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제겐 20대 초반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자고 있다가 아침부터 동생이랑 싸우고 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제 동생은 완전한 완전체임
1. 내가 하면 '이게 왜? 어쩌라고 너나 잘해' , 남이 하면 '인간 말종 무개념'
이 부분이 정말 제일 화가 남.
예1) 아침에 사람이 자고 있으면 보통 조용조용 준비하고 나가지 않음?
근데 얘는 그런 거 없음. 지 필요하면 자는 사람 방문 쾅쾅 열고 들어와서(절대 문을 살짝 열고 그런거 없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평소 말하는 소리 볼륨 그대로 실컷 떠들다 나감.
그러지 말라고 수백번 얘기해도 아직도 그럼.
어느 날은 동생이 자고 있고 내가 일찍 나가는 날이었는데
신발 신고 나가면서 엄마한테 할 말이 있어서 현관에서 엄마와 아주 짧게 몇마디를 나눔.
현관 바로 앞에 동생 방이 있음...
바로 난리남.
사람이 자고 있으면 조용히 해야지 개념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다며 격분함.
이 정도가 개념 없는 거면
평소에 지가 하는 행동은 아예 뇌를 어디다 두고 온거임?
예2) 동생은 평소에 다른 사람이 조금만 비위생적인 행동을 하면 난리가 남.
예를 들어 가족끼리 식사할 때 가운데에 찌개를 하나만 놓고 같이 먹지 않음?
그때 국자로 개인그릇에 덜어먹지 않고, 찌개뚝배기에 숟가락을 담그면 개념 없다고 난리남.
얼마나 비위가 약한지 뭐만 하면 토할거같다고 밥 안먹음.
본인이 먹다 남긴 거 다른 사람이 먹겠다고 하면 그 꼴도 못봄.
음식 아까운 줄을 모르고 다 버려버림.
콘프레이크도 덜어서 먹지 않고 콘프레이크 봉지에 손을 넣어서 한줌 집어먹으면
드럽다고 난리난리. 그 콘프레이크는 손도 안댐.
여튼 난 그래서 걔가 아주 깨끗한 앤줄 알았음.
근데 어느 날 걔가 오줌을 싸고 손을 안닦는다는 걸 처음 알게 됨.
오줌 쌀 때 설령 그 부분에 손을 안댄다고 해도 화장실 다녀오면 당연히 손씻어야하는거 아님?
평소에 그렇게 깔끔이란 깔끔은 혼자 다떨면서 저건 무슨 모순임?
그래서 뭐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반응은.. '어쩌라고'
이거 말고도 예를 수백가지는 들수있음.
2. 얘랑 말하다보면 말이 산으로 감. 어디서부터 대화를 고쳐나가야 할지 손쓸수없음.
얘기가 산으로 가길래 그거 바로 잡아놓으려 하면, 더 뜬금없는 얘기를 해서 사람속을 뒤집어놓음.
3. 상대방은 뒷목잡고 쓰러지게 해놓고 앞에서 혼자 웃음.
난 예전에는 얘가 혹시 사이코패스인가 했음.(정말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함)
상대방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데 앞에서 웃는 그 모습이 소름끼침. 저건 분명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같았음.
난 태어나서 아버지가 눈물 흘리시는 걸 한번도 못봤었는데,
동생을 혼내시다가 딱 한번 우시는 걸 봄. 그 순간에도 얘는 별 동요가 없음.
내가 동생이랑 얘기하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기어이 쌍욕이 나와도,
우리가 지금 마치 장난을 치고 있었던 것처럼 얘는 실실 웃음. 그 때는 정말 분노를 넘어서서 온몸에 힘이 탁 풀리면서 주저앉고 싶음.
4. 얘기를 하면 계속 원점임.
실컷 얘기하고 나면 다시 원점. 또 원점.
그러고나서 결론은 '와 진짜 누나가 얼마나 말 안통하는 인간인 줄 알겠다.' -끝임-
아, 저렇게 말하고 나서 그리고 또 웃음^^
5. 말 한마디 한마디 비꼬고 빈정거림.
이게 정말 미치는 거임.
학교 다닐 때 꼭 그런 애들 있음
차라리 친구가 별 이유없이 나에게 욕을 했다-그러면 왜 욕을 하냐 따지면 됨
친구가 나를 때렸다-그러면 왜 때리냐 따지면 됨
근데 애매모호한 수위에서 사람을 살살 약올리는 애들이 꼭 있음
은근히 사람을 비하하면서+비꼬면서+빈정거리면서...
한두번 그러면 그냥 신경안쓰고 넘어갈 수 있지만
계속 매일매일 그러면 정말 살인충동 일어남
진짜 언어폭력이란 말이 딱임.
예전엔 친구, 가족 안가리고 저런 언어폭력을 남발했는데,
지금은 가족에게만 그렇게함.
중학교 때 저것 때문에 친구들한테 (비유적 표현이지만) 여러번 칼 맞을 뻔한 경험 이후로는
남 눈치는 살살 보면서 가족 외의 사람에게는 암말도 못하고
가족에게만 언어폭력 남발. 우리가 왜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며 쟤와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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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생의 성향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고,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말하려고 했는데...
최대한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에 대한 기본 정보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음
아침 여섯시반에 싸웠는데 벌써 시간이 아홉시 반..ㅠ
지금 잠깐 뭘 해야해서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은 잠시 후에 바로 이어쓰겠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