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수능을 봐서 2014년 갓 이십대가 된 여자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매일 들어올 정도로 판을 즐겨보는데요
시간이 남아도는 요즘, 새벽까지 영화보고 카톡 프사 구경하다가 급 우울해져서
네이트 회원가입까지하고 글 씁니당
많은 분들이 제 고민 읽고, 의견 달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열아홉살이 되면서부터 심해진 고민이 있는데요.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한달만에 같은 반 친구랑 싸우게 됐어요.
문자로 싸우다가 학교갔는데, 걔가 애들한테 어떻게 말한건지 다들 절 피하더라구요
그 애가 얼마나 말빨이 쎄고 애들을 선동하는지
순식간에 피해의식에 쩔어서 아무것도 아닌 거 가지고 화내는, 그런 이미지가 됐어요.
원래 같이 밥먹는 애들이었던지라 싸우고나니 밥먹을 친구도 없고,
학기초에 그런 이미지가 생기니 다른 애들도 자기네들끼리 놀고
정말 어이없고 분해하면서도 제가 먼저 그애들한테 다가가
서운한점이 있어 그랬던거니 봐달라는 식으로 말하고, 쪽지쓰고.. 장문의 문자 돌리고,
걔들은 그걸 다같이 보면서 동정반비웃음반..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무리 애들과 밥먹게 됐지만 그 안에서도 겉돌았어요.
거기엔 제 성격도 한 몫하구요. 마음에 잘 맞고 제 얘기에 잘 웃어주는 친구들 안에서는
엄청 활발하고 리드하고 그런 성격인데, 제 위치가 작은 무리에서는 말도 잘 못하고 엄청 소심해서
내가 이런 말 하면 웃어줄까?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고 하루종일 고민해요 ㅠㅠ
암튼 일학년 학기초에 그런 일 있고나서 정말 힘들었는데, 그 일년이 저에게 트라우마가 된거에요.
그래서 2,3학년 모두 애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고 재미없는 그런 이미지가 됐어요.
얼마나 심했으면, 2학년 되고나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도 애가 내 1학년 때 얘길 듣고
싫어하면 어쩌지? ㅠㅠ 이랬답니다. 근데 실제로도 그랬구요.
학기초에 잘 지내다가도 다른반 친구한테 들었는지 딱 연락 끊더라구요...하.....
제 이미지가 어떻게 된건지..진짜 속상하고 이런일이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저도 상처받고..
나중에는 친구 사귀기도 두렵고 내가 아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안좋은 관계만 성립될 뿐이니까
새로운 친구 만들지 말고 공부만 하자, 이렇게 됐어요. 한마디로 친구 만드는 것에 거부감이 생긴거죠.. 나중엔 귀찮아! 라고 자기위안까지 하구요. 하지만 공부하다가도 문득문득 이런 생각에 눈물날 뻔 한 적도 있구요.. 특히 열아홉살 때는 애들끼리 엄청 끈끈해지잖아요. 근데 전 바라만 보는 입장이니까, 고3스트레스도 있고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해서 엄청 많이 고민들고 회의감들고 그랬거든요. 생각해보니까 초중고 다니면서 반장 한 번도 못해봤고, 친구 때문에 고민했던 적이 많거든요. 물론 고등학교 때처럼 친구랑 싸워서 밥 혼자 먹고 이런 적은 없고, 초등학교랑 중학교 때 왜 난 인기가 많지 않을까? 이렇게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진짜 친구 많이 사귀고 싶은 욕심 있었구요. 근데 그게 과하다보니 제가 초반에 얌체짓? 을 한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제가 친해지고 싶은 친구한테 과자나눠먹자고 했던거,, 다른 애들은 서운했을 것도 같고.
아무튼 제가 고등학교 3년 내내 이런 사소한 점 하나에 대해서도 엄청 자책하고 반성하고 대학가면 친구들한테 어떤 친구가 되어야 하고 이런거에 대해 엄청 고민했어요. 인기많은 애들 관찰하면서 행동, 말투, 옷차림 유의깊게 보구요.
이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끝내고 나니 허무함이 자리잡네요. 수능 끝나고 시간도 많고 방학이라 졸업식 때까지 학교 갈 일 없고, 학교도 다른 지역으로 가니 신경쓸 일 없고 그런 거 다 아는데, 그냥 허무해요. 어쩜 이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재미없게 보냈을까..생각들구요.. 특히 애들 카톡프사볼때..ㅎ내가 인생 잘못살았나..............? 라는 생각.
일부러 페북은 안하구요 ㅠㅠ 솔직히 고등학교 다닐 때는 빨리 대학생되서 새친구들 만나서 인기 많아지고 싶다 라는 생각했는데 요즘은요, 내가 대학가서도 고등학교때처럼 되면 어떡하지? 그 때도 외로우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어요..
처음엔 저한테 먼저 다가왔던 친구도 시간지나면 다른 애랑 더 친해지고, 끝이 안좋게 되는 경우 많고.. 제가 착하게 대해주고 장난 다받아주니까 진짜 막대하는 친구도 있고.
고등학교 와서 첫 시작이 안좋으니까 3년 내내 엉망이었네요.. 한번도 같은 반 된 적 없고 이름도 모르는 애들까지 복도 걸어갈 때 위아래로 훑고 째려보더라는..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겪어보지 않았는데 왜 날 싫어하지? 이런 생각에 힘들었어요. 마치 연예인한테 악플달린 것처럼 너무 슬프더라구요.
수능 끝났는데 연락하는 친구들이 초~중학교 애들밖에 없구요
중학교 때도 내 옆에 있는 친구들이 나랑 별로 안 맞고, 자꾸 짜증나게 말해서 싫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유일하게 같이 노는 친구들..ㅎㅎ
고등학교 때 애들은 아예없고요..
정말 이미지 하나때문에 트라우마생기고 소심한 성격으로 변하고.. 제 3년이 후회돼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진짜 친구라는데....ㅠ
전 대학가면 고등학교 때 애들이랑 딱 연락 끊고 싶어요. <-이거 가능할까요?
그리고 대학 가면 좋은 친구 많이 사귈 수 있을까요?
자꾸 사람사귀는데 있어 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