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을 경험해도 세상으로부터
많은 걸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며 더 극렬하게 받아 들이는 그런 사람들이 있지
그런 사람들은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할 수 있는 범위가 좁은 건 맞는 것 같아
그게 좁으니까 유지하기도 힘들지..
그게 좀 감수성이 예민하지 않거나 단순하게 생각하고
머리대면 잠에 바로 들고 하는 그런 둔감한 사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범위가 좁다는 거야
그래서 계속해서 힘들 때에는 꼭 뭐 목숨을 끊고 싶다 그런 것보다는..
그냥 지금 여기서 다 끝났음 좋겠다, 이 힘든 게 끝났음 좋겠다
이 생각부터 들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죽음까지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근데 너무 흔한 말이라 말하기도 미안하지만 그것도 진짜 다 지나가거든..
그냥 힘들 때에는 울고, 가장 친한 친구한테 조금이라도 얘기해보고,
그것도 안 되면 혼자 글로라도 써보고, 음악도 듣고,
밖에 나가서 무작정 걸어보고 그러면 또 생각이 흐르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다 흘려 보내질 거야
힘든 사람에게는 이런 말도 잘 안 들리지.. 근데 알아.. 그러다가 또 다시 치고 올라가는 순간이 있거든
사람 몸에 바이오리듬이 있다는 것처럼
단지 내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있어
지금은 크게 느껴지는 일도 사실은 전체 인생을 놓고 봤을 땐 별 게 아닐 수도 있어
그러니 계속 살아 보는 거지
인생 종착역까지 가면 어떤 답이 내려질까 하고
정말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게 사람 인생이야..
난 그걸 가족들을 보면서 많이 느꼈어
근데 이런 글을 쓰는 나도 또 다운되는 시기가 있어
그게 언제인지는 나도 모두 예측할 수 없고
정말 작은 변화 때문에 그게 점점 커져서 나비효과처럼 날 힘들게 하기도 하는데
'아 지금 자면 내일 아침에 눈 뜨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한 날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언제고 다 지나갔고
인생에 그런 날만 있는 게 아니니까
기운 내란 이야기야
너희랑 같은 시대를 살고 너희와 같은 고민을 해왔을 수도 있고
지금도 할 수도 있는 불완전한 사람으로서 그냥 힘든 애들 있으면
위로해주고 싶어서 한 번 얘기 해봤어
그리고 많이 예민한 친구들일수록 더 삶의 깊은 맛을 느끼고 살아간다고 본다 난..
남들이 못 느끼는 것, 기쁨도 슬픔도 다른 감정도 더 진하게 느끼며 살아간다고 봐
아마 힘들 때는 조금 더 힘들지 몰라도
기쁠 때나 사랑할 때는 남들보다 또한 더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다른 이에게 전할 수도 있겠지
내가 이런 모습을 진짜 친한 친구한테만 내 보이는데
별로 안 친한 친구한테 하면 놀래
넌 어떻게 그런 것까지 생각했냐고 넌 어떻게 그런 것까지 느끼고 있냐고
그리고 생각이 깊은 것 같다고 너는 어떻게 거기까지 결론을 내렸냐고
그게 너의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