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을 요구하는 알콜중독자에게 외상해주고 제가 돈을 매꾸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알바한지 어느덧 4개월이 넘어갑니다.
이쪽 동네가 원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도 많지만
노숙자급이나 일용직하는 분들, 기초생활 지원받는분들도 꽤 많이 가게에 오시더군요.
이분들 특징은 거의 다 비슷합니다.
낡아빠진 잠바에 수염도 제멋대로이고, 항상 이상한 냄새가 풍기곤 하죠.
오자마자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그 돈으로 주로 술과 담배만 많이 사갑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알바하는 가게의 고객이니까 최대한 정중하고, 예의있게 대했습니다.
그중에 한분이 정말 제대로 진상이세요
알바생들 말로는 기초생활지원금을 받는 사람인데
근처 고시원에 살고 있고,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술 사는데 탕진하는 거의 완전히
알콜중독자라고 말이죠. 이분은요 맨정신으로 낮에 오면 참 멀쩡한 분인데,
술만 취해서 저녁에 제 근무시간때에나 새벽에 오시면 꼭 외상을 해달라고 난리를 피웁니다.
18이나? 개XX 이런 욕설을 남발하면서, 가게에 오는 손님들한테 특히 여자손님들에게 찍접 거리기까지 하고,
정말 난리도 아닙니다.
외상해달라고 별 난리를 다 피워서 저를 비롯한 새벽알바생이 외상해준다고 하고
그분의 술값을 대신 계산한 적도 몇번 있었어요.
새벽알바생이 근무하던 시간때에 이런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새벽 4시에 술 취해서 와서는 또 평소처럼 외상해 달라고 난리를 피우다가
그 새벽알바생도 승격이 좀 있는 사람인데, 이게 한두번이냐?
앞으로 외상은 절대 안된다고 딱 잘라 말했더니, 그러면 당신(그 알바생)이 직접 계산을 해달라는 겁니다.
나중에 돈을 주겠다고 말이죠. 말같지도 않은 소리 말라고 20분 넘게 싸우면서 실랑이를 벌였는데
때 마침 옆에 교회에 새벽기도를 하러 가시는 목사님이 편의점 들렸다가 그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본인이 직접 그분의 술값을 계산해 주셨어요. 그러면서 나가는데 그분은 목사님께 감사하다고
90도로 몇번을 인사했다고 합니다. 대체 이게 얼마나 비굴한 행동입니까?
새벽에도 이 모양인데 제가 일하는 주말저녁 시간은 다를게 없죠.
엊그저께도 '동생 형이 나중에 줄테니 계산해줘 18 형을 못 믿는거야? 내가 이렇게 산다고 무시하나?'
( 이분은 제 근무시간에 오시면 저랑 앞면이 있어서 본인을 '형' 저를 동생으로 호칭합니다)
이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 계속 떠들어대고, 여자손님이 들어오면 이쁘네 마네 이소리를 해대서
결국은 제가 참이슬값 3병을 계산해주고 보냈습니다.
한번은 술취해서 저한테 고백을 하는데, 우리 편의점 뿐 아니라 다른 편의점들도 가서
그런 외상해달라는 짓을 한두번 한게 아니라고 하더이다.
경찰서 신고를 한두번 생각한게 아닙니다. 사장님도 그냥 신고하라고 했고, 다음번에는 그냥 신고하려고 하는데
문제는요.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달라질게 없습니다.
이미 이런문제로 지구대를 몇번 다녀온 경력도 있으시고, 신고해도 지구대에 가봐야 뭘 어쩌겠습니까?
이분에게 콩밥을 먹일겁니까? 어짜피 조사랑 훈방? 뭐 이런과정 거치고 몇일후에 나오겠죠.
저는 공무원도 아니고 사회복지사도 아니고, 행정학 공부를 해본적도 없어서,
이분의 삶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지자체에서 어떻게 관리하는지 모르지만
확실한건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술 드시는데 쓰는건 맞다는거죠.
아니면 일용직 하셔서 그 하루일당을 술값에 쓰시기도 하구요.
사람을 직업의 편견을 가지고 대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이분들을 보면서 그런 편견이 안 생길 수 있을까요?
암만 양극화 극복을 위해서 복지가 필요하고, 극단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국가가 구제해줘야 하는건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국가가 주는 돈으로 허구헌날 술처드시고, 행패부리는 저분들에게까지
복지예산을 지원해야 합니까?
저도 편의점알바하기전에 저분들을 직접 대해보기 전에는 사회가 배려해야 하는 대상이고,
국가가 지켜줘야 하는 분들이라는 인식을 갖고 살았지만
요새 알바하면서 이런일들을 겪으니까 저분들은 그냥 쓰레기로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