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글 처음 올려보는데 (다들 그렇게 말하긴 하지만) 지금 이게 익명으로 올라가는거 맞겠죠.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속상하고 가족들한테 이야기하기엔 울 엄마아빠 가슴이 찢어지실까봐 여기에 올립니다.
2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여행 중에 만났거든요.
제가 오지를 혼자 여행하고 그런걸 좋아하는데 걔를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하다가 만났어요.
취향도 비슷하고 그런곳을 여행하는 사람은 난 믿을만 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한국와서 사랑을 이어갔어요.
나이가 저보다 3살 어려서 저는 이미 직장생활 몇년했고 걔는 대학생이었어요. 첨에 사귀고 한달쯤 되었는데 미국으로 6개월 어학연수 갔어요. 내가 그걸 모르고 사귀었던것도 아니고 걔가 미국에서도 계속 연락하고 했으니까 기다렸어요.
미국에서 돌아온 후에 본격적으로 사귀었어요. 좀 삐딱하고 자유분방한 저에 비해 걔는 착하고 이성적이고.. 주변사람들이 다 제 남친 참 착하고 반듯하다고 했어요. 완전한 모범생 이미지거든요. (소위 우리나라 최고라는 S대에 다녔으니까ㅡㅡ)
어째뜬 정말 행복하게 남부럽지 않게 사귀었어요.
근데 작년에 취업준비를 하는데 애가 공대 여서 지방으로 취업 할것 같다고 하면서..공장 엔지니어는 돈도 잘번다며 빨리 돈벌어서 결혼하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결혼에 좀 회의적이었구 여행하고 노는걸 좋아해서 딱히 급하게 하고싶진 않았어요. 근데 자꾸 결혼이야기를 하고 심지어 부동산싸이트를 보여주면서 전세 시세까지 보여주더라구요.
저한테 결혼후에는 자기 일하는 지방에서 근무하는건 어떻겠냐고했어요. 심지어 애기부터 갖자고 하기도했구요.
남친이 나랑 빨리 결혼하고 싶을만큼 날 사랑하나보다 조금씩 믿음이 갔고 심지어 자기 고향집에 데려가서 부모님도 뵙게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잘 만나오고 남친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방에 취업을 하며 장거리 연애를 했어요.
다툼이 생긴건 요 근래인데, 제가 나이가 서른이다보니 집에서 결혼 빨리하라고 해서 그 이야기를 몇번했는데
언제부턴가 결혼이야기만 나오면 화를 내는거예요. 결혼할 돈이 없다면서... 자기 앞에서 결혼얘기 꺼내지도 말라고해서 저는 한동안 하지도 않고있었어요.
근데 돈없다는 사람이 70만원짜리 옷을 사입질 않나, 스키복을 사서 자기도 앞으론 스키를 타러 다녀야겠다고 하질않나 심지어 회사를 그만두고 (몇달이나 다녔다고 ㅉ) 대학원을 가겠다는 거예요.
전 너무 화가 나서
아니 결혼할 돈도 없다면서 뭔 돈을 그렇게 모으지않고 쓰냐고. 했더니. 갑자기 커밍아웃이라도 하듯이.
사람들이 나보고 나쁜놈이래. 연상의 여자친구 만나면서 결혼도 안한다고.. 근데 난 사실 너랑 결혼할 생각없었어. 미안해.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진짜 장난하나. 아님 내가 지금꿈을 꾸나. 했는데 진심이라고 하네요. 거짓말해서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구요...
그래서 제가, 당장결혼하자는게 아니잖아. 라고했는데 자기는 대학원을 갈꺼니까 몇년 후에도 안된대요. 근데 제가알기론 대학원 다니는 사람중에 기혼자가 많은걸로 아는데?
대화하면 할수록 내가 무슨 결혼하고싶어 안달난 여자같아 자존심상하고 배신감이 들고, 갑자기 돌변한 남자친구가 소름이 끼치고 그럽니다.
사람이 그럴수 있나요. 취업하고 저렇게 된것 같은데 다른여자가 생긴것 같진않고.
학생일때는 온갖 감언이설로 결혼적령기인 제 맘을 흔들어놓고 이제와서 다 거짓말이였다뇨..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요... 헤어지고 싶으면 걍 헤어지지 왜굳이 저렇게 잔인한 말을 해서 제 맘을 찢어놓는거죠?
지금까지 내가 사랑했던 그사람, 그리고 내마음, 내 시간이 모두 거짓으로 느껴지고 물거품처럼 느껴집니다.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