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여대생입니다.
저에겐 좀 철이 없는 건지 생각이없는건지.. 조금 걱정되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저와 저희 과와는 전혀 연관이 없던 다른 과 친구A는 학교 행사를 통해 합동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며 저희 과 교직원 B와 남몰래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행사가 끝나며 당연히 볼 일 없어지겠지, 했던 A는 B와 연애를 시작하게되면서 과 사무실에 자주 눌러 앉아서 시간을 보내곤 하더군요.
과 사무실에서 보조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A와 친해지게 되었고, 학교 밖에서도 가끔 따로 몇 번 만나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는 그런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 없지요..
그러나
평소 교직원 B에 대한 다른 학생들 및 친구들의 평가는 여자에 대해 굉장히 가볍게 생각하지만, 또 그렇기때문에 이성으로 보지 않을 경우 친한 친구처럼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는.. 남자친구로는 절대 사양하지만 친하게 지내기엔 이래저래 도움이 많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항상 학생들에게 여자는 한번에 여럿 만나봐야 한다.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일 일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보통의 한명만 바라보며 연애하는 여자들에겐 딱히 좋은 연인감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친구의 입으로 B와 연애를 한단 이야기를 들었을땐 니가 뭐가 아쉽냐며 반대했죠.
학교 교직원이라는 이유로 학생과의 연애를 비밀로 하게될 것이고, 너는 더 힘들어 질 것이다.
평소 성격을 봤을땐 좋은 남자친구도 아니라며 말리긴 했으나, 나이많은 사람에 대한 연심쯤이야 한번쯤은 다들 가져볼만 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서 말리지도 않았습니다.
친구A는 어렸고, 솔직히 말해서 B보다 훨씬 능력있고 잘생긴 사람이 데려갈 수 있을정도로 예쁘게 생긴 친구였거든요.
분명 몇달 가지않아 헤어질 것이다.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죠.
실제로 A에게 듣는 B의 생활패턴의 경우 자신의 생활이 우선인 B는 주말엔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자격증 준비로 인해 데이트조차 하기 힘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서로 바빠 취업준비다 실습이다 바쁜 사이 한동안 보지 못한채 연락이 많이 줄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분명 마음의 변화가 생겼으리라 싶었지만, 오랫만에 만나본 친구의 마음은 되려 결혼까지 생각할만큼 마음이 깊어져 있더라구요.
나이도 나이고 경력조차 별게 없어서 나이가 조금 더 들게되면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도 힘들 남자 쫓아서 할머니뻘 되는 시부모 모시고 살아야 할 친구를 생각하니 답답하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래도 몇번 말려도 또 요지부동으로 알아서 잘 하겠다. 하기에.. 더이상 말을 해도 듣지 않겠더라구요. 데여봐야 알겠지 하는마음으로 포기한채로 내버려뒀습니다.
아직 사회도 나가보지 않은 친구이기에 결혼식 청첩장 내밀기 전 까지는 충분히 마음이 바뀔 일이야 많으니까요.
그러다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올 여름즈음-
모르는 여자분C로부터 페북쪽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몹시 흥분된 상태로 욕과 비난으로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이었습니다.
내용은 대충 "A에게 전해라, B는 내가 이전부터 만났던 사람이고, 상대방이 있는 줄 알면서도 꼬리치고다니는 짓은 하지말아라. 네가 일하게 될 직종에서 먼저 일하는 선배로서 앞으로 눈 앞에 띄면 가만두지않겠다"는 식의 반 협박 쪽지 였습니다.
물론 B에게 다른 여자가 있을것이라고 항상 의심만 해왔지만, 물증은 없었던 상태라, C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나름대로 증거, 증언들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B가 C에게는 "A와 사귀고 있었다. 그러나 C의 존재를 A가 알게되어 충격이 크며 이미 정리한 상태이다. 용서해달라. 너뿐이다." 라며 항상 쿨한척 여자에게 아쉬운 것 없는 척 하던 B가 C에게 매달렸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물론 처음보는 C의 말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전 휴대전화 두개를 들고 다니던 시절 B의 휴대전화를 통해 보았던 C의 이름과 B와 친했던 학생들에게 C에 대해 언급했던 점을 미뤄 확신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B와 유난히 친했던 남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B가 학생들에겐 "C가 자신의 하나뿐인 여자친구이며 결혼하게 될 사람이다." 라며 이야기를 해 왔고, 항상 과 사무실에 놀러오는 A를 "자신의 스토커이며, A가 사귀지도 않는 자신의 부모님을 만나달라며 부모님과 만나게 한 정신나간 아이"로 만들만큼 상식 이하의 행동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이를 알게 된 저는 A에게 생각없이 C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A는 C에 관해 전혀 모르던 눈치^^..
ㅋㅋ..
저만 뭐 되었네요.
이미 꺼낸말은 담을 수 없어서 할수있는 한 최대한 상처될 만한 내용은 빼고 친구에게 C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B가 그런 인간인거 아는데 내 친구가 그런거랑 사귀는 꼴 보면서 너랑 친구로 남아있을 수 없다. 라고 이야기했으나....
한참을 싸웠는지 어쨌는지, 말해줘서 고맙다며 이야기 하기에, 혹여나 헤어질 결심이 섰나보구나 싶었지만, 제가 제 친구를 우습게 봤나봅니다 ^^
B에게 "C가 미친년"이라는 설득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은 제 친구는
몇달이 지난 지금 B와 결혼할 마음을 먹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그 이후로는 지치기도 했고, B가 저에 대해 얼마나 나쁜 소리를 했을지 불편해 따로 연락하지 않았구요.
첫사랑ㅇ이라 그런지 그 질척거리는 이상한 정을 못떼고 있는것 같은데,
어차피 이렇게 된거 못먹어도 고 라는 심정으로 A의 주변 친구에게 카톡으로라도 이 내용 전부다 보내버리고 싶지만, 사정을 아는 다른 친구들은 그러지 말고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두라며 만류하고 있기때문에 참고 있습니다.
저 잘참고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