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4년된 남자친구를 둔 20대 여자입니다.
몇날며칠을 끙끙 앓다 이렇게 용기내어 처음 판에 글을 써봅니다.
지금 저에겐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릴게요...
본론으로 들어가기전에 글이 길어질 수 있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4년이라는 시간을 만나면서 저에게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저와 그 사람은 서로가 취업하기 전, 대학생 신분에도 전국 이곳저곳을 함께 여행하며 참 많은 추억들을 만들고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저희는 명절이면 서로의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기도하고,
부모님이 계신 주말에도 서로의 집에 편하게 드나들며,
서로의 모든 집안상황, 금전적인 부분등에 대해서도 편하게 이야기를할만큼 너무나 가깝고 깊은 사이였습니다.
당시 남자친구 먼저 취업을하고(전역 직후 일종의 아르바이트) 제가 대학생이라 돈이 없을때에도,
남자친구는 본인 주머니 사정보다 제가 기뻐할것을 먼저 생각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기념일이면 제가 받아도 되나 싶을만큼 과분한 선물들을 해주었고,
제가 아프거나 힘든일이 있으면 언제나 달려와주었으며,
제가 가끔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늦게 들어가야하는일이 생기면 제가 친구들과 있는곳으로 달려와
저를 집까지데려다주고,
4년을 만나면서도 늘 애정표현을 많이 해주고 저를 항상 1순위에 두는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4년을 만나면서 가장 힘들었던점을 꼽자면.. 저희는 성격차이가 좀 심한편입니다.
다퉜을때 저는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는, 제가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꾹 참고 상대방 기분을 헤치지않는선에서 대화로 풀어나가길 원하는 편입니다.
반면 남자친구는 자존심이 굉장히 센편입니다. 하고싶은 말을 다 합니다.
그 말들이 제게 상처가 되고, 제 자존심이 상하는것 따위는 중요하지않습니다.
본인은 뒤끝이 없는 성격이기때문에 본인이 하고싶은말 다 하고, 본인 기분이 다 풀리면 그만인겁니다.
이 성격차이때문에 지난 4년동안 행복하기도 했지만, 그 4년동안 제 자존심과 자존감은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4년동안 서로의 집에서 진심반,장난반으로 자연스레 혼담도 오가고
미우나 고우나 저희도 서로를 반려자라고 생각할 만큼 진심을 다해 만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 사람은 남자친구이자, 오빠이자, 아빠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어서일까요? 요즘들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제 잘못으로 남자친구가 큰 상처를 받고, 제게 큰 실망을 했습니다.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려 수도 없이 노력하고, 수도 없이 남자친구의 모진말들을 들어왔습니다.
칼같은 모진 말들을 들으면서 내가 이렇게까지하면서 이 사람을 잡고 있어야하는건가 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제 자존심을 챙기기보다는, 이 사람을 놓치고 나중에 후회하고싶지 않았기때문에
진심을 다해 사과를 하고, 그를 붙잡았습니다.
남자친구 모진말을 하고 난 뒤에는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그 역시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도 노력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모든것들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줄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제가 생각했던것처럼 제게 받은 상처가 치유되고있는게 아니었나봅니다.
물론 마음의 상처이기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릴거라는것도 알고, 저 역시 노력할 생각입니다.
문제는 이 남자의 마음이 너무 갈팡질팡하는것 같다는겁니다.
서로 노력해보자고한지 며칠이 지나지도않아 그는 이별을 통보했고, 저는 그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고, 데이트를하고, 서로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다시 이별을 통보하고.
그렇게 몇번의 이별이 반복되었습니다.
눈물로 진심을 다해 늘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 역시 본인도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반복되는 이별통보와 상처에 점점 남자친구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행여 남자친구가 평소와 다른 목소리,표정을 지으면 또 헤어지자고하지는 않을까,
혹은 내가 뭘 잘못해서 기분을 상하게한건 아닐까.
희한하게 데이트를하거나 만나서 함께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은것처럼 사이가 좋습니다.
그런데 전화는 제가 먼저 걸기전엔 먼저 걸지않고, 카톡은 제가 묻는말에 대답만합니다.
그러던 지난 주말, 데이트를 하는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그러더군요.
"우리 동거할까?" 라구요.
이유인즉슨, 함께 있으면 너무 좋은데 떨어져만있으면 전화든,카톡이든 본인이 자꾸 속좁게 굴고
상처를 주는것 같아 미안해서라구요.
본인이 지금 속좁은 행동을 하고 있는걸 알고있다니, 그건 다행인데
이 남자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4년을 만나와서 이 사람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어요 정말.
지금은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만남.. 과연 지속할 수 있을까. 우리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수있을까.
한살이라도 더 젊은 지금, 더 좋은 사람을 만나봐야하지않을까.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렇게 나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결혼해서라고 달라질까...
이렇게 현실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다가도,
내가 실망을 안겨주기전에는 그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해준 사람.
나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일도 마다하지않고 해줬던 사람.
그리고 이 사람과 함께했던 많은 장소들, 추억들..
내가 이 사람없이 앞으로 잘 .. 아니, 이 사람없이 살아갈수는 있을까.
다시 이렇게 마음에 휘둘려 약해지고, 작아지고말아요.
이 사람 역시 지금 많이 혼란스러워하는것같습니다.
앞으로 자기가 저처럼 자신을 사랑해주고 위해주는 여자는 못만날것같답니다.
또 자기가 다른 여자를 만난다면 이렇게 큰 사랑을 주지는 못할것같데요.
그리고 살면서 이렇게 서로를 온전히 다 이해해주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날수있을지도 모르겠데요.
저는 이 사람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제게 다가와준다면.
아니, 지금과 같아도 좋습니다. 제가 노력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사이가 조금은 호전되어가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있다가도,
혼자서 또 무슨생각을 하는건지 변덕이 죽 끓듯하는 이 사람때문에 미쳐버리겠습니다.
하루에 롤러코스터를 몇번씩 타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매일 이 사람 기분에 휘둘려 제 자신이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있습니다.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