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인생 주저리좀 풀겠습니다.
전 올해 50 이 되었습니다.
34살에 결혼해서 5년살다가 39살에 이혼했습니다.
지금 중3, 중1 두딸이 있지요
아내랑은 중매로 만났는데 사회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퇴근후 지인들과 술자리갖는걸 지독히도 싫어하는 사람.
퇴근길에 저녁찬거리를 사오라고 하는 사람.
시시콜콜 친정에 남편과 시댁흉을 보는사람....이었지요
그렇게 위태스런 생활은
제가 근무중 (완전포장)이사를 가버리는 통에 깨져버렸네요
버릇고쳐볼라고 그랬다나요...
그렇지만 어디로 갔는지..어떻게 할건지조차 없이
이혼서류를 보내왔더군요
자신으로 하여금 집을 나가게 만들었다면서....
청약했던 아파트 분양권팔고
임대살던 아파트 보증금빼서 사라져 버린통에
전 입던 옷가지그대로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이혼조정에서 두딸의 친권,양육권,양육비 다 주기로하고...
(저도 복잡한거 싫어서 동의했습니다.)
이후 12년간 처음엔 한달에 한번정도 면접교섭권으로 애들과 애엄마를 같이
만나곤 했죠..양육비도 1명당 15만원에서 30만원..40만원..50만원으로 올려줘서
이젠 월100만원이 나가네요.
그치만 양육비 어쩌다 하루 늦을때 카톡으로 연락오는거 빼고는 연락없습니다.
애들도 제가 연락안하면 절대 연락같은거 없고....
생일.기념일.크리스마스...등 다 챙겨줬는데도
제 생일엔 문자한통 없네요.
제가 미련이 없는건 아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난일에 대한 잘잘못보다는 애들과의 미래를 위해서
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생이 풀릴거라 생각했죠
그러나
뭔가 이야기가 나올때마다....(당신이 잘못한거) 라며..(당신이 머리를 조아리고
친정과 내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는 반복된 이야기만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남들같이 또는 남들보다 오히려 가정에서는 더 가정적이었다고 자신합니다.
다만 일주일에 2~3번 퇴근길에서의 지인들과의 만남이
애엄마에게 스트레스를 주었고...그것이 발단이 되어 사이가 점점 안좋아진거....
아무튼
이제 12년이 흘러 50 이 되니
참 헛살았다는 생각입니다.
이나이까지 이룩한게 고작
현금 0 원 (마이너스통장 2500만원 사용가능)
보험,연금적립금 7,000 만원
차량,주택 2억 2천만원 (주택 대출금 9천만원포함)
이것밖에 없으니.....
이혼하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까요? 현재 연봉 7천을 받아도
매월 남는게 없네요 (술값도 안나가는데 이해가 안되네요)
보험료,양육비,대출이자,기타세금.....이걸로 한달급여가 100 만원 남네요.
다시 재결합하기는 힘들것같고
애들 20살 될때까지 양육비는 계속나가야되고
회사-집-회사-집 이런 생활도 이젠 뭔 재미도 없고...
주변에서 재혼하라는건 말뿐이지....뭐 소개도 없으니( 나 스스로 찿으러 다닐 용기도 없고)
인생이 정말 재미없네요..
결혼중개회사에 등록할려고도 해봤는데
다 재산이나 조건따지니...자신도 없고
생각같아서는 부모,자식없이 홀로인 사람 어디없나? 하면서 찿아보고도 싶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일도 아니고
75세,80세 부모님은 아직도 정정하셔서
제 앞날을 걱정하시는데
나이 쉰살되어서
이런 인생사는 제가 참 한심한거 같네요
비도오고 마음도 울적해서
넉두리 한번 해봅니다.
다른분들 기운까지 다운되게 하였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