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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뻔한 결말로 가네요

... |2014.02.03 04:52
조회 8,193 |추천 76

지난 몇년간의 결혼 생활

털어 놓을 곳이 마땅히 없어 여기다 하소연 하네요

 

우리는 여자인 내가 4살이 더 많은 연상연하커플,,

그 사람 인물도 훤하고 인성도 좋아 마음에 들었지만

그냥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로 일년 이상 지내다

우연한 기회로 몇번 만나고 밥 먹고 하다

딱히 누가 먼저 사귀자 말 없이 같이 주말보내고

잠들기전 통화 몇번 하다보니 눈치 챈 그이 부모님이

자리 만들고 기회 만들고 날잡고,,

 

정신 차리고 보니 식장에 손 잡고 서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서먹한 사이는 아니고

남들 하듯 달달하게 연애도 했고

깨 볶는 신혼 생활도 보냈고 그냥 평범하게 잘 살아 가고 있다고

생각 했네요

 

결혼 후 1년 채 되지 않아서

우리 사랑이 결실을 맺어 새로운 생명이 자리 잡았어요

 

의사로부터 임신 확정을 듣고

저녁 때까지 참지 못하고 전화로 먼저 알리던 그날 저녁

남편은 밤새 걸려오는 스팸 문자에 휴대전화를 열었다 닫았다

 

식사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스팸문자가 오더라구요

 

이쯤 되면 다 알겠지만

상간녀였죠

 

임신 소식에 그동안 사이 안 좋다 믿었던 상간녀는 멘붕이 되었고

진실규명을 원했지만 남편은 칼퇴하고 없으니 그 밤에 얼마나 피가 말랐겠어요?

 

유부남의 '별거중이야, 곧 이혼 할거야' 를 믿던

그 상간녀,,

순진 하다해야할지 멍청하다해야할지,,

 

 

임신 5개월 앞두고 일본 사는 제 친척이 상을 당하는 바람에

초저녁에 저 혼자(남편은 출근 때문에) 급히 짐을 싸서 공항까지 나갔는데

친정엄마가 그래도 임산부는 상갓집에도 안간다는데

그리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미신이지만 마음이 쓰인데서

가지 않기로 하고 남편에게 데리러 와달라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아

택시타고 집에 오던 날 모든 걸 알게 됐어요

 

참 어찌나 뻔뻔하던지,,

싸구려 3류 영화 보는 느낌이었네요

 

처녀적에는 바람 피운 남편 뭐가 좋다고 끼고 살까

저렇게는 안 살거야 했지만

막상 내일이 되니 몸 사리게 되더라구요

 

남편의 경제력, 외모 따위 때문이 아니었어요

 

돈은 나도 그만큼은 벌었고 이 나이에 외모가 좋아 봤자 얼마나 이득이 되겠어요?

 

그 잘나빠진 사랑은 불륜을 알면서 유효기간 만료 된지 오래였고

 

그냥 자존심? 같은거였나봐요

 

다 덮고 가자 마지막이다

 

오만가지 합리화로 주변에 보여지는 내 이미지를 지키고자 했어요

 

부족할 것 없는 집안에서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여자의 타이틀까지는 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인간의 본성은 못 버리더라구요

 

 

아이 낳고 7개월 지나서 또 다른 상간녀가 나타났어요

 

자살까지도 생각 할 정도로 힘들었고

시댁에서도 다 알게 되었고 생각이라는 걸 할 수도 없을 정도로

폐쇠적이고 조잡한 생활이 시작 됐어요

 

집 근처 원룸에 남편 내 보내고

원룸 계약이 끝나는 2년을 기한으로 잡고

병원에서 상담을 받던지 뭘 하던지

마지막으로 부부로써 재결합을 도모 해 보자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마지막 기회로 삼고,,

 

지금 거의 1년? 지났어요

 

남편과 저는 일주일에 두번씩 정신과 상담도받고 있고

 

아침마다 와서 밥도 먹고가고

저녁 때는 와서 남편이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애 볼테니 쇼핑이나 친구들 만나러 다녀오라고도 하고

마사지를 같이 받거나 드라이브도 하고

 

서로 공감대 형성도 많이 하게 됐고

다시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어요

 

곧 원룸계약이 끝나면 다시 정상적인 부부로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제대로 된 가정 꾸려도 되겠다 싶었고

다시 의지도 하게 되었는데,,

 

올 설에 시댁 갔다가 명절 당일 친정에 온지 20분도 채 안되서

회사에 일이 터져서 3~4시간 정도만 다녀오겠다는거예요

 

아무 생각없이 힘들겠네 고생해

하고 보내 놓고 냉장고 문을 딱 여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씬이 딱 바뀌는거처럼

눈 앞에 남편 얼굴이 딱 보이더니

그때부터 불안하고 초조해지더라구요

 

3~4시간 후에 온다던 사람이 반나절만에 들어왔고

배고프다길래 저녁 식사 차려주고 집에 자러 가려고 나와서

차에 앉았는데(친정집이랑 15분거리)

 

참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차 출발하고 첫번째인가 신호에 대기하면서

시댁 집전화가 지워졌나봐 자기 폰 좀 줘봐 하면서

꺼내서 휴대전화 빠르게 스캔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겁도 없이 비번도 안 걸린 카톡에는

오빠 보고 싶어요

오늘 너무 조금 봐서 좋다 말았어요

오빠 집에 와 버렸다

오빠 지인들 지나가다 볼까봐 방에는 불도 안켜고 있다

스릴 느껴진다

기타등등

 

아 쓰레기인진 알았는데

재활용도 안되는 인간이였구나

답이없다,,

 

벙쪄서 짧게 웃었더니 뭣도 모르고 따라 웃드라구요

 

집에 도착해서 애 안고 짐 드니까

내가 할게 하길래

 

아니 넌 이거 말고 더 중요한 일이 있는거 같아

오늘은 피곤하니까 말 섞지말자하고 올라 오는데

 

살짝 짜증내더라구요

 

맘 잡고 잘해줘도 타박하니 힘들다고,,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얼마 안 있다 상황 파악 됐는지 전화 계속 울리다 찾아오고

 

문두들기고 애가 놀라서 울어 실랑이 끝에 열어주고 이야기하는데

 

참 기가 막히드라구요

 

그 상간녀가 맨 처음 바람난 상간녀래요

 

웃긴건 그 상간녀 그때 홧김에 선봐 결혼 했는데

뭐가 잘 안 맞았는지 돌싱되서 최근에 몇번 만났다네요

 

이젠 돌이킬수가 없을거 같아요

 

그래서 이혼하자고 했네요

 

너랑 결혼생활 유지하기에는 내가 포기해야할 게 너무 많아서

숨이 막힌다 했더니

 

기다렸다는듯이

돌싱한 상간녀도 자기 이혼하게 되면 애는 지가 키우기로 했다고

서로 안 맞는데 너무 멀리왔다느니

나이 많은 여자는 노후까지 생각하기엔 너무 부담이 됐다느니

그동안은 상상도 할 수없을정도의 폭언을 하는데 너무 상처 받았네요

 

그래서 이혼만은 그동안의 자존감 회복 할겸

성대하게 해 보려구요,,

 

어차피 더이상 잃을 것도 없구요

 

시댁 차 고장나서 제차 빌려 드렸었는데 2년째 안 돌아오고 있어

그것도 회수하고 도련님 장가간다고 1600만원 빌려준것도 회수받고

안돌아오면 압류든 뭐든 하고,,

도련님 직장이 저희부모님 공장인데

낙하산 줄도 잘라드려야 할거 같고

상간녀와 남편의 직장 동료 분들도 알아야 할 것 같고,,

아니 학부모들이 사진을 보는게 더 재미날까요?

 

피 마르는거보다, 죽고싶다는 기분보다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태어난 것 자체를 후회하게 만든다음

바닥까지 철저하게 본성 드러내고 온몸으로 괴로워 할때

이혼 해서 다행이라고 활짝 웃어 주고 싶네요

 

후,,,

추천수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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