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곳에 글 남기는건 처음인거 같습니다
남편과 결혼 5년차이고 딸아이 키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뜨거운 연애를 시작으로 결혼하기보다 믿고 의지할수 있는 좋은사람이다 싶어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다투면서 화해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지만 저희 부부는 성격차이로 유독 다툼이
심한편입니다.
제 기준에선 남편이 화를 자주내고 고함 지르는게 잦아서 그게 참 불만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잘한다고 하는데, 제가 받아주지 않고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가족에 대한 희생이 없다고 늘 불만을 갖고있습니다
저도 남편이 이런말들을 하는것에 동의합니다
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솔직히 가족의 사랑, 희생 이런거 잘 모르고 자란거 같습니다
저의 가족들이 아주 개인주의였고, 전 서른다섯 살면서 자녀를 낳아보니
자녀사랑은 알겠지만, 남자와 연애도 해보았지만, 상대가 저에게 많이 잘해주고
좋아해서 만났지 진정한 사랑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둘째를 임신한건 알았습니다. 배란일과는 전혀 상관도 없었고 ..저희 부부가
잠자리를 두 세달에 한번 하는 편인데 어떻게 이런일이 생겼는지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고민하다 남편과 상의 한 끝에 낙태를 결정했습니다.
저도 하고 있는 일들이 있고 낳아도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을뿐더러 여러가지로 낳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병원에 수술 하러 가기 전날, 그날도 작은 문제로 시작해서 싸움이 커졌습니다
저희는 싸우다 결론이..곧 헤어질것처럼, 다신 안볼거처럼 극닥적으로 가곤 합니다.
임신사실을 알고 수술을 하러 병원에 가기 까지...보름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원래 수술하러 가는날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전날 싸워서 남편 얼굴 보고 싶지도 않고 같이 가고 싶지 않아서 혼자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남편동의가 필요하다고 해서 전화를 연결해줬습니다
너무 무서웠지만 혼자 수술대에 올라.....
마취가 깨어날때쯤 반 혼미한 상태인데 너무 아펐습니다
아프기도 하고 서러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소리내 펑펑 울었습니다
간호사들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그만 울라고 하더군요...
침대에 누워있다 일어나 가려고 하니 배가 많이 아팠습니다
하필 차를 병원앞 주정차금지구역에 주차를 해놔서, 그냥 놓고 가기엔 찝찝해서
근처사는 친구에게 운전해서 같이 가자고 전화하고 싶었지만 고민하다 참고
그냥 제가 운전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앞에 도착하니 나오는 남편차를 봤습니다
나혼자 병원갔으니 출근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제야 나오드라구요...
제가 남편이면 싸우고 와이프가 오지말라고 했어도
수술하고 나오는 모습은 봤을거 같은데....
참 모든게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낙태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자들 많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며칠 지나 회복해가는 단계인데...
죄책감도 많이 들고 여러가지로 심경이 복잡해서 몇글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