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서야 길고 긴 싸움의 끝을 맺은 일병입니다.
2013년 8월에 입대했고 이제 5개월차 접어드네요.
여자친구랑 싸우기도 엄청이 싸우고 매번 나쁜말 독한말 다 듣고도 그냥 여자친구가 무던히 좋았습니다.
사회에 있을때도 툭하면 헤어지기가 일쑤였고 부대온다고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좋아지진않은거 같네요.
일단 여자친구랑 저랑은 꼭 열살 차이입니다.
싸우는 이유는 니가 군대나오면 내가 나이가 몇살이고 니가 도대체 뭘로 먹여살릴거며,
니가 할 수 있는게 뭐가있냐 주로 이런싸움이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지금 하고 있는건 토익준비를 위한 하루 30개이상 단어공부와 틈틈히 운동 자기계발서읽기.
그리고 사소한거에도 여자친구한테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었습니다.
훈련소시절 받은 인터넷 편지부터 지금까지 받은 편지 한장한장 전부 파일철 해놓고 그 밑에 제 답글을 달았고 px에가면 매번 화장품을 먼저 보곤 했습니다.(자그마한선물이라도 쥐어주고 싶었습니다.)
매일매일 있었던 일을 작은 수첩에 적었고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통화를 했습니다.
헌데도 여자친구는 많이 외로워했고 너무 막연한 미래가 답답한듯 했습니다.
몇번이고 사랑한다고 나 좀 믿어달라고 꼭 성공해서 너 데려가겠다고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늘로써 모든게 끝이났습니다.
외박한다, 개새1끼 , 병1신새1끼 진짜 살면서 들은 욕은 다 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붙잡았냐구요?
그녀가 없으면 정말 무너질거 같았거든요. 진짜 있는자존심 없는 자존심 다 굽혀가면서
저 자신을 바닥에 깔아가면서까지 구차하게 매달리고 붙잡았습니다.
매번 이런 싸이클이 반복되는게 너무도 싫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바보같이 볼거라고 생각도 많이했습니다.
맘먹고 전화를 안해볼까 했지만 채 하루를 못가더군요.
전화도 안받다가 한번 받아주면 그 조그만 희망에 젖어서 어떻게든 울며불며 매달리는게 일주일에 3회 이상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녀는 어제도 심하게 말한게 미안한듯 울었고 저는 또 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오후에 전화를 걸었는데 목소리가 심상치가 않아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지만,
그녀는 정말 답이 없다고, 안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녀 말이 맞습니다. 그녀는 이미 결혼할시기도 지났을 뿐더러 전 이제 막 입대해서 2년후에야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에 불과했으니까요.
저는 그 나이차이의 갭을 줄여보려고 미친듯이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결혼할즈음 주변사람들 보다 더 행복하게 해주려고 안나는시간 짬 내가면서 공부도 틈틈히 했고 마른게 보기싫다고 해서 운동도 틈틈히 했으며 남는시간엔 편지, 전화 등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살았습니다.
우울한일이있어도 선임한테 욕을 먹었어도 그녀와의 통화, 목소리라도 짧게 들으면 모든 기분이 풀리는듯 했었습니다.
서론이 매우 길었는데요.
제가 곰신님들, 곰신이었던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모든 군인을 같은사람 취급하지 말아달라는겁니다.
물론 수많은 선임들이 제대하고 바람피우는거, 제대하고 차버린다는 이야기
여기서도 사회에서 인터넷에서도 많이 봐왔던 사례들입니다.
물론 그런 나쁜사람이 대부분이고 그건 변함이 없습니다.
저조차도 책임지겠다고 바로 일하고 미친듯이 일하고 공부해서 꼭 데려가겠다고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제대 후 친구들이랑 놀지도 못하고 정말 가정을 이뤄서 애를 키운다면 놀고 싶을것 같고 많이 후회를 할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있지않습니까.
여기서 차인사람중 50%는 원래 그런남자들을 만나신분들입니다.
군대에 입대해서도 뭐해달라 저거해달라, 딱봐도 뽑아먹으려고 티가 나는 케이스입니다.
이런분들 기다리신 분께는 별다른 말씀을 드릴게 없지만.
나머지는 아닐겁니다.
진짜 매일매일 편지쓰고 전화하고 무엇하나라도 여자친구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애지중지 하던사람들도 결국엔 전역하고 차버렸다는겁니다.
눈이 트인거죠 사회나오니까.
당신들 덕에 내가 이렇게 욕먹고 차이고 여기다가 구질구질 글을 쓰고 있어요 씨1발.
이사람이 어떤사람인줄 알고 기다리느냐. 그건 순전히 자기 선택입니다.
많은사람들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
뭐라고 쓰는지도 모르겠고. 오늘 전 이별했습니다 멘붕터졌습니다 지금.
그냥 이사람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 싶으면 정리하고 군대 보내는게 둘 다 서로 편합니다.
저 역시 많은 미래를 약속했고 지금 많이 아프니까요.
이번 25일날 5개월만에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는데... 많이 보고 싶었는데.
선임, 선배 니들새1끼가 다 망쳐놔서 헤어졌습니다.
에라이 곰신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