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 2달 차이로 결혼한 시누가 있습니다. 저랑 남편은 동갑이고 시누는 저희보다 2살 어려요.
그런데 요즘 시누가 결혼 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걸 저한테 화풀이를 하네요.
연애는 시누가 먼저했어요. 시누는 연애한지 5년만에 결혼하고 저희는 만난지 6달만에 결혼했어요. 저희는 만난지 3개월 됐을때 남편이 프로포즈 했고 바로 진행해서 결혼했어요. 시누는 연애시절 부터 힘들었어요. 저희도 시누 부부도 둘다 맞벌이 부부예요. 남자는 대기업 대리고 시누는 은행 텔러예요. 저희는 둘다 그냥 중소기업 사내 커플. 시누는 남편을 소개로 만나서 사겼는데 문제는 시누 남편이 시누를 안좋아했어요. 문제의 원흉이라 서방님이라고 부르는것도 짜증나네요. 시누 만나는 5년동안 바람은 기본이고요. 5년동안 시누랑 데이트하고 헤어질때 한번도 집에 차로 바래다 준적이 없다고 합니다. 여행도 가본적 없데요. 5년동안 변변한 선물 한번 받아본적 없어요. 데이트 비용도 거의 더치페이 였고요. 그러면서도 시누는 틈만 나면 자취방으로 달려가서 빨래하고 자기 돈으로 장봐와서 요리 해줬고요. 말이 사귀는거지 이미 마음 떠난지 오래고 시누한테 보험 하나 들어놓은거 시누 혼자 목숨걸고 메달리다가 결국 마음에 드는 여자 안나타나니 그냥 결혼해버린거예요. 연애 시절에 시부모님도, 남편도 그 결혼 반대했어요. 능력만 좋으면 뭐하냐고. 딸, 여동생한테 못하는 남자를 누가 좋다 그래요. 그런데 기어코 그 결혼을 하더라고요. 저도 아가씨 다른 남자 만나볼 생각 없냐고 얘기를 해본적이 있고요. 남편이 여동생이 그런 남자랑 사귀니 너무 속상해하더라고요. 시누가 죽자살자 메달려서 결국 결혼까지 갔어요.
요즘 둘이 엄청 싸우나봐요. 툭하면 싸우고 주말마다 친정와서(저희 시댁) 드러눕고 집에 안가네요. 왔으면 그냥 푹 쉬고 가면 될텐데 절 상대로 온갖 심술을 다 부리고 가요. 오는 길에 자기 빨래 가져와서 던져놓고요. 그 집에 세탁기가 없는것도 아니고 어째서 ㅜㅜ 혼자 늦잠 자고 일어나서 밥 달라 그러고. 좋게 부탁하면 누가 뭐라나요. 왜 자기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서 밥 준비 안해놨냐고 짜증 부리기. 좀 씻던가. 씻지도 않아요. 그러면서 청소 상태가 어쩌고 저쩌고 우리 엄마 아빠를 뭘로 보고 이따위로 하냐고 난리 치기. 그럴꺼면 청소는 안하더라도 깨끗이라도 지내던가. 침대위에서 과자먹고 음료수 마시고 흘리기는 기본. 계속 서서 다니면서 먹어서 온 방이랑 서실에 과자 부스러기 질질질. 자기 생리 묻은 팬티까지 빨라고 내놓고. 뭐 이런 미친 경우가 있죠.
싸우는 이유가 뭔지 물어봤더니 맞벌이 때문이래요. 시누는 연애시절에 말은 안했는데 결혼전부터 꿈이 시집가자마자 일 때려치고 집에서 남편 사랑 받으며 살림하는거였데요. 결혼 전에는 도망 갈까봐 입도 벙긋 못하고 있다가 결혼하고 1년 되니까 이야기를 꺼냈는데 시누 남편은 결사반대. 시누가 결혼 하자고 난리 칠때도 계속 거절하면서 댄 핑계가 돈이었어요. 집 구할 돈 없다. 너 먹여 살릴 자신 없다. 집 구할 돈이 없어서 결혼 못한다고 하니까 괜찮다며 자취방 전세 뺀거에 모은거랑 부모님 돈 합쳐서 전셋집 구해서 혼수까지 싹 채우고 갔어요. 안그래도 메달려서 가는 결혼 가서 기죽지 말라며 시부모님께서 빵빵하게 해주셨어요. 너 먹여 살릴 돈 없다는건 시누가 은행 텔런데 계약직 직원으로 들어갔다가 정직원이 됐거든요.맞벌이 하면서 살면 된다고 걱정 말라고 하면서 시집 갔어요. 그랬는데 전업주부 하겠다니 난리가 났네요. 그래서 시누는 빨리 애라도 만들어서 그만두고 싶어하는데 남편이 피임을 하기 때문에 그것도 안된다고 울고불고.
저한테 스트레스 푸는 이유가 비교가 되서 더 그러는것 같아요. 저는 시댁 들어와서 살고 있어요. 결혼을 6개월 만에 하게 된게 이유가 있는데요. 형제자매가 같은해에 결혼하면 친척들한테 예단이불이랑 이거저거 돌리는걸 안해도 된다고 해서 좀 서둘기도 했어요. 친정이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거든요. 아버지께서 안계시는거나 마찬가지. 그래서 제가 거의 몸만 가는 수준으로 시집을 갔어요. 이거저거 대부분 생략하고 집도 그냥 시부모님 모시고 살다가 돈 모으면 분가하기로 했고요. 제가 혼수 해갈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신랑이 집과 혼수까지 다 하는건 너무 부담스럽고 현실적으로도 힘들고. 시누 결혼 때문에 시부모님께서 돈을 무리해서 쓰셔서 그만큼 까지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겸사겸사 거의 다 생략하고 결혼했어요. 시부모님 옷 한벌씩이랑 시누 옷. 저랑 남편은 흔한 다이아 반지 같은것도 못하고 그냥 커플링 했고요. 오피스텔 전세 해준다고 하신 돈은 나뒀다가 돈 모으고 보태서 빌라라도 전세 구하고 집도 돈 모아서 채우고 해서 분가 하려고 시댁 살이 시작한거예요.
자기는 결혼하는데 5년 걸렸는데 저는 6개월 만에 결혼. 자기는 집도 반 이상 보태고 혼수도 다 채웠는데 전 그런것도 안해오고. 그런데도 전 남편이 잘해주니까 그 꼴을 못보는것 같아요. 자기가 행복한걸 제가 뺏어간것 처럼 느끼는것 같기도 하고. 언니가 결혼전에 다른 남자 만나 보라고 해서 자기가 이런거다 이런 헛소리나 하고.
저희 남편이 능력이 좋은 남자는 아니지만 대신 굉장히 다정다감 하거든요. 시부모님 주말에 등산 나가시면 바로 집안일도 하고 요리고 해주고요. 평상시에 시부모님 보실때는 잘 안해요. 시어머님 눈에 보이면 안좋아실꺼라고. 연애할때도 잘해줬어요. 좋은 선물은 못해줘도 꽃 같은거 자주 사주고 노래 선물도 잘 해주고. 해줄게 이거 밖에 없다며 저 엎고 다니고. 거기에 반해서 이 사람이라면 풍족하지는 않아도 행복하게는 살수 있겠다 해서 결혼한거예요. 지금 결혼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시누만 빼면. 시누가 주말에 오니까 남편이 집안 일 몰래 해주는 횟수도 엄청 줄었어요. 이것도 좀 스트레스. 그런거 있잖아요. 시부모님이 아무리 좋으셔도 괜히 어려운거. 그런게 전 가만이 쉬라 그러고 남편이 저를 위해서 이거저거 하는거 보면 그건만으로도 그 어렵워서 힘든게 삭 하고 날아갔는데 이제는 그런 재미도 자주 없고.
시누 나무라지 못하는, 그런 결혼 결국 시킨 시부모님 이해가 안가는데요. 저희 남편은 뭐라고 하는데 시누가 울고불고 난리치면 또 아무 소리 못해요. 시부모님은 좋게 그러면 안된다고만 하시지 혼은 제대로 못내시고.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이유를 들어보니 예전에 시아버님 사업 망하고서 시누를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겼었데요. 남편은 데리고 살았고. 그것때문에 시누가 애정결핍이 좀 있데요. 그게 미안해서 집안 식구들이 제대로 혼을 못내더라고요. 시부모님까지 저한테 뭐라하심 이혼했겠지만 시누가면 두분 다 아가야 미안하다 미안하다. 우리가 죄인이다. 분가할때까지만 참아주라 이러시니 시누 때문에 화가 났다가도 두분이 조아리시는걸 보면 도저히 엎을수가 없어요.
시누가 이해가 안가는게요. 모르고 시집간거 아니거든요. 남편이 자기한테 별 마음이 없다는것도 잘 알고. 결혼전부터 못먹여 살린다고 했고. 사랑이니 뭐니 그런 감정도 없고 잘해주지도 않는다고. 전업주부로 남편한테 사랑받고 집안일만 하고 사는게 꿈이였으면 그런 남자한테 시집 가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본인 꿈이랑은 완전히 다른 남자한테 시집 가놓고 왜 이제와서 자기 사랑 안해주고, 일 계속 하게 하고, 애 안만든다고 난리를 치는걸까요?
웃기는게 저한테는 우리집을 어떻게 보고 맨몸으로 시집을 온거냐 우리 엄마 아빠 한테 잘해라 그러면서 오히려 본인이 시부모님을 더 난처하게 하는건 모르나봅니다. 가끔 한계에 달한 시아버님이 한소리 할려고 하면 이게 다 어렸을때 나를 시골에 버린 엄마 아빠 때문이라며 울고 소리지르고 부모님 가슴에 대못질을 해요. 시집도 부모님이랑 저희 남편이 반대하자 저렇게 해서 억지로 간거고요. 우리 엄마 아빠한테 잘해라 소리를 하지를 말던가요.... 거기다 자기가 부모 축복을 받고 결혼을 못해서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래요. 자기 못살라고 옆에서 바래서 그런거라고.
얼른 돈 모아서 분가 하는거 외에는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자기 무덤 자기가 파놓고. 집안 식구 아무도 저런 정 없는 남자랑 결혼하라고 등 떠민적 없어요. 오히려 반대 했고요. 저런 남자랑 결혼해서 결혼 생활이 어떨지 너무 뻔한거 아닌가요? 어떻게 혼자 모르죠? 저런 남자가 자기를 위해서 돈 벌어 오고, 자기 돌봐주고, 자기 사랑해주고 그럴꺼라는 꿈을 어떻게 꾼걸까요? 결혼이 무슨 마법인가요? 개차반이었던 남자가 식 올리고 혼인신고 한다고 갑자기 새 남자가 되서 사랑해주고 돈도 벌어와주고 다 해주고. 집안에서 결혼 반대 하자마자 난리굿판 벌이고 부모님 가슴에 못박고 금전적으로 힘들게 해서 억지로 시집을 갔으면 잘 살던가, 참고 살던가, 힘든 티를 내지 말던가 하지 뭐가 잘났다고 저러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