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지? 살아서 이거 보는 거지?」
서툰 글씨였다.
「이걸 볼 때는 한국이겠지.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어. 나쁜 일들도, 나도.」
꾹꾹 눌러 글씨를 썼는지 뒷장까지 깊게 볼펜 자욱이 남았다.
「다 잊고 평범하게 네가 살아왔던 대로 그렇게 살아.」
종이가 접힌 자국을 따라 와삭와삭 흔들렸다. 민석은 떨리는 눈길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민석아.」
몇 번이고 망설인 듯 볼펜이 옅게 그인 흔적이 많았다.
「미안해.」
그날 밤 민석은 처음으로 자살 기도를 했다.
나 이거 보고 조카 오열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