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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생이 하는 얘기 한번 들어주실래요??

안녕하세요!
항상 로그인없이 판을 눈팅만 했었는데 우연히 미대생에 관한 글에 쓰여진 댓글을 읽고 판을 처음 써봅니다. 글재주도 없고 지루한 글이겠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올해에 서울대 디자인과, 국민대 디자인과에 합격한 95년생 14학번 새내기에요. 저는 입시미술자체는 고2 초반에 시작했구요, 그전까지는 작은 화실을 다니면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주위친구들의 저에 관한 질문과 오해를 많이 들어왔어요. 주로 들었던 질문은 ~너희는 성적이 별로 안 들어가지않느냐, 낮지 않느냐~ 와 실기에 대한 궁금함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우선 저는 수능을 국어영어 둘다 b형으로 응시했습니다. 국민대 무조건 b형을 선택해야 했거든요. 수학은 공부하지 않았고, 사탐은 두과목 다 들어갔어요. 수능 백분위는 80점 후반, 등급은 1312정도 나왔는데, 국민대 디자인(조형대) 제가 지원하고 싶은 과를 쓰기에 절대 높은 성적이 아니었어요.
.물론 인문계에서 인서울하기 어림도 없는 성적이고, 미대였기에 비교적 성적대비 좋은 대학을 갈수있었지만 학교다니면서 공부학원 다니는 시간은 물론 미술학원만 금요일 4시간반, 주말은 하루 10시간씩 그림그리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어요.
또, 입시미술이라는게 제가 처음 예상했던대로 손재주만 좋다고 잘된 그림인게 아닌지라, 이것저것 생각해야할게 너무 많고 끊임없이 옆 그림들과 비교당하고 평가되는 과정에서도 많이 슬럼프를 겪었어요. 국민대는 또 국민대유형이 따로 있고 미대입시 유형중에서도 어려운편이고 암기패턴이 통할 그림이 아니라서 수능이라는 한 고개를 넘기고도 하루14시간씩 일주일 6번 힘들게 주제해석에 대한 감과 생각을 잡았어요.
저도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입시학원을 다녔기때문에 인문계생들이 얼마나 높은 성적이 필요하고 고생하는지 잘 압니다. 제 친구들도 정말 열심히 했지만 원하는 대학을 못 가서 한번더 도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대학입시라는게 그 자체로 너무 힘들지요. 하지만 미대생들은 집에 돈많고 공부는하기싫고 어렸을때 좀 깔짝여본 미술이나 해보자는 심보로 한다는 말을 들으면 좀 속상합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없지는않겠지만 같은 미대생끼리도 좀더 낮은 성적으로 대학타이틀 잘 따려고 미술시작한 아이들 얄미워하고 싫어합니다. 그리고 디자인 자체가 육체적으로도 힘든 직업이고 돈을 많이 벌 직업도 아니기때문에 정말 자기 디자인 하고싶어서 온 애들 아니면 버티기 힘듭니다.
얼추 쓰고보니 두서없이 하소연만 늘여놓은것 같아 부끄럽지만 서로 누가 더 힘들게 잘됐나, 편하게 잘됐나 비교하기보단 각자 분야에서 고생하고 노력한만큼 진가가 발휘되길 빌어주는게 좋을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올해 수능이 에이비형으로 나뉜 해여서 수험생들 다들 힘들고 고생하셨을텐데 수고하셨습니다! 14학번 대학생들도, 한번 더 도전하시는 분들도 다 장거리 레이스인만큼 페이스조절 잘 하십시다!! 화이팅!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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