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이슈 UP'을 보다가 사진이 눈에 참 익다~~ 싶어 클릭했더니ㅋㅋ
어머 이게 웬일이에요~ 제 글이네요?
엊그젠 제 블로그가 '이슈 UP'에 소개가 되어서 잠잠한 제 블로그 방문자 폭발이었는데요.
저의 미천한 사진과 글이 네이트에 자꾸 소개되어지니 쑥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네이트 영자 언니 오빠들도 감사하고, 제 글과 사진 좋아해 주신 분들 다시한 번 감사드려요~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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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쓴 글인데도 많은 분들이 봐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혼자 섬 여행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이 많네요.
저 역시도 섬 여행은 조심하셔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젠 남편과 다녀야 겠지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부산도 아주 잘~~ 다녀왔어요.
비 맞고 새벽 날 꼴딱 새느라고생은 했지만요~
광안대교 불 꺼지는 것도 보고 신기했어요.
우리나라 참 멋지고 좋은 곳 많지요.
저의 여행은 계~~속 될 거예요.
아름다운 우리나라 모두 둘러보는 게 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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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고 계실까.... 싶은데~
이젠 유부녀가 되었네요ㅋㅋ
저의 혼자한 여행이야기를 하다가 중단이 되었었죠.
오랜만에 혼자 한 여행 이야기 들려드리러 또 왔어요~
지난 번 톡 썼었던 제주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떠났던 청산도 이야기 입니다.
제주도 2박을 놓치고 하루를 어디로 가서 트레킹을 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비금도'라는 섬 티켓 예약까지 해놓고는 급 변심해 청산도로 여행지를 변경하였어요.
탁월한 선택이었지요.
1코스에서 5코스 까지. 혼자서 걸었던 슬로길. 총23km, 9시간 걸었어요.
차를 몰고 가기 위해 광주에 들러 새벽 3시에 출발했어요.
여행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았어요.
완도타워 입니다.
딱 이 쯤 올라와서 사진 한 번 찍어볼까~~
하는데 카메라가 이상해요. 안 켜져요.
배터리 아끼려고 빼 놨던 걸 깜빡 해버렸어요.
젠장, 젠장, 하면서 또 주차장까지 뛰어갔다가 다시 올라와 헐떡거리며 찍은 사진이에요.
저의 건망증이 최고조에 달했었던 때였어요.
허겁지겁 올라가 완도타워 뒤 봉화대로 올라가봤지만, 이미 해는 붕~~~~하고 떠버렸네요.
일출 시간에 맞춘다고 새벽에 출발한거였는데..
망할 건망증 ㅋ
저는 티비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아요.
드라마도요.
일년에 드라마 한 편 제대로 볼까말까 해요.
좀 오래 전 드라마인데 '여인의 향기' 참 재밌게, 끝까지 봤어요.
이 드라마 보면서 한 번 뿐인 인생, 후회없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carpe diem'.
6시 30분 배를 타고 청산도에 도착했어요.
꽤 이른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어요.
슬로길로 들어섭니다.
골목길에서 만난 소.
제 카메라를 혀로 핥았어요 ㅋ
정말 멋졌어요.
사진에서 봤던 그 곳이었어요.
봄의 왈츠 촬영지 입니다.
이 드라마는 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도 몰라요.
여기서도 '여인의 향기' 촬영을 했네요.
드라마 볼 땐 완도라고만 알았지 어딘지 몰랐었는데, 청산도였더군요.
드라마에서도 멋지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더 멋진 곳이었어요.
확 트인 이 곳.
정말 멋지죠.
그냥 한참 바라보고 있었던 곳입니다.
혼자 사진찍으며 걷고있는데,
저 어르신께서 '왜 혼자 떨어져 가시요~ 혼자가면 뭔 재미요~ 언능 부지런히 따라가 같이 가시요~' 하셨어요.
이 앞에 가던 분들과 일행인 줄 아셨나봐요.
'네~' 대답하고 뒤돌아서 보는 순간, 저희 할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1코스는 포장된 도로예요.
길가에 꽃도 심어져있고, 잘 꾸며놓았어요.
이 화살표만 따라가면 돼요.
걸으면서 감탄이 터져나왔어요.
청산도가 이렇게 멋진 곳인줄 몰랐거든요.
나두 오빠~♡
화살표 칠하고 다닌 사람도 엄청 힘들었겠다 생각했어요.
5월 말이었는데, 햇빛에 그을릴까봐 머리부터 발끝까지 칭칭 싸매고 다녔더니 숨이 턱턱 막혔거든요.
저 오두막에서 좀 쉬다가 다시 출발.
누가 가는 길에 과자를 갖다놨네요.
전 이 과자 안좋아 하는데요 ㅋ
이 길을 걷는데, 저와 같은 코스로 걷는지 남자 분하고 계속 마주쳤어요.
이 멋진 곳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싶어서, 사진 부탁하고 싶었지만,
행여나 사진 부탁을 시작으로 동행하면서 이야기를 하며 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으로 결국 이 멋진 배경을 뒤로한 제 사진 한 장이 없네요.
그냥 사진만 찍고 말았을 수도 있는데~ 제가 오바했죠 ㅋㅋ
바다를 끼고 걸으면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렇게 산을 끼고 걸으면 새소리와 파도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어요.
2코스 마치고 도장도 쾅쾅 찍어요.
이 도장 찍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소는 아무리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아요.
3코스 중간에 보았던 식당? 포장마차? 뭐라해야하지.
암튼 회를 팔고 계시더라구요.
저기서 회에다가 소주한잔 하면 딱 좋겠다 싶은데, 저는 갈길이 바빴으므로 패스~
느낌이 팍 왔어요.
저기가 범바위라는 것이.
청산도 슬로길 중에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거든요.
범바위 정상에 올라오기 위해서는 험한 바위산을 타야해요.
다른 사람들은 서로 잡아 끌어 올려주고 도와가면서 올라갔지만 전 혼자 올라가야 했어요.
뭐 그래도 괜찮아요. 저에겐 튼실한 다리가 있으니깐요~
여기, 범바위 정상입니다.
너무 세찬 바람때문에 한 손이라도 바위를 잡고 있지 않으면 뒤로 넘어갈 것 같은 스릴감.
사진 찍으려고 눈앞에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몸 전체가 휘청거렸어요.
범바위에서 바람이 불지 않고 잠잠했더라면 그 때 느꼈던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올라가는 건 잡고 올라가면 됐는데, 내려오는 건 정말 무섭더라구요.
바위 하나 내려오면서 꽥꽥 소리를 질러대니 사람들 다 쳐다보고 웃고 ㅋㅋ
범바위를 입으로 내려왔어요.
보기만 해도 좋네요.
저 커플이 일어나자 마자 냉큼 가 앉았어요.
저 자리가 탐났거든요.
저 건물은 매점, 화장실 입니다.
매점에서 산 비싼 쭈쭈바예요.
이런 비경을 보며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이 행복감.
넘어져 까진 무릎도, 더위도, 근심걱정도 모두 잊혀질만큼 좋았어요.
저 산길 타고 다 다니고 싶었지만,
저녁 배를 타고 나가야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어요.
아랜 공룡알 해변이 있어요.
저 해변의 파도소리가 이 높은 곳까지 들렸어요.
여기서도 파도소리들으며 한참 서있었어요.
아마 사진을 찍어놓지 않았으면 기억이 가물가물 할지도 몰라요.
이렇게 사진을 보니 그때의 제가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생각이 나네요.
파도소리가 우렁찼던 공룡알 해변입니다.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아쉬운 마음에 자꾸 뒤돌아보게 되네요.
한참 걷고있는데,
뒤에서 경운기를 타고오시던 어르신이 덥지않냐고 태워줄까냐고 물어보셨어요.
괜찮다고 하고 걷는데,
탈탈탈, 경운기 타고 가시던 어르신이 제 앞으로 고작 100m 남짓 가시다가 일행이 일하시는 곳에 경운기를 멈추셨어요.
겨우 100m 태워주시려고ㅋㅋㅋ
제가 더울까봐 생각해 주신 마음만 고맙게 받았어요.
걷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너무 예쁘지 않나요.
5코스 도장까지 쾅쾅!!
저의 슬로길 여행은 여기서 끝이나고, 이젠 선착장으로 갑니다.
역시 걸어서요.
동네 지나다가 보게된 닭이에요.
닭 털이 봄 빛에 번쩍번쩍 빛이났어요.
닭이 아름답다고 느낄만큼요 ㅋ
아... 이땐 정말 힘들었어요.
선착장까지 4km 걸어야 했는데,
그것도 반대길로 걷다가 한참뒤에 깨닫고 오던 길 다시가고~
날은 덥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장했지, 다리는 만신창이지..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한참 걸은 것 같은데 아직도 1.7km가 남았대요.
그냥 제 다리는 자동재생 상태였어요.
가야하나보다. 그냥 그런가보다.
드디어 아침에 지나쳤던 곳이 나왔어요.
저기 선착장도 보여요.
너무 덥고 배도 고프고, 냉면이 그렇게 생각나더라구요.
냉면, 오로지 냉면을 먹어야 겠다.
그리고 팥빙수도 먹어야지.
이 생각 하나로 선착장 까지 갔어요.
원래 막배를 탈 예정이었는데,
빨리 나가 냉면하고 팥빙수 먹을 생각에, 1시간 전에 도착한 배에 타게 해달라고 졸라 타서는
완도 롯데리아 검색하다가 그대로 기절하듯 잠이 들어 버렸어요.
냉면은 못먹었지만 밥 한그릇 뚝딱 비우고 팥빙수를 먹던 행복감.
뭔가 큰 일을 해내고 상 받은 기분이라까.
-젊음은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오지만, 그 기억은 영원하다.-
2박 3일, 꿈 같았던 여행은 추억속에 묻어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일생에 단 한 번 찾아 올 날들을 열심히 살아보자.
이 날 다녀와서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남긴 말이네요.
지금 이 순간도 일생에 단 한 번 찾아 온 날이겠지요.
내일이 남편과 만난지 2주년 되는 날이에요.
부산으로 떠납니다.
부산에서도 일생에 단 한 번뿐인 날에, 기억에 영원히 남을 추억 남기고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