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극이 똑같이 오면 적응하고 익숙해지고
전보다 편해지고 능숙해지고
그만큼 같은 환경에도 감흥이 덜해지고 그런 게 사람이야..
심하면 반복되는 생활에, 피곤한 몸에, 지치는 스케줄에
매너리즘도 찾아오지..
아 난 누군지 여긴 어딘가 하면서
여기서 뭐하고 있나 멍 때리고 있게 돼..
바로 어제 있었던 일도 기억 안 나고..
억울하게도 하루 하루 열심히는 살았는데
왜 어제 일이 그제 일 같고 그제 일이 그 전날 일 같은지
그거 계속 반복되면 엄청 지친다.
사는 의미도 잘 모르겠고..
공부하느라 밤을 새야 하고 긴장해야 하는 시험기간이
3개월 넘게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고
너네도 새롭게 중학교나 고등학교 들어가거나
학기 초에 긴장되잖아
그러다가 점점 애들이랑 친해지고
학기말 되면 애들이랑 정말 막역해지고
환경에도 적응하면
너네만의 아지트같은 것도 생기고 편해지잖아..
너네 학기말에 진도 다 나가면
영화보고 그 때쯤에 선생님이 깐깐하게 굴면 '좀 봐주지~ 진도도 다 나갔는데 깐깐하네~' 하지 않아?
연예계 생활에 적응을 했음에도
자기 능력에 대해 계속 부족함을 느껴서 노력하고
발 둥둥 떠 다니면서 착각하다가도
한 순간에 지금까지 얻은 게 거품이 되어 버릴까봐
마음 고쳐 먹고 선배들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고
멤버들이랑 예전 이야기도 하면서 늘상 겸손함을, 감사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지금이 끝이 아니니 그 다음을 위해서 더 노력하려고 하고
그런 모습만 엑소가 보여줘도
난 나무랄 데 없다고 봐
다시 새로운 학기에 들어선 학생들처럼
새로운 앨범이라든지, 새로운 분야라든지 도전할 때
엑소로 활동하면서 20대 남자로 살면서
새로운 시점을 맞을 때
긴장 바짝 하면서
처음에 그랬던 만큼의 수준으로 늘 걱정하고 긴장하고
이미 받아 오던 대우에 과하게 황송해하고 그런 걸
유지하는 게 초심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렇게 행동하면 그건 거짓일 걸..
거짓말 하는 사람 너네 싫어하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
꼭 가족들처럼..
사실 없으면 안 되고 너무 소중하지만
늘 너무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좀 덜 느끼며
지나치기 쉬운 그런 존재들, 가치들.
그거 절대 엑소가 잊지 않았으면 해.
그리고 팬들을 향해 그 마음.. 담아두기 보다 조금 더 표현해 줬으면 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오글거리는 말 연예인 돼서 하게 된 한국 상남자들인 거 알지만
아무리 가깝다 해도
팬들이랑 엑소가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니
말하지 않으면 절대 전해지지 않는 마음들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