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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ㅜㅜ

8살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을 본 소년은 발레를 하고싶다고 부모님을 조른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간 발레 학원엔 꽃같은 소녀들 뿐.
그 속에 소년은 볼을 붉게 물들이고 발레슈즈를 신는다.


10살

발레만 하던 네가
티비에서 본 낯선 춤을 보고 따라하고 싶었던 나이.
발레 무용수가 되겠다는 그 아이는 생애 첫 가수 오디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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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비디오.

처음보는 사람들 앞에서 떨며 보여줬늘 너의 ballet.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 어리구나 너가 만약 2년 뒤에도 가수가 되고 싶다면 다시 와도 좋아"
낙담하고 돌아선 네 작은 어깨.



14살

여전히 가슴에 아로새긴 꿈을 간칙한 채 다시 두드린 문.
그리고 시작된 연습생의 기간.

낯선공간.
같은 꿈울 쫓는 사람들.
발레와 재즈댄스만 추던 네게 낯선 장르의 춤.
다시 시작하는것과 마찬가지였을 너.
그것을 오로지 받아낸 작은 너의 몸.
떨어지는 땀방울 속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울었을 너.
마음 같지 않은 일들에 눈물을 삼키고 옥상에 올라가
희미하게 뿜어대는 네온사인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을 너.



15살

같은 꿈을 쫓던 너의 친구가 데뷔한 나이.
기쁘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던
또 조금은 우울하기도 했던 너.

몰려드는 팬들은 너의 친구를 찍기 바빴고
아무도 네겐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한껏 꾸민 친구와 달리
늘 연습이었던 네가 입고 있던건 땀에 베인 후드 집업
자신이 조금 초라하다고 느꼈을 너.



17살

꿈에 그리던 데뷔 팀 결성.
하지만 이내 무산.
그렇게 만들어지고 엎어지기를 반복.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과 같았을 너.
함께 연습하던 사람들이 포기하고 나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기를 반복
그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너.
거울을 보고 네 자신을 똑바로 쳐다봤을 너.
흔들리는 너를 잡고 또 잡았을 너.

그럴때마다 찾은 회사 옥상.
네 시선은 네 마음과 같았을 희미한 불빛들을 향해있었고
그곳에 네가 놓고 간 울음과 한숨만이.



18살

여느 때 처럼 만들어진 팀.
조금은 초조하고 불안했을 너.
느리지만 천천히 다가오는 진짜 데뷔.
리코딩된 네 목소리를 듣고 눈이 접하게 웃었을 너.
어느시간보다 자신에게 혹독하게 대하며 모지게 연습했을 너.
땀으로 얼룩졌을 네 얼굴.
그리고 아파오는 허리.
노래가 끝나면 고개를 숙이고 들지 못했던 너.

그해 겨울,
18살의 마지막 자락에
네 모습이 전파을 타던 날.
아무도 널 알지 못했지만
그저 많이 두근거리고 행복했을 너.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날.
티저 첫 공개
너를 세상에 드러냈을 날.
컴퓨터 앞에 모여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티저 반응을 살폈을 너희들.
입술을 잘근 물어뜯으며 특히나 긴장했을 너.




19살

차가운 봄바람이 불던 어느 늦은 밤.
첫 쇼케이스
5년동안 아니 네가 춤이라 부를 수 있는 몸짓을 한 날 부터 모든 것을 쏟아냈을 너
사람들의 환호성을 듣고 
네 몸을 흐르는 긴장감과 전율을 느꼈던 너.
무대에서 죽어도 좋다
네 머리 속에 가득차 있던 생각들.


그리고 


2012년 4월 8일 

마침내 네 꿈이 이루어진 날.




사랑해ㅜㅠㅠㅜ♥♥♥








추천수1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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