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을 넘고 넘어가는 남자입니다.
가끔 눈으로 만 보았지 처음 이라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두서 없겠지만 읽어주실 분들에 대해서 감사 인사드립니다.
1년 조금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과거형으로 써야되는지 ..잘모르겠네요
어렵게 사귀게 된 케이스였어요. 여자친구가 심적으로 힘든 시기라 만남을 꺼려했었고,
번번히 거절을 당했지만 열번찍어 성공한 케이스랍니다.
어렵게 사귀게 된만큼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가 맘껏 좋아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고,
그친구도 그만큼, 그이상으로 저를 좋아해주는게 꿈만 같았습니다.
저는 말 못 할 사정으로 인하여 경제적여건이 어려워 항상 알바를 뛰어야했고,
저의 이런 사정을 건너건너서 듣고 알고는 있엇지만, 제게 아는척하지 않고 사귀고나서야 알고 있었다 말해준 속깊은 친구였습니다. 또래와 다르게 제 주머니 사정을 늘 배려해줬고,
오히려 제가 선물이라도 챙겨주면 좋아하기보단 자신 때문에 무리한거 아니냐며, 오히려 걱정을 해줬고,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저는 더 미안하고 그런 생각을 하고,
받고서는 맘 놓고 좋아하지 못하고 신경 써주는 여자친구가 안쓰러워 뭐든지 더 해주고 싶었습니다.
서로가 가장 편한 사람이 되서 아직 어렸지만 연인보다는 부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저도 여느 커플들 처럼 항상 좋았던 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다투기도하고, 심하게 다툴 때에는 홧김에 서로 막말,욕설을 하기도 했지요.
1년 좀 넘는 기간동안 홧김에 헤어지자는 소리가 나오더라도 하루를 넘기지 않고 다시 붙곤 했습니다. 서로 뚱하다가도 이내 먼저 피식 웃음이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 애교어린 말들로
사과하고 다시 애틋하게 만났습니다.
졸업후 서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거리도 있고, 취업준비에 만날 수 있는 날이 흔치 않았습니다.(여자친구와 저의 집은 같은 경기권이지만 지하철 끝에서 끝으로 만나기 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거의 매일얼굴을 보던 사이라 보고싶은 마음을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서로 바쁘게 보내기에 형식적인 말들을 주고 받게 되었고,
예전과는 조금 다른 여자친구의 모습이 느껴져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고,
서로 스트레스가 심해서인지 사소한 일로 부쩍 다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뜬금없이 갑자기 진지하게 할말이 있다고 하더니..
오랫동안 생각하고 고민해 왔는데, 아무래도 말하는게 맞는 것 같다며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저는 너무도 급작스러워서 정말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크게 싸우고 홧김에 나오는 소리하고는
차원이 다른 현실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자친구는 그동안 크게 싸웟을때 헤어질생각도 했으나
지내왔던게 너무 좋고 잘하면 되겠지 하고 다시 사귀었던게 여러번 있었는데, 그 때 헤어지는 게 맞았던거 같다고, 점점 사소한 일로 다퉈도 크게싸웠던 기억이 떠오르고, 먼저 짜증부터 내게 되는 자신이 싫고, 서로 심한 말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 것에 회의감이 든다고 하더군요.
제 상황(위에서 언급했던) 때문에 혼자 둘 수 없을 것 같아서, 망설였던 적이 있었지만, 그것때문에 언제까지고 붙잡고 있으면서 제 사랑을 받는 것이, 저를 속이는 것 같고 자신은 정이 떨어졌는데 그러고 있는 나를 보는게 미안하고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하네요..
저는 여자친구가 저를 대하는 것이 조금은 시크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정말 눈치 채지 못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요즘 여러가지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모든것을 알고 있던 여자친구가 제게 이러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의 이런 단호한 태도에 밤새 연락을 주고 받으며 풀어보려고도, 다시 생각해달라고 애원하기도 했지만 여자친구는 자신도 좋았던 기억을 하면 울컥하고 마음의 갈피를 못잡겠지만
다시 잘해볼 용기가 없다고, 다시 잘해봐도 또 우린 언젠가는 또 싸우게 될거같다고, 이제 그만 반복하고 싶다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받아주질 않았습니다.
여자친구가 떠난 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괴롭고 힘들고, 현재 주변에 어렵고 힘든 상황이 많았지만 여자친구가 떠난다는 말을 듣자 모든걸 뒤로 제쳐두고서라도 붙잡고 싶어졌습니다.
여자친구만 제 옆 있어준다면 다른건 아무래도 괜찮을 것 같았고, 여자친구만 옆에 있어 준다면 다 이겨낼 자신이 생길 것 만 같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좋은 추억만 되새기고 지금 이순간에도 너무 보고싶고 좋은데.. 여자친구는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루어 마음을 닫는 걸까요..
저는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하고 없으면 못살것 같아
이대로 평생의 연분이라고 생각했던 여자친구를 놓치면 죽을때까지 후회할 것 같아서
구차하지만 매달리고 매달렸습니다. 모든걸 다 고치고 잘하겠다고..한번만 다시생각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서로 얼굴을 못봐서 그런거라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여
이튿날 일도 재끼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먼길을 달려갔습니다. 전 날 밤 긴장되는 마음으로
진심어린 편지를 정성들여 써갔습니다. 평소 꽃선물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여자친구였는데,
언젠가 한번 꼭 줘야지 했던게 생각나서.. (이런상황에서 주게 될줄은 몰랐지만..)미리 찾아본 주변 꽃집에서 부담될까봐 예쁜 분홍장미 한송이를 사서 편지와 함께 가방에 넣고는 여자친구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2시간 뒤에 도착할 여자친구를
기다리면서 편지와 꽃을 언제 줄까 어떤말을 하면서 건낼까 백번도 넘게 고민하고,
마침 라디오 사연을 방송하기에 작은 사연이벤트도 준비했었습니다.
그날 꼬박 하루 동안 카페에서 얘기를 했었네요.
예상하셨겠지만 여자친구는 얼굴보고 거절을 하려고 나왔는지
꽃과 편지 이벤트들을 받고는 제 희망과는 다르게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편지를 읽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복잡한지 잠시 나갔다왔지만
여자친구의 대답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날 이 아니면 영영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고, 다시 볼 수 조차 없을 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마음을 돌리기를 부탁했습니다. 저도 제 자신이 너무 처량하고 찌질해 보였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단호한 여자친구의 마음의 벽을 몇번이고 재확인 하고는
더이상 매달리면 저를 더 싫어하겠단 생각에 단념하고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미안한지 아무말없이 가만히 같이 앉아있어주던 여자친구는 들어갈 시간이 되어
일어나자고, 헤어지기전에 뭐좀 같이 사러가자고 하더군요.
저는 속으로 "뭐지.. 이런상황에서 날 왜 데려가는 거지.. 되도록 빨리 헤어지려 할 줄 알았는데,
혼자가서 사기에 뻘쭘 해서 그럴리는 없을텐데"
헤어지자 해놓고, 매몰차게 거절해놓고 립밤을 사는데 가치가달라니..
이해는 안갔지만 저는 그렇게라도 여자친구와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고 싶어 군말없이 따라 나섰습니다. 함께 거리를 걷는데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고 다리도 후들후들 떨리더군요.. 결국 고른 립밤을 사더니 절 주었습니다.
황당하면서 제 안에서는 영문모를 희망이 샘솟는것 같았습니다. (떡줄사람은 생각도 않는데..김치칫국 마시는 기분이랄까요..)
너 꺼 아니엇어??
날 왜주는거야? 라고 물엇는데
그냥. 주고싶어서.
미안해서.
라네요.
희망의 불씨는 삽시간에 꺼졌고. "쫌 그런가?" 라는 말에
뇌도 거치지 않고 바로 "아니 받을래." 라고 말해버렸네요.
미련한짓일걸 알면서도 여자친구가 주는 건 몇천원 짜리 립밤이라도 제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여자친구는 반대쪽 열차를 타기 전 잘지내,연락안할꺼니까 기다리지말고.. 하면서 잠깐 이었지만
울상을 짖고는 열차를 탓고 , 저는 많은 사람속에서 여자친구의 얼굴을 어떻게든 보려요 밖에서 기웃기웃 거렸고, 이내 눈이 마주친 여자친구는 그대로 멀어져 갔습니다.
집에 돌아올 때는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오는내내 상념에 빠져서 "진짜끝났다.할수있는건 다했어..이젠진짜끝이다." 계속 되뇌었습니다.
"어쩔수없지뭐,괜찮아,다내맘같을순없겠지,괜찮아, " 나름 밝게 행동하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와 순간 앞으로 옆에 없을 여자친구를 생각하니
떠날때보다 몇배 더 아프고 괴로워서 찌질하게 꺽꺽 거리며 울음을 틀어막았습니다.
정말 그날이 지나면 정말 끝이라고생각하니까 너무 두려워져서
고심하던끝에 새벽에 연락을 해버렸습니다.
낮에 만났을때 했던말들과 같은 맥락의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왔는데 이제와서 또 그럼 어떡하냐며...
자신의 맘도 편치 않다고 했습니다.
저는진짜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여자친구에게
앞으로 다툴일도없이 하고, 네가 바라는 내가 되려고 지금보다 몇배로더 노력하고,
네가 닫힌 마음 열릴 수 있게 노력할수있게라도 해달라고, 안좋았던 기억들을 자꾸 되새김질하며 곱씹어 부정적인 생각을 키우지말고,
우리가 싸우고도 좋아서 다시 사귀고 서로 좋아했던 기억을 정때문이니, 억지로였니 왜곡해서
생각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네가 마음이 닫였고 잘해볼용기가 없으면,
한번 더 속아주는 셈 치고 절 믿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계속해서 부정적이던 여자친구는 끝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에 지쳐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다시생각해볼 의향이 생긴건지,
오빠 일 나가야하는데 잠도 못재우고 보내서 미안하다고,
얼마나 급했으면 일나가는데 잠도 못자고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 것 같다며,
오빠도 스트레스 많이 받을텐데 너무 자기 생각만해서,
모질고 너무 냉담하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오빠는 좋은 사람이라고, 죄책감갖지말라고
오빠 만나서 정말 좋았었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당연하겠지만...
이라고 하면서
생각해보고 연락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문자를 받고는 왠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너무기뻣고 한숨도 못자고 일을 나가야 했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몸은 피로했지만 다시 잘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힘이 절로 났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지난새벽 문자를 다시 확인해보며 들뜬 마음으로
좋은 답변을 기대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점점 시간이 지나감에도 연락이 없어 초조해지고
긍정적인 대답일거라는 기대는 눈녹듯이 사라지고
거절하는 말이 들려올까 불안하고 한숨만 짓게 됬습니다.
캔디폰이 되버린 휴대폰에 혹시 연락이 왔을까 켰다 껐다를 반복하고
오늘은 오려나..기대했다가도,
내일은 오겠지.. 하고 잠이 듭니다.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연락도 하지못하고 발만 동동구르며 가슴이 타들어가네요.
너무 절실해서 손놓고있기 불안해서 편지를 썼습니다.
얼마전 카페에서 꽃과함께 준 편지가 소용없었지만, 제가 마음을 돌려 볼 수 있는게
편지써주는 것 밖에 없더라구요..
최대한 우울하지 않고 밝게 쓰려고 노력하면서, 옛추억과 함께할 미래에 대한 기대를 그리며 좋은 대답 기다리겠다고 편지를 썼습니다.
쓰긴 썼는데 어떻게 전할까 ..
이상해 보일까 고민도 많이했지만
혹여나 늦게 도착해서 여자친구가 마음을 정한 후 보게 될까봐
제일 빠른 등기로 부쳐서 수령확인 한 것 까지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아직 저에겐 아무 연락이 없네요.
부정적 대답이라 어떻게 말 해야할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는 걸까요..?
저는 편지를 받으면 받았다고 연락이라도 올 줄 알았는데..
이제 정말 심판의날만 남았는데.. 자꾸 부정적인 대답이 오는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그려져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네요..
저 정말 여자친구 좋아하는데..
정말 없으면 안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제가 뭘해야만 조금이라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이상하고 길고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눈으로 보기만 하다가
너무답답해서 립밤선물 의미 검색 하다가 ..ㅎㅎ;
갑자기 생각나서 여기에라도 묻고싶은 마음에 써봤습니다.
혹시 조언해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릴게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