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FT아일랜드가 일본에서 낸 곡들을 더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홍기 : 우리도 일본에서 낸 곡들을 더 좋아한다. 일본에서는 그 팀의 색깔이 가장 뚜렷하게 나오는 걸 찾는 반면 우리나라에서 타이틀곡은 무조건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작년에 한국에서 낸 4집 앨범 타이틀 ‘좋겠어’ 같은 경우 여러 가지 상황과 회사 측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했던 것도 있다.
Q. 한국에서 다시 정규 앨범을 낸다면 그때는 멤버들의 자작곡 중 하나가 타이틀이 될 수 있을까?
홍기 : 우리가 좋은 곡을 쓰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 다음 11월에 한국에서 나올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후보들이 몇 개 있다. 작곡가 형들 노래도 있고. 얼마 전에 재진이가 쓴 곡도 있는데, 그 노래가 굉장히 좋다. 그 곡을 타이틀로 밀려고 한다.
(글쓴이:그런데이노래대신ㅁㅊㄷㄹ표절곡따위가..)
종훈 : 사실, 타이틀곡은 중요하지 않다. 앨범에 실리는 곡들이 좋으면 상관없다.
Q. 그래도 그런 게 있지 않나. 팬들이야 좋아하는 가수가 낸 앨범이니 전곡을 다 들어보지만 대중은 타이틀곡 하나로 그룹의 이미지를 판단하기 때문에 다 들어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아깝지 않나, (한국에서) 좋은 곡들을 많이 몰라주는 것에 대해?
종훈 : 그래도 괜찮다. 행복하다. 음악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홍기 : 처음에는 우리도 ‘아, 한국에서 더 잘 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음악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아레나 투어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면서 느낀 거다. ‘이게 진짜 음악 하는 거구나, 이런 느낌이구나’하고.
Q. 일본과 한국에서의 포지션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홍기 : 색깔 자체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거의 우리를 발라드 가수로 인식하고 있는데 그건 아니다. 밴드다, 우리는.
재진 : 솔직히 한국에서 하는 건 홍기 형 혼자 나와서 불러도 상관없을 만한 노래들이다. 그렇지 않나?
Q.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다 같이 어우러져서 하는 음악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재진 : 그렇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거다. 밴드스러우면서도 대중의 취향에 맞아야 하는 부분도 있으니깐. 일본에서 잘 되고 있지만, 물론 앞으로 더 잘되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한국 가수니깐 ‘우리가 이렇게 저렇게 하는 거 다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들이 있으니깐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Q. 멤버들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봐 왔는데 ‘우리 정말 많이 컸구나’ ‘많이 성장했구나’ 싶은 순간이 있나.
홍기 : 우리들은 항상 같이 있어서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너네 실력 많이 늘었다’라고 알려주면 ‘아, 맞네, 그러네’한다.
민환 : 일본에서 발매된 우리 공연 DVD를 몇 개 가지고 있다. 옛날 것부터 최근 것까지 봤는데, 불과 1, 2년 전인데도 너무 다르더라. 그걸 보기 전까진 몰랐는데, DVD 하나하나 볼 때마다 우리의 성장이 눈에 띄게 보였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나올 아레나 투어 DVD도 너무 기대된다.
Q. 투어 영상 얘기를 하니, 2011년 일본 부도칸 공연에서 민환이 ‘새티스팩션(SATISFACTION)’ 드럼 연주를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단독 앵글이었는데 채를 바꿔가며 땀에 흠뻑 젖은 채 열중하며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홍기 : 유튜브에서 본 건가? 그거 원래는 DVD에 있는 거다. 2장으로 나온 건데 하나는 포커스 자체가 멤버 한 명만 따라가는 거다.
민환 : 사실, 연주할 때 딴생각 많이 한다. 연주하는 건 연습한 대로 나오는 거고. ‘형들 뭐 하고 있나’ 이렇게 보고 그러는데. (웃음)
Q. 딴생각? (웃음) 어떤 생각 하면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건가.
홍기 : 민환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나야 노래하는 사람이니깐 팬들이 잘 듣고 있나, 내 노래가 잘 전해지나 이런 것도 신경 쓰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늘 해왔던 거 하는 거다. 예전에는 잡생각이 안 들었다. 불안하니깐 무조건 집중하고 막 애쓰면서 해야 했다. 그런데 이제 여유가 좀 생기니깐 무대에서 멤버들이 하는 것도 보인다. ‘어, 쟤 저거 틀렸네’ 이런 식으로.
재진 : 무대 앞에 예쁜 여자가 있네, 비키니 입었네, 힘 난다, 뭐 이런 것도. (웃음)
일동 : (폭소)
Q. 일본에서 있었던 ‘서머 소닉(SUMMER SONIC 2013)’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도쿄(8월 10일) 공연을 보고 온 현지 친구가 분위기 ‘장난’ 아니었다고 말해줬다.
홍기 : 그 공연 ‘대박’ 쳤다. 그런데 그 날 내 바지 찢어졌었는데. (웃음) 점프하고 수건 위로 다 던지고 흥분하고. 그게 원래 우리가 노는 방식이다. 일본에서 FT아일랜드는 그렇다. 신 나는 밴드, 아니면 아예 감성적인 밴드. 여러 무대를 할 수 있는, 겨울과 여름이 있는 밴드다.
Q. 그럼 공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따로 있는 건가.
홍기 : 소통! 우리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확실히 팬들을 잡아당기는 힘이 작아진다. 어느 때는 팬들 때문에 그 텐션이 다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그때 느낀 게 ‘아 이게 팬들의 힘이구나’. 이번에 콘서트 했을 때 목이 너무 안 좋았는데 팬들 보고, 팬들 함성 딱 듣고, 팬들이 대신 노래해 주는 거 들으니깐 목소리가 어떻게든 나오더라.
민환 : 일단 세트 리스트 짤 때 공연의 기승전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신 나게 하더라도, 신 나는 것도 하나의 감정이기 때문에 감정선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짜는 편이고. 이것저것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깐 그런 부분까지 생각을 하게 된다. 곡을 분위기에 맞게만 짜는 게 아니라 ‘이거 한 다음에 이걸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하고 있다.
Q. 공연을 위해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거네.
재진 : 옛날부터 내려오는 공식 같은 건데, 아티스트들이 공연할 때 제일 유명한 노래를 많이 하고 모르는 노래는 안 하려고 하는 게 있다. 그런데 최근에 그런 생각이 많이 깨진 게 공연할 때 좋은 곡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된 거다. 공연에 사용하기 좋은 노래들이 있고 CD로 나왔을 때 좋은 노래들이 있고. 유명한 노래여도 그게 만약 CD용이라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공연을 위한 세트 리스트를 만들고 편곡을 해서 공연하면 확실히 다르다. 우리도 그런 걸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연할 때 회사에서 ‘너희 마음대로 해봐라’해서 마음껏 해봤는데 정말 좋았다. 끌어가는 힘부터 다르고, 공연이 달려가는 속도도 다르고, 모든 게 달랐다. 우리의 텐션도 그렇고.
홍기 : 시작부터 멘트 없이 45분을 쭉 달린다. 나는 죽는 거다. (웃음) 그런데 그게 재밌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은데도, 그게 재밌다. 팬들도 초반에 지친다. 같이 쉬고, 같이 쭉 달리고. 우리가 팬들을 친구라고 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같이 호흡하는 것 때문에.
Q. 공연용 곡이랑 CD용 곡이 다르다고 했는데, 공연용으로 베스트라고 생각되는 노래는?
재진 : ‘좋겠어’.
일동 :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환 : 그래도 그 곡이 분위기는 진짜 ‘짱’인 것 같다.
홍기 : ‘좋겠어’가 처음 나왔을 때 무대 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 많이 했다. 어깨 돌리는 안무도 뮤비 촬영할 때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스태프가 괜찮은 거 같다라고 해서 어떻게든 한 거고. 그런데 또 이게 방송에서 이슈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유명한 노래가 되었다. 그래서 후렴구 때 내가 이 노래에 맞춰 뛰면 그걸 보는 팬들도 함께 뛰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이제는 이걸 대체할 다른 노래를 만들려고 생각 중이다. (웃음) 일본에서는 ‘플라워 록’이나 ‘프리덤’ ‘타임 투’ 같은 곡이 공연할 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