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먹으러 안가? "
" 가야지,먼저 가있어 갑자기 할일 생각나서 이것만 하고 갈게 "
우리 둘 사이는 언제그랬냐는듯 너무나도 어색해져있었다.
그리고 5분이 지난후에야 방문을 나서 밥을 먹으러갔다.
" 백현이 어디갔어?
" 오늘 백현이 회사에서 과장님이 아침에 등산하자했다고 아침에 일찍 나가던데? "
" 박찬열 왜 얘기 안해줬어 밥도안먹고 나갔네 "
그리고 내가 의자에 앉자마자 분위기는 급 썰렁해졌다.
아무것도 모르는듯한 준면이오빠는 많이먹으라며 내 밥위에 김치를 올려놔주었다.
" 잘먹겠습니다 "
" 왜이렇게 기운이없어? 너가 기운없으니까 나도 힘 쫙빠진다 얼른 밥먹고 기운차려 "
밥숟가락을 뜨자마자 오세훈은 배가 부르다며 먼저 밥상에서 자리를 떴다.
" 근데 오세훈 쟤 갑자기 왜저래? "
" 준면이형 이따가 나랑 영화보러갈래? 나 엊그제 헌혈해서 영화티켓 받았거든 "
그러면서 이야기의 화제를 바로 돌려가는 종인이오빠였다.
정작 나와 오세훈 사이를 썰렁하게 만든건 장본인이면서 자기는 아니라는듯이
화제를 전환하니 당황스러울뿐더러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도, 내 자신에게도 한심하다싶을정도로 화가났다.
내가 오세훈이랑 뭐라도 되는 사이도 아닌데 내가 이럴정도로 기분이
신경질적으로 변해있었던건 한동안 내가 착각에 빠져산모양이라도 된것같다.
" 저 배아파서 먼저 일어날게요,그리고 나머지 정리 제가 다 할테니까
밥 드시고 집 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남은 밥 맛있게드세요 "
" 배 많이아파? 그럼 빨리 방에가서 쉬어, 그리고 정리할 필요없어
우리 밥먹고 바로 정리해서 나갈게 "
너무 무뚝뚝하게 말했던 터인지 준면이오빠의 내색은 당황한 표정이 바로 나와버렸다.
그리고 난 그대로 방에 들어가 내가 왜이런지 내 자신에게도 화가나있었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을쯤 방문을 살짝열어
준면이오빠가 자기들 이제 간다며 쉬라고 나지막히 인사를 건내주었다.
" 드디어 다 갔다 "
한편으론 속시원하지만 어딘가 텁텁한구석이 남아있었다.
역시나 자고간방에는 치킨냄새와 먹다남은 무랑 뼈들이 남아있었다.
" 도대체 치킨 몇마리를 먹은거야..뼈로 산을 쌓겠어.. "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도중
아파트현관에서 등산하고 와 피곤한얼굴인 백현을 마주쳤다.
백현은 나를 본채만채하고 거의 쓰러질지경으로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