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요
당신이 날 만나러 찾아와주지 않으면 당신을 볼 수 없고
재 몸에 촘촘히 박혀 있는 가시들이 당신을 찌를까봐
당신을 안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꿈속에서조차
몰래 할 수도 없고
예쁜 꽃을 피워 당신 눈을 즐겁게 해드릴 수도 없고
향기마저 없는
그냥 선인장입니다.
사랑을 하는 데
어떤 자격이 필요하다면
전 완전한 자격 미달인 셈이죠.
하지만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저도 한 가지는 당신께 해드릴 수 있어요.
전 외로워봤고
지금도 충분히 외롭기 때문에
당신의 외로움을 같이 공감할 수는 있을 거예요.
당신만 좋다면요.
-- 고양이와 선인장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