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자 본론들어가면
12월말에 친동생 결혼식이 부산에서 있어서
남자친구와 같이 부산으로 결혼식 참석겸 여행겸 해서 휴가를 갔습니다.
부산을 가면 돼지국밥을 먹어보고싶다고 남친님이 노래를해서
수소문해보았더니 범일동에있는 50년 전통 할매국밥을 추천해줘서
86번버스를 타고 지도앱를 켜고 가고있었습니다.
버스 맨 뒷자리에서 둘다 서로 핸드폰을 보며 여기서 더가야되니 마니 하며 얘기하다가 내려야될 정류장을 놓쳐버렸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다음정류장에서 내렸는데 내리고보니 남친 핸드폰이 없는겁니다.
아마도 급하게 내리다보니 뒷자석에 핸드폰을 그냥 두고 내린거같아서
저는 혹시나 싶어서 남친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를 걸었더니 누군가 받는겁니다.
"혹시 핸드폰 주우셨어요?" 라고 물어보니
"네,아까 버스 뒷자리에 앉아계시던 분들이죠? " 라고 묻길래
맞다고 하니 지금 내려서 아까 내린정류장으로 가고있으니까 기다리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고마워서 버스가 간 방향으로 조금씩 걸어가고있는데 아주 훈훈하고 인상좋으신 대학생쯤되보이는 총각이 남친 핸드폰을 들고 뛰어오는거였습니다.
정말 그때 첨 부산여행와서 핸드폰잃어버릴뻔했는데 찾게 된 안도감과 함게
그렇게 찾으러와주신 분이 너무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서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싶고 사례라도 하고싶었습니다.
근데 그분은 너무나 해맑게 웃으시며 핸드폰을 건네주시고는 인사만받고 버스가 간 방향으로 다시 뛰어가시는겁니다.
그래서 수원토박이 남친은 부산은 정말 인심도 좋다며 계속 그 총각 칭찬을 하고
저도 부산여자로서 남친님에게 부산인심이 이렇게좋다며 자랑할 수 있는 뿌듯한 사건이었습니다.
근데 한참 길을 다시 찾아가며 생각해보니 그 찾아주신분은 아마도 우리가 앉았던 뒷자리에 같이 앉아 있던 분이였던걸로 추측되며 우리가 급하게 내리고나서 핸드폰이 자리에 남아있으니
그핸드폰을 찾아주실려고 자기가 내리는 정류장도 아닌데 일부러 내려서 우리가 내린 정류장까지 뛰어오신거라는 추측을 하게되었고 정황상 느낌상 그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할수록 너무 고마워서 나도 나중에 이런 일을 당할때 이분처럼 아무 댓가없이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사건이었습니다.
정말 핸드폰 하나 찾아준거갖고 오바하는거 아니냐고 하실수도 있지만 그렇게 당황스러울때
뜻하지않는 큰도움을 받게되면 그게 얼마나 힘이되고 고마운지 당해본분들은 아실겁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분께 고마움을 전달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핸드폰 찾아주실려고 일부러 내려서 저희한테까지 찾아와주셨던 부산훈남님 고맙습니다.
부산훈남님의 그 마음씀씀이 만큼이나 복많이 받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하는일마다 대박나세요.!!
제가 실제로 만나서 해드릴게 없으니 이렇게 입으로나마 글로나마 복을 많이 많이 빌어드리겠습니다.
부산훈남 화이팅!
부산 돼지국밥 화이팅!
우리 남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