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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부끄러운 - 또 하나의 약속

향나무그루... |2014.02.18 23:17
조회 28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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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자리에 앉아 있었다.


부끄러움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한 푼 아껴보려고 시사회를 꾸역꾸역 온 내 자신이 정말로 부끄러웠다.


옳음을 세상을 향해 외치면서 나는 단지 몇 푼 돈에


 


영화는 친절하지 못했다.


울고 싶을 때 울지도 못하게 하였고,


웃고 싶을 때 웃지도 못하게 하였다.


철저한 감정의 절제는


영화 감정선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자꾸 방해를 하는 듯 하였다.


 


그런데,


영화를 끝나고 난 후


앤딩크래딧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보게 하였다.


그리고 심한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하였다.


10여년이나 차이나는 후배들과 본 영화


얼굴이 화끈거려 그들에게 눈을 들고 무슨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말이라도 하여야 하건만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영화가 끝났음에도


모든 사람들이 숨죽여 앤딩 크레딧을 보았다.


그들은 무엇을 기다린 것인가?


시사회라서 혹여나 무대인사를?


아닐 것이다.


영화가 주는 무게에 숨죽여 일어날 엄두를 못 냈던 것이다.


 


앤딩 크래딧에 올라가 있는 이름 한 자 한 자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증거는 없지만 우리가 증인이라고 외치는 그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그


미쳐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그


경제가 본질이라는 말 앞에서


흔들림 없이 빅엿을 날릴 수 있는 그


 


제국과 맞선 교회가 부러워해야 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새로운 가족이라고 한다


부끄러운 교회가 봐야 하는 불편한 영화이다.


 


 


보템글


그 뒤로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제작두레가 후원을 받는다고 하였다.


작은 돈이지만, 내 영화비 정도를 보내었다.


나는 도저히 다시 볼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조금의 부끄러움을 덜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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