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과 재혼한지 1년하고 6개월.. 40대 중반에 다시 내게 온 사랑..
나 밖에 없다고..자기 목숨만큼이나 사랑한다고해서 결혼했다.
많이 사랑했다. 그러나 이제 그와 헤어지려한다.
그사람.. 전처와 사별하고 14살난 아들하나와 힘들게
사는데 내가 힘이 되고 싶었다. 내 전남편과는 다르게 바람도 안피고 성실한
사람이라 집한칸 없이 작은 전세라도 괜찮았다. 나도, 그사람도, 남 못지 않게 돈을 버니
열심히 함께 하면 더 잘살거라 믿었다.
믿음이 깨지기 시작한건 내아이들에 대해서 막말을 하면서다.
군대다녀온 내아들. 다 큰 어른이라고 부담스럽다하여 혼자 자취하게 하니 24년 이상을
내가 차려준것만 먹다가 혼자 세탁하랴 밥하랴 물어볼일이 많다. 내게 자주 전화를 하니
옆에서 "무슨 엄마 젖달라는 것도 아니고 혼자 해결 못하고 통화를 그렇게 자주해!!"
그 뿐아니다. 아직 일을 못찾고 아르바이트 전전하는 것을 보고는 내 앞에서 뿐만아니라 14살난 자기 아들에게 하는 소리 "너도 o o 처럼 되고 싶어서 그래? 공부해!! 한다.
외국에서 공부하다 잠깐 쉬러온 딸아이, 남자 친구를 데려왔단 이유로 대화한번 나눠보지 않아놓고, 얼굴한번 본 적없으면서, 아주 막나가는 여자아이 취급하며 처음인사한다는데 보지도 않고 선물로 사온 옷도 도로 가져다 주랬다. 이 때 헤어지려했는데 어찌어찌하여 참고 넘어갔다. 나도 두번 이혼은 피하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이 남자 내생일 기억을 안하는지 못하는지 그냥 넘어가기를 두해째. 내가 섭섭해하니 인상쓰며 돈 10만원주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그가 타온 월급은 구경한번 한적없다.
언제가 월급날인지도 모른다. 내가 번돈으로 결혼생활내내 내살림이니 했다. 어쩌다 그사람 기분좋으면 10만원 받으면서...
그사람 어린시절이 너무 불우해서.. 그사람 어머니가 그와 형제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버려서, 그사람 형제들이 너무 냉정해 그가 사별하고 어린아들하나 키우는데 아무도 아는척을 안해서..그가 우울증세가 생긴거라 생각했다. 치료받으러 병원도 다녔으니 이젠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난 그를 불쌍히 여겼다. 내 형제들은 따뜻한 사람들이니, 내 부모는 정이 많은 사람이니 그를 위해 가까워지기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했다. 명절에도 친정부모님 생신도 억지로 몇번가고는 안가려한다. 돈 10만원과 선물 5만원정도 사보내는 것으로 그는 자기의 할일을 다했다 믿는다. "내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안오겠네? "하는 내 질문에 답을 못한다.
그는 내 남편이 아닌 것같다. 내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것 같다.
그와 결혼하고 난 친구도, 내 형제도, 내아이들과의 연락도 잘 할 수가 없다.
그가 집에 있을때 내가 외출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그가 친구도 가족도 없으니 나만 붙잡고 있으려한다. 그게 사랑이라 믿었는데.. 이젠 그게 집착이고 구속임을 안다.
난 그에게 뭘까? 계속 함께 살다간 내가 우울해서 돌아버릴것 같다.
이혼을 요구하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해를 못한다. 이혼의 명분이 없단다.
14살난 그사람 아들은 나를 엄마라 부르며 잘 따른다. 아침에 학교가라고 깨우면 큰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두팔을 벌려 나를 안는다.
내가 지난 시간동안 참고 애쓰며 살아왔는데.. 앞으로 내게 남은 미래는 어둡다.
두번 이혼하긴 나도 싫다. 하지만 이렇게 살 순 없는것 같다.
여전히 그의 비위를 맞추며 내아이들과 내부모, 내형제들. 내친구들과 힘들게 연락하며,
어쩌다 10만원을 받으며.. 그와 계속 살 가치가 없다는 내 생각이 잘못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