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평범한 여자입니다. 제 넋두리라서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23살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대기업 공채 영업 부서에 입사했습니다.
성격이 활발하다는 이유 하나로 영업을 선택했기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높은 연봉(3300만원)과 괜찮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1년 후에 퇴사하였습니다.
그 이후 영업을 했다는 경험 때문에 직군을 옮기기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고민 후 기존 연봉보다 1000만원 적은 금액을 받고 외국계 회사 회계팀 계약직으로 들어갔습니다.(2300만원)
이유는 제가 회계전공자도 아니고, 회계 관련 자격증도 없으며, 외국계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걸 감안하고 새롭게 배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입사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이곳의 업무역시 경력이 없는 사람을 원하고 있었고(업무가 어렵지 않고, 경력이 없어야 연봉을 낮게 줘도 되기 때문) 제가 딱 맞는 사람이기에 입사했습니다.
입사 후 다른 계약직들과는 다르게 업무를 굉장히 잘한다며 3개월만에 좀 더 어려운 업무를 주며,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자리로 보내주셨습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정규직을 해주겠다는 달콤한 말로 계약 연장을 해서 현재 1년 10개월 차가 되었습니다...(다른 계약직분들에게는 정규직 전환 이라는 조건을 전혀 제시한 적이 없었기에 믿음이 갔습니다.)
하지만 계약직 해보신 분들은 누구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정규직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해도 항상 속마음은 불안하죠..... 특히 작년 11월 쯤 제 불안한 마음이 가장 클 때쯤 회사 내부 회계팀에 정규직 채용 공고가 났었습니다.
상사분께서 먼저 부르시더니 "너는 내년에 정규직이 확실히 될거다 그러니까 이번 채용 공고에 지원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면 된다" 라고 하시기에 저는 정말 너무 행복했고, 그 때 이후로 더욱 열정을 가지고 야근 주말 근무 휴일 근무 마다하지 않고(OT 수당 한번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근데 계약이 2개월 남은 현재 시점은..............
정규직 전환이 안된답니다. 사업부가 힘들기 때문에 어쩔수 없답니다.......
심지어 제 업무가 너무 많다고 다른사람에게 인수인계를 해주려고 했던게 있는데..그것도 나가기 전 까지 제가 하랍니다...이미 제가 하는 일은 너무 많고...제 직급에 맞지 않게 어려운 일인데...그래도 계속 하랍니다...
저는 계약기간이 2개월 남은 시점에서 정규직 전환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고 여기저기 이력서 제출 및 면접을 보고 다니는데................... 계약 기간 전에는 절대 나갈 수 없답니다......
본인들이 정규직 해주겠다고 열심히 일하라고 한 그 기간동안 내부 채용 공고가 3번이나 났지만, 전부다 이분들을 믿고 지원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돌아온 현실은 계약 끝날때까지 놔줄수 없고 계약 끝나면 잔소리말고 나가라는 입장입니다..
그래도 미안하긴 한지 제 이력서 가져가서 자기 아는 사람들에게 보내준다고 합니다..
근데 연락이 없습니다.
처음 계약직으로 외국계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저는 2년만 채우고 나가서 이직할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기대 따윈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이 먼저 정규직 전환을 제안 했고, 정규직 이상으로 일을 부려먹을 만큼 부려먹더니 이젠 정규직이 안된다고 합니다.
저는 왠지 제가 일찍 옮길 까봐 정규직 전환이라는 미끼를 가지고 저를 가지고 논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배신감이 심합니다............
솔직히 지금도 해결해야하는 일들이 많은데 업무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극심한 배신감 때문에 회사일을 열심히 해봤자 어차피 2달 뒤 퇴사 후에는 어차피 저랑 전혀 상관 없는 일들 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정규직을 미끼로 저를 가지고 장난만 안쳤어도 이정도로 배신감이 느껴지진 않았을거 같은데..
정규직 전환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2주 전에 들었는데..갈수록 배신감이 느껴지고.. 회사 업무에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사회라는게 진짜 무섭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는 것과 직접 당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네요.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보지만..너무 상처가 큽니다.
저는 계약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사회 초년생에게 업무에 대한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이곳에서의 경력을 가지고 다른 곳에 이력서를 제출했을 때 서류합격이 잘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실제 2주만에 외국계 기업 회계팀 정규직 포지션에 지원하여 서류합격 5곳을 받았고, 면접을 보러 다닙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계약직들에게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희망 고문을 하는 것은 악날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대한 충성도가 약해지기 쉬운 계약직들에게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희망을 품게하고 계약이 끝날 때쯤 전환해줄 수 없다고 하는 건... 악날합니다.
정말 상처가 너무 커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안생기고 하루하루 출근하는게 곤욕입니다.
정규직 신입사원과 연봉차이도 천만원 이나 나고.. 상여금도 없고..그럼에도 정규직 전환만 보고 열심히 일했는데.. 정말 배신감이 느껴져서 자다가도 자꾸 깨고. . 미치겠습니다.
다른 회사에 빨리 이직하는게 능사지만.... 또 다시 이런 곳에서 일하기 싫기 때문에 신중을 가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좀더 걸릴거 같은데... 이러한 기업들의 횡포를 줄이기 위해 계약직은 없어져야 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 이곳에서 했던 업무가 워낙 다양하고 많았기 때문에 이직할때 도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기업에게 감사해야할 점은 일을 많이 시켜서 다른 회사에서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는 정도..참 아이러니하네요..박봉에 많은 업무량을 감사해야한다니..ㅋ
어떻게 복수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