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무척 행복했어요~
행복한 가족....안정적인 직장에 성실하신 아빠, 자식을 위해 무한사랑 주시는 엄마..
편안하고 따뜻한 집에..아빠엄마는 우리남매에게 크고 든든한 울타리였고..
여행좋아하시는 아빠덕에..
토요일에 퇴근하고 오시면 짐을 챙겨 기다리던 엄마와 우리남매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고..
생각해보면 저의 유년시절은 부족함 없이 너무 행복했어요...
저에게 엄마의 부재란..상상할 수도 없었고..정말 평생 이렇게 살 줄 알았는데...
갑작스런 엄마의 큰병....병수발에 지친 아빠...가족들의 온갖 노력에도..엄마는 3년만에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셨어요..그게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얘기네요..
남겨진 우리 식구는 정말 큰 상실감과 슬픔으로 하루하루 보냈어요..
주변에 정말 사랑하는 누군가가 떠난다는 거....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이에요..
집에 있는 물건 하나하나를 봐도 다 엄마와 연관된 생각이 마구 떠오르고..길가다 나무만 봐도 엄마생각..하늘만 봐도 엄마생각....
시장을 지나가면 엄마랑 물건 고르던 기억..목욕탕을 지나가면 다시는 여기 손잡고 엄마랑 올 수 없다는 슬픔..
정말 지옥 같았어요..그래도 시간은 흐르고...점점 일상도 되찾고..저는 대학에 갔고 아빠는 재혼을 하셨고...
대학 진학한 뒤로는 대학생활에 또 직장생활에 연애에...시간이 화살같고..엄마를 조금씩 잊어가는 듯했어요..
오래 연애한 사람과 결혼하기로 약속하고는...그때부터 다시 엄마생각이 많이 났어요..
혼수를 보러가도 엄마생각...한복을 맞추러가도...그릇을 고르면서도..엄마생각이 났죠..
저희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저에게..우리딸을 어떤 사람만나서 결혼할까...너무 궁금하다...하셨던 말도 생각나고....이사람이 내 짝이라고 소개도 하고 싶고 엄마에거 든든한 사위 보여드리고 싶은데...하지 못한다는게 슬펐어요...
아이를 임신하고 낳고 나서는 정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네요....아기를 유난히 좋아하셨던 엄마였는데...우리 아기보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아기를 키우면서 예쁜짓 할때 말을 안들어 속상할때 나어릴때는 어땠냐고 물어보며 투정도 부려보고 싶은데..그럴 엄마가 안계시네요...
아기를 키우며 느껴요...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날 키우셨을지...나를 사랑하셨을지...세상에 다시없을 사랑으로 저를 먹이고 입히고 키워주셨겠죠...엄마가 있다는건 세상에 절대적인 내편이 있다는거고..전 정말 로또 맞은 건 비교도 안될만큼 행복한 거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제대로 해드린게 없어 더 마음이 아파요..먼훗날 하늘나라에서 만난다면 실컷 투정부리고 애교도 부리고 가슴팍에 안겨 울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