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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맥가이버 할아버지 기사님

이제전화됩... |2014.01.16 22:25
조회 80,185 |추천 205

 

 

끼약 ~~~~~~~~~~~ ^*^ 조회수가 점점 높아지길래 보니 떡하니 판이 되었네요 !

 

이 영광을  지리산 기슭에서 농사 지으시며 3남매 키우시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과

오늘도 별 탈 없이 맛있게 잘 말라주고 있는

우리 곶감들에게 돌립니다. ♥ 

 

 

( 수상소감인줄 , 홈피도 살짝 공개하고 가요)

 

 

 

 

 

 

 

 

사실은 저희 부모님께서 아주아주 시골에서 작은 농사를 지으시느라 , 사업용전화가 따로 있는아니라 집전화가 그냥 사업용전화고 그렇게 쓰이다보니 전화선 고장에 조급했는데 ~ 그래도 기사님들이 이틀을 번갈아 가시며 열심히 고쳐주시고 ,

 

 

추운 날에 어느때고 상관없이 와주셔서 우리 손이 닿지 못하는 부분까지 정리해주시는데 너무너무 감사하더라구요 ! ( 잊고 있던 일기장과 유물들이 튀어나와서 너무 당혹스러웠으나 ) 짱

 

 

 

 

 

댓글을 다신 어느 분 말씀처럼 추운날이고 더운날이고 바깥에서 무거운 장비들과 함께 불편함을 해결해주시는 모든 기사님들 ~ 정말 고생많으시고 , 기사님들의 맥가이버를 방불케하는 전문기술 덕분에 우리가 세상을 좀 더 편리하게 살고 있는거 같아서 새삼 다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적해주신 "김치 부치개"는 너무 생각없이 제가 방언을 ㅠ.ㅠ 주룩주룩 써대었네요 ... 읽기 불편하실까봐 찾아서 다 고쳐내었으니 이제 편하게 읽어주세용 ! 데헷~

 

 

 

 

긴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따신 겨울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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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윙크

 

너무 추운 이 겨울 여러분을 따시게 데펴줄 훈훈하고 SOSO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편하게 음슴체로 갈께요 !  (길어요 , 좀 많이 , 심심한 분만 읽기 약속 ! )

 

 

 

 

 

LISTEN !  (.... look  ? )

 

 

 

 

 

 

 

몇일 전 아침 , 갑자기 전화기가 불통인 상태로 우리 가족이 애를 먹었음

 

부모님은 작은 자영업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일반 집전화라기보다는 사업용 전화로 쓰여서 전화가 불통이 되자 발을 동동동 구르셨음 실망

 

 

 

 

하긴 , 좀 떨어 뜨렸어야지. 매번 수화기를 놓을 때나 사용할 때 수화기를 자주 떨어뜨렸던 기억이 나서 우리는 전화기를 사다가 갈아야 겠다고 생각했음.

 

마침 여분의 전화기가 있어서 갈아끼워 보니 전화기의 문제가 아니라 , 전선의 문제 인것 같아서 바로 전화국으로 고장신고접수를 했음.

 

아침 일찍 친절한 상담원 언니께 신고접수를 하고 나니 오후에 기사님이 방문해 주신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함.

 

 

 

 

 

시간이 흘러흘러 열두시가 되어서 출출해진 나와 여동생은 김치부치개를 구워먹기로 함.

 

 

김치부침개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구웟는데 ,  김치가 잘못햇는지 부침개가 잘못했는지 부침개가 뒷면이 타버렸음..........근데 때마침 오후 늦게 오시기로 한 전화국 차가 집 앞에 서는 소리가 났음 !

 

 

 

 

갑작스런 기사님의 방문에 우리는 우왕좌왕하며 김치부침개가 타면서 생긴 연기를 좀 없애려고 창문을 다 열고 , 사람이 못먹을 정도로 탄 건 아니지만 손님께 내어드리기엔 뭣한 부침개의 존재에 대해 고민을 했음.

 

 

부엌에 전화기가 있는지라 기사님이 수리하시는데 우리만 부엌에 앉아서 음식 같지도 않은 음식을 권하지도 못하고 먹고 있기도 민망할거 같아서 여동생은 부치개 한 넙때기를 큰 접시에 들고 방으로 잠시 피신해있기로했음 !

 

 

 

 

 

 

흰머리에 연세가 지긋해 보이시는 기사님께 얼른 물을 끓여서 유자차 한잔을 내어 드리고 나는 엉망이 되어버린 가스레인지 주변을 치우고 있는데 때마치 아버지가 들어오셨음. 전화선을 뽑아서 이리저리 보시던 기사님은 " 인터넷선이 오데있노 ~ ?" 카시면서 집안을 둘러보셨고 기사님께서 찾으시는 그 인터넷선은 우리 방으로 연결되어 있었음.

 

 

 

 

 

근데 그 방은 내 여동생이 뒷면이 흉하게 타버린 김치부침개를 더 흉한 몰골로 뱃속에 집어넣고 있는 방이였음.

 

 

 

나는 나의 자매가 김치부침개를 먹고있는 장면을 아버지와 기사님이 마주치지않게하기 위해서

 

 

 

 

 

 

 

" 00야 ~~~~~~~~~~~~~~~~~ !

손님오셨다 !!!!!!!!!!!!! 허걱" 라고 외침. ( 우리 부엌과 방 사이는 열걸음도 채 안되는데 , 산 정상 메아리 외치듯 외침. 빨리 사태파악해라고 )

 

 

 

 

 

아버지랑 기사님은 내 목청에 흠칫 하시며 나를 돌아보셨고 , 기사님은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거침없이 우리 방문을 열어 제끼심 (심지어 미닫이 문) 놀람

 

 

 

 

나의 부름을 듣고 사태파악을 했으나 김치부침개의 흔적이 담긴 접시와 자신의 흉한 몰골 , 그리고 뜨끈한 방에 갇혀버린 쉰김치냄새(흡사 방귀냄새 맞먹음)는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었고 ,

 

 

 

동생은 최대한 태연하게 인사를 하며 방 밖으로 나왔음.

 

 

 

 

 

 

" 아...안녕하세요 "

 

 

" 응 ~ 그래 , 뭐 혼자 맛있는거 묵고 있노 ~ ? "

 

 

 

 

나는 밖에서 미친듯이 웃음을 참고 있는데 얼굴이 씨뻘게져서 걸어 나온 내 여동생은 봉변도 이런 봉변이 없다며 부엌에 와서 접시 내려놓고 같이 터짐. 진짜 차라리 숨어 먹다 들킬바에야 소고기라도 구워먹었으면 이보다는 덜 부끄러웠을거라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을 진정한 우리는 잠시 일어난 해프닝을 뒤로한 채 , 전화기가 고쳐지기만을 기다리던 중.

 

 

 

 

기사님은 우리 방 책상 밑 엉망으로 엉켜있는 전선들을 보고 혀를 끌끌 차기 시작하셨음.

 

 

 

드릴을 가지고 와서 어디를 뚫으시고 새 전선을 갈아주시고 , 어떻게 원하는 방향대로 척척 막 선을 잇고 연결해가시며 막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는 맥가이버의 세계로 인도하셨음.

 

 

 

 

딱히 별로 할 일이 없었던 우리는 따라다니며 구경을 했고 , 기사할아버지께선 우리방으로 다시 들어가시더니 책상 안으로 들어가셔서 걸쭉한 사투리로 옆집 할아버지처럼 꾸지람을 늘어놓으셨음.

 

 

 

 

 

 

 

" 이기 뭐꼬?! 이거를 이리 정리를 안하고 살믄 선이 엉켜서 고장을 일으키고 ~ 버럭 어이 ?! "  

 

 

 

 

하시면서 막 뭐라고 혼내셔가지구 잘 한 것 없는 우리는 잔뜩 웅크려서 잔소리를 달게 받았음.

 

 

 

 

근데 막 혼내시면서 , 이런거 잘 안해주는데 내가 답답해서 해줘야겠다고 하시면서 선을 막 정리해주시는거임. 진짜 맥가이버 마냥 기사님이 손 대는 곳마다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가고 , 사용안한지 십몇년이 넘은 유물들이 구석에서 다나옴.

 

 

 

 

 

 " 이 연필은 누구끼고 ?!  일기장이 여기 와 넘어와있노 ?! 하  .... 참말로 내가 이기 뭐하는 짓이고? "

 

 

 

 

 

 

 

 

 

 

하시면서 우리가 그동안 이 집안에 있는걸 알았지만 결코 찾지 못해서 포기햇떤 물건들을 책상 너머에서 찾아주시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츤츤거리시며 정리를 해주심 !  짱

 

 

 

 

전화선도 깔끔하게 (우리가 보기에는) 수리가 되고 선도 교체되고 , 본의아니게 우리집 전선 대청소도 해주신 기사님께 무한영광과 존경을 보내고 있는데 이제 다 된거 같다고 하시며 전화기를 딱 드시는데 ,

 

 

 

 

 

전화가 안 걸림. 안 걸려옴. 처음 그 상태.

 

 

 

 

 

응 ....?? 응 뭐지 ??????

 

 

 

기사님도 나도 동생도 아부지도 당황함. 약간 5초정도 서로 말이 없다가 , 기사님 다시 재시도를 다방면으로 해보시다가는 덤덤하고 차분하게 한마디 하셧음

 

 

 

 

 

" 자글자글 하드마 ....죽어삣네 "

 

 

 

 

 

죽어삣네

 

...죽어삣네

 

......죽어삣네

 

 

 

 

우리는 너무 갑작스럽게 전화기의 임종을 맞이해야했고 ,

맥가이버 할아버지 말씀에 뭐라 해야할지 망설이다가 내가 용기를 내어

 

 

 

" 아니 그럼 저흰 ... 어떻게 되는 건가요 ? "

 

 

 

 

 

하니까 ,

 

 

 

 

" 사실 나는 땅바닥 전선 ! 내선 전문이고 , 내일 우리 애들이 와서 다시 봐줄끼다 있어봐라 ! "

 

 

 

라고 말씀하시며 휑 ~ 하니 떠나심.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또 하루를 꼬박 기다림.

 

 

다음날 기사님 두분이 다시 방문해주셨고 , 이리저리 들춰 보시더니

 

 

 

 

 

 

 

" 아니 이 양반이 멀쩡한 선을 없애버렸노? "

 

 

 

 

 

 

응??????????????네 ?????????????????

 

 

 

 

 

 

 

 

아닠ㅋㅋㅋ아닐텐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맥가이버님은 그러리가 없는.............ㄷ....................

 

 

 

 

 

 

내가 전문 지식이 없어서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정적으로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안그래도 되는 걸 괜히 그랬다 라는 말씀만 ..................... 어쨋든 기사님들이 잘 해결해 주시고 가신 뒤에

 

 

 

 

 

오후에 갑자기 우리의 맥가이버 할아버지 기사님이 나타나셨음!!!!!!!!!!! 파안

 

 

 

 

 

 

 

 

" 집에 있나 ~ ?"

 

 

하시더니 , 네 안녕하세요 하고 버선발로 반갑게 맞아드렸는데

 

 

들어오셔서 전화기 되는지 수화기를 들어보시더니

 

 

" 음 자글자글 안끓네 그래 인제 전화 써도 된다이 "

 

 

 

하시고 쿨하게 가심.

 

 

 

우리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들은얘기는 못들은걸로하고 못본걸로하고 덕분에 잘 쓰겠다고 인사드리고 배웅해드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녕

 

 

 

 

 

우리를 들었다놨다 하신 츤데레 맥가이버 할아버지 기사님 덕분에

훈훈한 겨울 오후를 보낼 수 있었음.

 

 

 

 

전화기 오래오래 ~ 잘쓸게요 기사님 ~ ♥  음흉

 

 

 

 

 

추천수205
반대수6
베플|2014.01.18 04:03
안녕하세요 서울남자입니다 제가 베플이된다면 글쓴이 집으로 가서 꽃감 다섯박스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
베플|2014.01.17 19:28
ㅋㅋ글쓴분도 참 맘씨 좋으신게 요즘 젊은 사람들 이런일 있으면 득달같이 잘못한 부분 찝어가며 싸우자고 덤비는데 (물론 그게 무작정 잘못됬다고는 못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참 예뻐요!
베플은비가비나비|2014.01.17 18:06
부치-개 명사 [방언]  ‘부침개(기름에 부쳐서 만드는 빈대떡, 저냐, 누름적, 전병(煎餠) 따위의 음식)’의 방언(강원, 경기). 첨에 오타내신지 알았음ㅎㅎ 할부지 귀여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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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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