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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고 싶은데 오빠 때문에 너무 지쳐요

여자 |2014.01.23 01:41
조회 327 |추천 0

안녕하세요

그냥 오늘 문득 너무 힘이들어서 누구한테라도 터놓고 싶은 마음에 조금 끄적거릴게요

 

저는 흔히 말하는 꽤 괜찮은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이에요

제 앞으로 학자금이 천만원 조금 안 되게 있고, 졸업할 때즘 되면 이천만원 꽉 채우게 생겼어요

방학이라 다들 스펙 쌓는다 뭐한다 이러지 않나요?

저는 과외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어요.

4개 하고 있고 한달에 130 만원 좀 넘는 돈을 벌고 있어요.

영어학원이랑 제2외국어학원 다니고 싶은데 학원이 저한테 너무 버겁네요

시간도 돈도 그리고 체력도 다 버거워요.

집에도 빚이 있습니다 좀 많아요

아빠 월급이 저랑 100만원 정도 차이나려나? 네 많이 박봉이시죠.

 

저는 몸도 별로 좋지 않은 편이에요

어렸을때도 병원에 입원한 적도 많고 아파서 휴학했던적도 있구요

요즘은 더 피곤하고 몸이 안 좋아요

원래 빈혈이 있는데 이게 관계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저번달엔 생리를 안했어요

그제야 제 몸이 많이 안 좋다는게 다시금 실감이 나더라구요

걷다가도 어지러워서 휘청거리는게 심하고.. 그래요

 

한달에 월급 130만원 받으면 10만원 적금 넣고, 저 용돈 10만원 챙기고 집 빚갚는데 다 송금해요

저는 이렇게 살고 있어요

학원다니고 싶은거 꾹 참고 집 빚갚는다고 먹고싶은거 다 참구

사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놀고싶은거 쉬고싶은거 여러가지 다 참아가며 지내요

엄마는 무리하는거 아니냐고 미안해 하면서도 아빠 월급이 너무 적으니까

눈물나게 고마워하세요.. 정말 월급받고 송금하는 날되면 엄마는 저를 껴안고 미안하고 고맙다 하세요

 

문제는 오빠입니다

오빠가 고등학생때 방황하고 자퇴하고 뭐 이러면서 아주 늦게사 대학을 갔어요

저는 고3때 학원비가 부담이 되서 영어랑 언어는 다 끊구 2학기땐 수학도 끊었어요

근데 오빠는 방황하고 뒤늦게사 재수학원을 2년을 다니게 되더라구요

나는 학원 하나라도 줄여보려고 필사적으로 애썼는데 오빠는 그 비싼 재수학원을 2년이나..

좀 속상했죠

사실 첫번째 해엔 어차피 다른애들 과외도 하는데 오빠 과외 못해줄까 싶어서

매일 세시간씩 오빠한테 수학을 가르쳐줬어요

자존심 상해하지 않을까봐 진짜 말 하나를 하더라도 가려서 했는데, 정말 장담할 수 있는데

딱 한달 하니까 오빠는 동생인 너한테 수학배우는거 자존심 상해서 못 하겠다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지 하며 공부 안 봐줬고, 그렇게 2년을 재수학원 다녔어요

 

재수를하고 삼수를 해도 딱히 대학이 좋진 않았구요

지방대학을 다니게 됐어요

솔직히 저는 그런 대학이 있는줄도 몰랐고 저런 대학 나와서 취직은 하겠나 싶구요

오빠도 그 대학 다니면서 제가 다니는 대학에 대한 열등감만 늘어가고 있더라구요

엄마가 편입 어떻냐고 제안하니까 오빠는 준비하고 싶다 하고 그렇게 학원 다니기 시작했어요

저는 조금씩 모은 돈으로 200만원짜리 적금 통장이 두개 있었어요

근데 얼마전에 오빠 학원비로 적금통장 하나를 깼구요

솔직히 아깝진 않았어요 아쉽긴 했지만

 

학원 잘 다니는 줄 알았는데 일주일전에 충격받는 말을 들었어요

목소리가 커져서 제방에 있어도 다 들렸는데, 대화 내용이 이렇더라구요

학원 숙제며 공부며 안하고 그냥 가방만 덜렁덜렁 들고가서 발도장만 찍고 다녔다는 거에요

엄마가 충격받고 왜 편입준비 하냐니까 안하면 엄마가 뭐라할꺼 아니냐 라고 대답하더라구요

20대 후반이 할 얘기인가요 저게..

엄마가 지금 너 지금 공부하는 1~2년이 너 평생 벌어먹고 살 거 정하는 중요한 시기인거 아냐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들으니 좀 화나더라구요

나도 지금 이 1~2년 엄청 중요한 시기인데..

나도 그 학원비로 영어학원 다니고 대학원도 가고 싶은데...

토플점수만 잘 나오면 유학도 가고 싶은데..

진짜 하고 싶은거 많은데 몸 아파도 참아가며 과외가서 벌어온 돈을 저렇게 썼구나 싶어서

그 대화 들은 당일하고 그 다음날을 방에서 계속 울었어요

너무 서럽고 화가나고 서운하고 그래서....

그리고 오빠는 그날 친구들과 술먹으러 나갔고 다음날 숙취 때문에 당연히 학원을 못 갔습니다

나는 술값도 아까워서 맥주 사들고 집에와서 혼자 마시는데 오빠는 저렇게 돈 쓰구 다니는구나

되게 .. 그렇더라구요

 

엄마한테 울면서 이런저런 얘기 다 하니까

엄마가 너무 고마운데 너무 미안하다고.. 엉엉 우시더라구요

엄마도 오빠가 답답하다고..이 상황이 너무 힘들고 무기력해지는 거 아는데 조금 더 믿어주자고

이런식이세요

그러면서 나도 얼마나 학원 다니고 싶은지 엄마가 모르는 것도 아니지 않냐, 고 하니까

책 사서 혼자 공부해보라네요

오빠는 몇백만원 들여 학원 보내주면서 저한테는 어쩜 이렇게 말씀하실 수가 있으세요...

 

쟤는 아파도 과외 갔다오겠지, 쟤는 용돈을 적게 줘도 그 용돈안에서 잘 생활하겠지,

쟤는 학원 안 보내줘도 혼자 공부 잘 하겠지, 쟤는 아무리 힘들어도 알아서 하겠지

이런식으로 믿는 대상이에요

오빠는 부족한건 알지만 노력하면 잘 할 수 있을꺼야, 괜찮아 잘될꺼야, 힘내자, 화이팅, 조금만 더 하자 이런식으로 믿어주는 대상이에요

엄마가 밉진 않아요

엄마는 오빠나 나나 똑같이 사랑하니까 더 부족한 자식한테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오빠는 미워요

너무 원망스럽고 열심히 살아보려는데 자꾸 밉고 그래요

요즘 계속 눈물나요 너무 힘들고 우울하고 세상도 밉구.....

추천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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