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스티브 맥퀸
치에텔 에지오포, 루피타 니옹고, 마이클 패스벤더, 사라 폴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폴 지아마티
★★★★
<아메리칸 허슬>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보니 극적인 전개가 없다.
이런 류의 영화가 대체적으로 구사하는 갈등 증폭의 방식이
다소 절제되어 있고 캐릭터에 대한 해석 또한 조심스럽다.
카타르시스는 없지만 공분을 사기에는 충분하다.
관객들은 충분히 감정이입할 것이며
솔로몬 노섭의 기구한 인생에 눈물 흘릴 준비가 되어있다.
영화는 자유인으로서의 솔로몬과 노예로서의 솔로몬의 삶을
교차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인신매매단에게 속아 노예로 팔려가게 된 과정에 이어
노예의 삶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는데 그 시선이 꽤나 차분하다.
마음 약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졸렬한 폴 다노를 거쳐
악독한 마이클 패스벤더와 더 악독한 사라 폴슨까지..
노예 주인과 관리자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브래드 피트는 디저트,
제작자라서 그런가.. 잠깐 등장해서 모든걸 해결해준다.
솔로몬 노섭을 연기한 치에텔 에지오포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반면 마이클 패스벤더가 집착하는 노예 팻시로 등장하는
루피타 니옹고는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
연기 자체가 좋았다기 보다 아카데미 취향의 캐릭터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녀가 채찍질을 당하는 장면은 갈등과 감정이 최고조로 증폭되는 클라이막스다.
이 장면은 롱테이크로 촬영됐는데 감독 스티브 맥퀸의 전작 <헝거>를 인상깊게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인상적인 롱테이크 하나쯤은 기대했을 것.
bbangzzib Ju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