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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 몇날몇일을 잠수타던 남자, 헤어지길 잘한거죠?

잘된일이야 |2014.02.10 16:59
조회 771 |추천 0

답답하고 너무나 속상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전 올해 25살이고, 여름이 다가올 무렵 만나게 된 4살 많은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헤어진지는 일주일 됐지만, 사귀고 3개월 정도 되서 한차례 헤어졌다가 한달 반쯤? 그렇게 지내다 제가 너무 힘들어서 바보같이 붙잡아서 다시 만나게 됐었구요.

 

그런데.. 다시 만나도 참.. 수없이 많이도 다퉜습니다. 누가 4살차이는 궁합도 안본다고 했죠?

물론 좋은기억도 많지만 전 싸운기억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다시 만났지만 재결합 하고 또 다시 3개월만에 결국엔 헤어져버렸네요.

 

지난달엔 유난히도 많이 다퉜습니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에피소드를 말씀드려 보자면,

 

지난달 중순, 오빠의 친누나께서 결혼식이 있었어요. 오빠가 저보고 와서 예식도 보고 같이 자리해서 축하해줬으면 좋겠다고. 집안의 큰 행사이니만큼 너가 와줬음 좋겠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저를 초대하더라구요. 오빠가 나이도 나이인지라 결혼을 염두해두고 저를 만나고 있어서

저는 '아 이번기회에 가족들에게 소개도 시켜드리고 하려고 날 부르는가 보다' 이런 생각에, 자리가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그리고, 예식 당일날 오빠친구와 함께 예식장에 갔는데 저희가 조금 늦게 도착해서 곧 예식이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른들도 뵙지 못하고 그냥 식장 끝트머리에 우두커니 서서 예식 대충 보다가

오빠가 밥먹고 가라고 그래서 전 오빠친구랑 둘이서 덩그러니 밥을 먹고 있었어요.

 

오빠가 축의금이며 식권 나눠주느라 바빠서 저랑 얘기할 시간도 없었고 못챙겨줬던지라 이해는 하지만 조금 서운해있었어요. 그렇게 밥을 먹고있는데 오빠 어머니께서 하객들에게 인사드린다고 뷔페장을 돌아다니시다 저희쪽으로 오셨는데, 오빠 친구를 알아보시고는 인사를 건네더라구요.

오빠친구와 저는 벌떡 일어나서 인사를 드리는데 오빠 어머니께서 저를 보시더니 누구시냐고...

묻더라구요. 예전에 오빠랑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한번 마주친적밖에 없어서 제 얼굴을 기억못하시는 것 같아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옆에서 오빠친구가 아는동생이라고 절 소개하더라구요..^^;

 

솔직히 기분 상했어요.

당당히 말씀도 못드리고 오빠가 먼저 소개시켜드린게 아니라 좀 그렇자나요ㅠㅠ 그렇게 꿍한채로 밥을 먹다가 오빠가 예식끝나고 잠깐 시간이 나서 밥을 먹으러 왔는데

제가 그얘기를 했더니 그냥 별얘기 아닌듯 장난만치고 슬쩍 넘어가더라구요. 기분이라도 풀어줄줄알았는데.. 그렇게 꽁한채로 전 집으로 갔죠. 정말 밥만 먹고 집에 갔습니다.. 전 잠깐 남아서 기다리라는 말이라도 할 줄 알았어요. 폐백끝나고 같이 인사드리자고 말이죠.

오빠는 뒷정리도 해야하고 그래서 저보고 먼저 가라고 해서 오빠친구랑 그렇게 식장을 나왔는데

도통 기분도 안풀리고 내가 이자리에 왜왔지? 라는 생각에 문자를 남겼어요

'오빠는 날 무슨생각으로 불렀어?'라구 말이죠.. 그런데 제가 잘못했던걸까요..

 

오빠가 화가나서 전화로 다짜고짜 화를 내더니 그 다음날 부터 한 4~5일간은 거의 잠수타다시피

연락을 안하더라구요. 저한테 실망을 했답니다. '어떤생각을 가지고 그런 문자를 했느냐고..

그렇게 좋은날에 굳이 니기분 나쁜거 털어놨어야 하냐고, 그래서 친척들 다 계시는 자리에서 내 마음 불편하게 해야하냐고'.. 제가 속좁게 이해못한 걸까요. 며칠만 참다 다시만났을때 얘기했어야 했던 걸까요. 왜 저만 참아야하죠. 그자리에 불러 낸 오빠때문에 제가 기분이 상한건데..

그러다 몇일이 지나 불쑥 전화와서는 헤어지잡디다. 시간이나 상황이 되면 부모님께 인사드리는거고 그렇지 못하면 그냥 같이 자리해서 축하만 해줄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거기서 내가 바쁜와중에 어머니 모시고 와서 너를 인사시켰어야 하냐며.. 하나를 가지고도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고..

그리고, 하루 이틀만 지나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화나진 않았을거랍니다.

식장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밥만 먹다 돌아온 제 기분은 전혀 헤아려주지 않습디다..

저도 많이 실망했던터라 알겠다고 쿨하게 받아들이고는 전화 끊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되서 아침부터 문자가 오더라구요. 어제는 내가 말이 심했다고 미안하다며..

 

그한마디에 제 마음은 꽁꽁 언 얼음이 눈 녹듯이 녹아내리더군요. 그래서 다시 받아줬어요.

받아주지 말았어야 했어요. 최후의 싸움 끝에 또 다시 지긋지긋한 싸움끝에 결국 헤어졌어요.

 

설연휴 전날 이었습니다. 저희는 평소에도 자주 못봐요. 오빠가 일이 너무 바쁘고 야근도 잦아서.

그런데 설전날 계모임이 있다며 술자리에 간다더라구요. 전 설연휴도 길고 한주동안 또 못 볼 생각에 조금 서운한 티는 냈지만 술 많이 먹지말고 재밌게 놀다 오라고 평소처럼 대화를 했었어요.

그렇게 그 내용을 가지고 농담도 하고 장난을 치다가 오빠가 뭔가 기분이 틀어졌나봐요.

말투와 목소리가 달라진게 느껴지더라구요. 연인끼리는 잘 알잖아요? 그래서 제가 기분상한거 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면서 전화를 끊자는데, 알겠다고 제가 끊으려하니 먼저 툭 끊더라구요.

 

이게 기분이 나쁘단 일종의 표현이에요. 평소엔 제가 끊을때까지 기다리던사람이라 저도 신경이 쓰여서 다시 전화를 걸었죠. 왜 먼저끊냐고 기분나쁜거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그런데 화를 내더니, 화안났다고 아무렇지 않다는데 왜 다시 전화해서 굳이 확인을 하냐며..

지금 다시 전화를 거는 이 태도에 화가 난다며.. 그러더라구요.. 전 혹시나 제가 했던 말들에 기분이 상했을까 걱정이 되서 물어보려 한건데..

 

그렇게 전화를 끊고, 문자로 하는말이 친구만나러 가는데 이렇게 눈치보게하고 맘불편하게 하냐며.. 제가 가지말라고 징징거렸나 떼를 썼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조금 서운한 티를 냈을뿐..

서운해하면 조금은 감싸줄수도 있지 않나요? 오빠 일때문에 보름을 못만나고 연락도 잘 못해도

티 안내고 혹여 오빠한테 더 스트레스 쌓일까봐 조용하게 다독거려주고 응원해줬던 저였습니다.

 

네..그래요.. 역시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또 몇일을 잠수를 타더라구요.. 설연휴 내내..

저 진짜 돌아버리겠더라구요 앞전에도 몇번 그랬던지라. 진짜 이제는 제가 지치더라구요.

전 연휴내내 친척집에서 혼자 울다가 핸드폰 집어 던지고 혼자 별짓 다했어요.

이틀정도 지나서 문자를 했죠. 얘기 좀하자고 뭐가 그렇게 서운한거냐고, 그랬더니 동네가면 얘기하자며 또 회피하고 미루더라구요. 말이 통해야 대화를 하던지 하지 그러면서..

 

그러고 나서 다음날, 문자가 왔네요. '우리 여기까지 하자. 많이 생각했어'.....

혼자서 뭘 그렇게 생각한거죠? 생각할 시간을 갖자라는 말 한마디 없이 지극히 일방적으로..

 

저도 예상은 했었고, 그만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었기에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했었지만,

진짜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는것 같네요.

 

제가 제 입장에서만 이 일들을 바라봐서 그런건지 몰라도, 왜이렇게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제 감정, 제 기분이 어떠했을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안해요. 그러고는 항상

제 행동이 잘못된거라고만 판단을 내리는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이 뭐가 좋아서 저는 머리로는 헤어지자 다짐해놓고 다시금 붙잡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좀처럼 잡혀지지가 않더라구요ㅎ 울고불고 발악하며 붙잡아 봤는데..ㅎ

그래도 속은 후련하네요. 다시 만났어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다 끝난 마당에 이런 글 남겨 무슨 소용있겠냐만은,

다툴때마다 일방적을 잠수타는 남자.. 왜 그러는거죠? 저한테도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주절주절 써내려가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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