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1살 대학생입니다.
저는 현재 자취생활 중입니다. 20살부터 21살 현재 룸메도 없이 자취를 하는 게 힘들다고 하지만 저는 혼자 사는 게 더 좋을 정도로 집안 사정이 정말 힘듭니다.
제 집에는 14년도 기준 32살의 남자 형제가 있습니다. 11살 차이가 나는 사람인데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생각만 해도 싫으니 a라고 할게요.
제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32살의 a, 26살의 언니, 21살의 제가 있습니다.
언니는 지금 중국에 6개월 정도 유학을 갔다 오고, 저는 제가 사는 지역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지역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요.
1시간은 통학을 해도 상관이 없는 거리긴 하지만 집안 사정과 학교 내 임원 일 때문에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앞 내용은 아무리 말해봐도 너무 길어서 이정도까지만 자르고 집안 사정 얘기를 할게요.
제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a는 밤 6시만 되면 저에게 화를 내고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저희 집 아래에 자그마한 슈퍼로 세를 들이신 분들이 계셨는데, 밤 9시경 비가 오는 날 어머니께서 저를 업고 언니 손을 붙잡으며 노크를 했더니 조그만 전기 장판 안에 절 앉혀주신 기억이 나네요.
화를 내는 이유는 너무 사소한 일들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언니와 제가 싸우다 울거나, 제가 말을 듣지 않고 장난을 치거나, 저녁식사 도중에 밥을 먹지 않고 고집을 피우거나 등이었습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미취학 아동이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때부터 돌변하는 a는 어머니도 못 말리시고 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4시까지 거리를 거닐며 언니와 손을 붙잡고 있거나, 차 속에 웅크려서 자는 일이 대다수였습니다. 어린 나이니 어딜 함부로도 가지 못하니까요.
그 때부터 a와는 말을 잘 섞지 않았습니다. 서로 투명인간 취급을 하며 다녔고, 그런 행동은 a 먼저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심했던 때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제가 밥을 먹고 있던 중 a가 물을 마시러 냉장고에 갔다 와 놓고는 제가 없는 것 마냥 불을 끄고 문을 잠가버린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에 너무 놀란 나머지 체해 열이 잔뜩 나 힘들었었습니다..
이런 날이 너무 많아 이제는 가볍게 여겨질 정돕니다.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도 마찬가지였고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갑자기 방에 들어와서 얼굴을 후려친다던가, 마구 밟고 주먹으로 온 몸을 때렸습니다.
문을 잠가보기도 했지만 그럴 땐 문고리를 부수고 들어와서 더 심하게 때렸고, 많이 심했었을 땐 귀 쪽을 잘못 맞아 고막에 한동안 이상이 왔던지 소리가 잘 안 들리기도 했구요.
몇 번 경찰에 신고를 해 보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언니를 포함한 가족들은 집안의 망신거리로 소문이 난다며 저를 막았습니다. 언니는 저보다 더 많이 맞았는데 말이죠.
고등학교 때는 별로 맞지 않았네요. 이유는 제가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서이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살던 지역의 대표적인 극인문계열이었고, 학교가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전 예체능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지라 학교에 적응이 힘들었고 성적도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특수계열 학교로 전학을 가고 싶어 부모님과 싸우기도 했지만 고1 여름방학때부터 제 고집으로 학원을 a몰래 다니면서 적응을 했구요.
3년을 다니면서 4년제 대학을 꿈꿨지만 제 성적이 문제였고 시험장 내 실수가 있었기에 3년제 전문대를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실망했지만 편입을 생각하며 꾸역꾸역 다녔고, 지금은 교수 추천으로 장학금도 받고 부학회장 자리까지 올랐네요.
하지만 a는 제가 대학을 다닌다는 것을 1학년 1학기 여름방학때부터 알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저를 정말.. 개패듯이 팬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힘들게 하면서ㅡ 고졸을 해봤자 뭐 하러 사냐, 직업군인으로 적성을 돌려 돈이나 벌어 내라ㅡ 식으로 말을 함부로 꺼냈었습니다.
많이 화가 났지만 대들 수 없는 사이였고, 대들어 봤자 저만 피해를 입거나 부모님께도 속상한 행동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참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주말 야간과 주중 오후를 번갈아 하며 80만원을 겨우 벌어 학자금 대출을 몰래 해 돈을 합쳐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준비할 물건을 몰래 택배로 배송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집을 나갔을 때의 행복함은 잊혀지질 않네요. 아직도 a는 제가 자취하는 것을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씩 집에 있다는 것을 들려 (저랑 마주치지 않아 제가 있다는 소리만 냅니다. 워낙 귀가 밝습니다..) 주기 위해 집에 들리는데, 그때마다 저 들으라는 식으로 욕을 합니다. 일베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노무현같이 거짓말하는 년은 쳐 맞아야 한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이후 싹 질려 약 3개월 간 집에 가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가 다른 것도 참을 수 있지만 부모님께서 속상해 하실까 생각을 하니 집안 내에서도 쥐죽은 듯이 조용히 있어야 하고, 잘못 걸려 한바탕 욕을 먹으면 몇 일동안은 너무 힘듭니다. 사람 이하 취급을 하니까요. 정말 너무 힘듭니다..
설날에는 아무래도 집에 가봐야 하는 게 예의인 것 같아 가려고 하는데, 그때도 생각하니 너무 끔찍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것도 고역일 것 같아서요. 그런 예식은 정성스럽게 해야만 할 것 같은데.. 걱정이 너무 됩니다.
다른 것도 아닌 하소연만 해 봤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a는 학벌이 저와는 달리 넘사벽이예요. 그러다 보니 옛날때부터 부모님께서 기를 죽이면 성적이 나빠진다고 혼내는 대신 저희를 피신시켰다고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자세한 학벌은 말을 할 수 없지만 k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 국립대 의과로 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어서 집에 붙어있습니다. 여자친구는 당연히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