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세 공대 대학원 재학중인 모솔남 입니다.
때는.. 중학교때였죠.
어릴때부터 컴퓨터를 잘하다보니 담임선생님이
성적표에 학생들이 부모님께 쓰는 편지를
타자쳐달라는 부탁을 받고 일을 하던 중이었어요
사연 하나가 눈에 띄더군요.
어머니가 재혼을 하고 싶어하시는데
외가 쪽에서 반대가 심하고 자신 때문에
못하셔서 자신은 괜찮으니 하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재결합하시김 했지만 비슷한 경험에
이 친구가 너무나 속이 깊어보이더군요.
그 계기로 제가 먼저 다가갔고 정말 친한 친구가 됬습니다.
고등학교가 남고에 배정되어 가끔 연락만 주고받았죠.
문제는 점점 이 아이가 좋은건지 동질감이 느껴지는건지 햇갈리더라구요 그래서 연락을 끊었습니다 공부도 해야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참 멍청하네요)
그러다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의문모를 문자한 통이 날라오더군요.
"나 왜 이렇게 사니.. 죽고싶다.."
그 아이였습니다 어릴적 이 친구가 수면제로도 손목을 긋는 방법으로도 자살을 시도했던 적이 있어 당시 학교가 대전이었는데 다 내팽개치고 달려왔죠
성인이 되고 처음보는 상태에서 술을 한잔 했습니다.
제 앞에서 펑펑 울면서 얘기하더군요.
부모님이 재혼하셨는데 새아버지는 사기죄로 감옥가있고 어머니와 자신, 친동생, 새아버지 아들이 같이사는데 자신과 어머니가 죽어라 벌어봤자 매달 200밖에 못번다.. 너무 힘들다.. 라구요
이 뿐만이 아니라 고3때 위암 초기 판정을 받았는데 약값이 너무 많이 든다... 라고 울면서 얘기하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얘를 제가 더 이상 보지못할시간이 올 수도 있겠구나 라는걸요 좋아한다라는걸 알게된거죠
그 이후로 얘가 슬퍼보이거나 안좋은 일이 있으면 하던일 다 버리고 새벽이고 밤이고 대전에서 인천까지 뛰어왔습니다.
선물을 주거나 친동생이나 친구를 이용하거나 해서 작은 깜짝 이벤트를 하기도 했구요.
그럴때마다 항상 이 친구는 "니가 있어서 산다 정말 고맙다 너 없었으면 이미 죽었을거다"라고 하곤 했죠.
틀어지기 시작한건 이 친구에게 점점 더 큰 일이 터졌을때였습니다.
전 어느때처럼 걱정되서 달려왔고 도저히 안되겠기에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우리.. 사귀자고 나 너 정말 좋아한다고 근데 친구사이로써는 너무 해줄수있는게 적다고.. 그리고 친구로써는 니가 너무 많이 부담스러워 할것 같다고..
대답없이 같이 걷다가 생각해보고 얘기해도 된다하고 헤어졌고 그렇게 2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전처럼 지내게 됬지만 그 2년동안 여러번 저 이야기를 꺼냈었지만 "너 내가 그럴 여력이 없는거 알잖아"라며 피하더군요 차라리 전 아니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예전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 얘기도 했었습니다.
자신은 이성애자가 아니라고 레즈라고.. 고등학교때 여자애가 좋아한다해서 사귀게 됬는데 그 아이가 자기 보는 앞에서 키스도 하고 다른남자랑 영화보느라 자기 몇시간씩 바람맞추기도 했다고 근데 그 여자애를 못잊겠다고.
근데 어느날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고 사귀기까지 하더군요.
제겐 아무말 없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죠.
화가 나더군요 정말 오랜시간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이해해보려구요
점차 그녀의 모든 것들이 진실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고
유일하게 받았던 그녀의 편지 한통과 학용품과 쿠션등이 담긴 선물을 다시 돌려보내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끝냈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그녀의 행동에..
그렇게 마음접고 1년 반이 지났네요.
그 시간이 지나니 전 대학교 졸업반이 되었고
현재는 서울 주요대학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
대학교때 제게 다가온 사람도 있었으나 제 상황이 이렇다보니 멀어지더군요.
그 친구덕에 지방대에서 성공해야겠다 꼭 성공해서 이 친구 떳떳하게 도와줄 능력은 되야겠다 하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군대 2년도 너무나 아깝고 길다 이 친구를 더 빨리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 진학하고 산업체로 대체하자고 마음먹게 됬죠.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지방대에서 서울 주요대학 대학원 입학하기 많이 힘듭니다..
사실 어릴적부터 이 분야 최고가 되는 것이 꿈이라 제가 더 열심히한 이유가 된 이 친구에게 이 점만큼은 고맙기도 합니다.
근데 저 좋다는 좋은 사람들 다 거부하고 이렇게 주변에 여자하나 없는 모솔남이 되니 기분은 씁쓸하네요.
다 읽을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으나
전 그냥 그 친구가 오늘 유학을 간다는 소식에 뭔가 씁쓸한 기분에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