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초 갑작스런 이별로 충격을 먹고
헤다판 글썼던 사람입니다.
다툼없이 예쁘게 잘 만나고~
저를 항상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사람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저역시 진심으로 대하고 잘해줬습니다.
올해 25살이 된 저는 오빠랑 1살차이인데 제가 사회경험이 빨라
일적으로 힘들어할때 부정적인 말 한번없이 늘 긍적적인 말로 돋구어줬고
오빠 회사 이직할때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는것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소소한것 정말 많이 챙겨줬어요.
울상 지을땐 웃는 연습해보자 했고 저를 만나면서는 적어도
저를 만나기전보다 그사람이 더 빛나게 만들어주고 싶었죠.
난생처음으로 5단으로 도시락도 싸줘보고,
사귀고 한달만에 온 오빠생일에 페라가모지갑,
겨울이라 보습 신경쓰라고 페이스오일, 에센스, 크림, 폼클렌징
차에서 이동할때 뿌리라고 미스트, 입술 건조할때 바르라고 립밤.
담배피는거 싫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는것보단 좋을것 같아서 파우치,
차에서 노래들을때 쓰라고 스와로브스키usb.
핫식스 박카스 그만먹으라고 카페인 없는 에너지드링크 째로 차에 실어주고.
제가 끓여준 김치찌개가 엄마가 해준것보다 맛있다던 그사람.
물질적인게 다가 아닌 만큼 말과 대화 하나하나도 신경쓰면서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대화가 아닌 우리둘사이에 살이 되고 발전이 되길 바랬죠.
자기한테 이렇게 배려를 많이 해준사람은 제가 처음이고 절 사랑한다던 그.
남친도 더없이 저에게 잘해주었었고
저에게 크리스마스에 사랑한다는 편지써주고
연말까지 내사랑내사랑 하던 사람이
새해에 헤어지잡니다.
본인이 사귀자고 하고 본인이 헤어지자고 하네요...
"너 잘못한거없고, 진심으로 널 좋아했어. 여자생긴거 아니야.
근데 나도 모르겠어 요며칠사이 니 걱정이 안돼. 전처럼 안좋아하는것 같아.
이 마음으로 널 만나면 그게 더 너한테 상처일것 같았어."
울고싶지 않았지만 참았던 눈물이 흘렀고,
제가 울자 제 손을 잡아주며 안아주려하는 그사람.
그리고는 자기 얼굴 좀 보고 얘기하랍니다.
헤어지자면서 왜?
눈을 마주치면서, 자기 얼굴 보면서 마지막으로 할말 없냐고 애절한 눈빛으로 말합니다.
헤어지자면서 무슨 할말..?
마지막 악수를 하자고, 잘지내고, 술먹지마라고.
얼마나 아름다운 이별을 하려고 이러는겁니까.
이렇게 쉽게 변해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멋진척 이별하려고...
그사람이 다 거짓 같았어요.
전 그 손 안잡고, 안기지 않았고, 마지막 악수도 다 거부했습니다.
이렇게 단호하게 쉽게 변하는 당신한테 내가 왜 안겨야하지?
그리고 주말이 지나 출근해서
일은 커녕 2시간동안 끅끅대며 울기만 하고
낯빛은 다 죽은사람처럼 어두워져가고 피부는 푸석푸석.
입맛이 하나도 없고 뭘 먹어도 속이 쓰리고.
새벽마다 잠을 깨고.
아침이면 위액을 토하고.
몸무게는 4키로나 빠지고.
끝난 월경을 일주일만에 또 하고.
판에 글을 써도 누구한테 무슨 말을 해도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않았죠.
이해가 안가고 밉지만 보고싶고 배신감이 들고.
이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문득 거울을 봤습니다.
얼굴은 상해있고 낯빛은 어둡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왜 이래야 되지?"
백날 헤다판을 들여다봐도
백날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이성을 잃고는 정신을 못차렸는데
이제 와 제가 쓴글 댓글을 보니 글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제일 눈에 들어온거
"헤어진 모습이 진짜 그사람 모습이다"
맞는거 같아요. 그사람이 그러더군요.
자긴 익숙함속에 고마움같은거 잘모른다고.
새로움에만 열정적이고...
이제 생각해보니 헤어질때 그사람 그모습.
그렇게 쉽게 변하고 단호한게 그사람 진짜 모습이구나.
그사람이 후회하길 바라고, 아직은 또 보고싶고 그럽니다.
남자인 친구가 말해주더군요.
그남자 분명 후회해.
"근데, 니가 그러고있으면, 후회할놈도 절~대 후회안해"
그말이 엄청 와닿더군요.
생각해보니까 내가 아직은 그리워할 시간이 있고
이별에 대해서 그사람에 대해서 한탄할정도의 여유는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전 오늘부터 학원을 다시 가고
공부도 하고 안쓰던 칼럼들도 다시 쓰고
캘리공부를 하려고 캘리그라피 책도 샀습니다.
헬스나 요가도 끊으려 합니다.
내인생의 주인공은 나인데
내가 제일 중요한데 내가 왜 그사람때문에 이러고 있어야되나 싶습니다.
내 일을 더 열심히 내 삶을 더 열심히 살고
더 매력적인 여자가 되어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천천히 잊고 살다보면
그사람 분명 후회하겠죠
멍청하게 울고만 있으면 후회할사람도 후회안한다는거
이제야 와닿는거 같아요...
이글을 쓰는 지금도 전 그사람 생각나고
사랑스럽게 봐주던 눈빛 손길 향기 잊혀지질 않아요 아직도.
보고싶기도하고 아닌거란거 알지만 연락오면 다시 만나보고도 싶고,
근데 그런 생각들로만 가득차서 정작 나자신을 잃고있으니
아무것도 안되겠더라구요.
백날 헤다판에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이런 경우 연락올까요?"
"이 사람 정말 절 버린걸까요?"
"왜 헤어진걸까요?"
아무리 써도 답이 없다는걸 알았습니다.
사람마다 경우도 다 다르고,
글만으로 둘관계의 모든것을 알 수는 없으니...
헤다판에서 위로는 받되 너무 오래 슬퍼하지마세요.
전 이제 원망도 안하려고 합니다...
이미 떠나간 사람 원망 일주일로 족히 한거 같습니다.
전 평소 독하지못해서 이별 치유기간이 꽤 길었는데
이젠 독해지려고 합니다. 독해야 내 인생 주인공은 내가 되니까.
결론은
재회하고싶고 그사람이 그립다면
더 열심히 더 바쁘게 살고,
이별에 대한 한탄 할 시간도 없이 나를 위해 살아보세요.
분명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고,
상대가 잘못을 했다면 후회할것이고,
아니라면 그대로 잊혀지고 더 멋진 더매력적인 당신이 되어있을겁니다.
그리고 힘들다는 말 입밖으로 꺼내는걸 줄여보세요.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던걸 말로 하는순간 기정사실화가 됩니다.
배고플때 배고프단 말을 계속 하면 더 배가고파지는것처럼...
저는 이제 힘들다는말 그리고 그사람이 보고싶다는말 좀 아껴보려합니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저를 위해 사렵니다...
전 사실 연말에 갑자기 뇌출혈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1월초엔 남친이 헤어지자고 하구요.
아빠 잃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세상에서 제가 제일 불쌍한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전생에 죄지었나싶고.
세상에 거짓말같은 현실이 정말 많은데, 그 일들이 저한테만 펼쳐지는것 같았죠.
그런데 헤다판을 보니, 저처럼 힘든 사람 많고, 다들 이별에 슬퍼하고.
그래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하면서 위로 정말 많이 받아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이글 보시는 헤다판 모든 분들이 잘되길 응원합니다.
거울 한번 들여다보세요.
그간 얼마나 어두워진 얼굴로 지냈는지..
뭐가 못나서 그럽니까?
나를 위해 살아요.
힘내요!
(+)
당신은 버림 받은게 아니라
그사람이 당신을 놓친겁니다.
상대를 한없이 사랑하고 매달려도 보셨다면,
그동안 방치해두어 다쳐있는 자기 자신은 사랑하고 계신가요...
전 거울을 보니 제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집니다.
내 자신을 온전히 사랑했을때 다른 사람과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힘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