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난임부부님들을 위한 새소식입니다. 잠시 읽어주세요 <난임부부 시험관아기 시술비지원 제도개선>

김남영 |2014.03.18 18:51
조회 1,041 |추천 1

결혼 7년차 부부, 성수와 지선(가명)은 2년 전부터 아이를 갖기 위해노력했지만 쉽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결국 난임 판정을 받은 부부에게 남은 것은 시험관 아기 시술 뿐. 그러나 시술 비용에 대한 부담이 지선을 망설이게 하고 있었다.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많은 난임부부가 국민행복제안센터를 찾았다.

 

 


 

< 아이 문제로 서로 서먹서먹해진 부부 >
식탁 위에 토스트기가 뚜껑이 열린 채로 나와 있다. 주위엔 빵 부스러기가 흩어져 있고 빈 접시와 컵이 아무렇게나 놓였다. 지선은 접시와 컵을 개수대로 가져갔다. 빈 컵에서 커피 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우유라도 마실 것이지….”

성수가 아침 일찍 나가면서 혼자 챙겨먹고 나간 흔적이었다. 아침 열 시였 다. 카페를 열기엔 이른 시간도, 늦은 시간도 아니다. 오픈 준비를 하려면 적어도 아홉시에는 나갔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아침 잠이 많은 지선을 어떻게든 깨워 밥과 국을 든든히 차려먹고 함께 카페로 나갔을 것이다. 두 사람이 서먹서먹하게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속 모르는 양가 부모님은 아이가 생기면 자연히 부부 사이도 좋아진다고 임신을 재촉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아이를 갖기로 결심하면서 부터였다.지선이 성수와 결혼한 것은 7년 전이었다. 신혼살림은 원룸 전세부터 시작했다. 아이는 방 두 개짜리 아파트 전세라도 얻은 다음에 갖기로 했다.
“엄마가 잠꾸러기니까, 우리 아이도 뱃속에서 잠을 좀 길게 잔다고 생각 하자.”
언제나 성수는 지선의 배를 따뜻하게 쓸어주었다.


< 난임 판정, 시험관 아기 시술을 고민하다 >
5년 만기 적금을 타기 석 달 전 성수가 실직을 했다. 보험회사의 실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 사표를 낸 것이다. 좀 더 버텨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지선은 성수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성수가 퇴직금과 적금을 합쳐 대학가 근처에 만화 카페를 열자고 했다. 커피도 마시고 라면도 먹으면서 만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지선은 성수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대신, 직장까지 그만두고 팔을 걷어 붙였다. 카페가 자리를 잡느라고 또 몇 년이 지났다. 임대료와 이것저것 제하면 별로 남는 것이 없었다. 그나마 따로 인건비가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결혼 5주년 기념일에 두 사람은 와인 잔을 부딪치며 드디어 아이를 갖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결심만 하면 금방이라도 생길 줄 알았던 아이가 생기지않았다. 배란일에 맞춰 시도도 해보고 임신에 좋다는 약도 먹어봤지만 허
사였다. 바라는 것이 이뤄지지 않으니 뭔가 커다란 구멍이 생긴 것 같았다. 구멍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뭔가 서로가 서로에게 완전치 않은 사람으로 느껴졌다. 성수는 의기소침해졌고 지선은 예민해졌다.
고민 끝에 지선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지선의 양쪽 난관이 막혀 있어 체외수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시험관 아이라고 들어봤죠? 요즘엔 냉동배아 기술이 발달해서 난자를 매회 채취할 필요가 없어요.”
의사가 지선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조금 안심이 됐다.

 

< 난임부부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한 정책변화 >
그런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첫 번째 시도에 3백만 원이 넘게 든다고 했다. 남은 배아는 냉동 보관해 사용할 수 있어서 두 번째 시도부터는 그보다 는 비용이 적게 든다고 했다. 당장 목돈이 없으니 선뜻 결심이 서질 않았다.
“지원금이 있다던데….”
지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요즘 난임 부부에게 지원금이 나온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다.
“1회당 180만원 내에서 3회차까지 지원돼요. 4회차에는 100만원이구요. ”
“1회차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2회차부터는 적게 드는데 지원액이 모두 똑같은가요?”
지선은 고개를 갸웃했다.
“냉동배아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 법이 제정돼서 그래요. 그리고 냉동배아 기술과 관련된 비용은 본인 부담이에요.”
선뜻 결심을 하지 못하고 지선은 병원을 나와 카페로 갔다. 카페엔 성수 혼자 만화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요즘 매출이 뚝 떨어진 게 실감이 갔다. 카페 문을 닫을 때까지 지선은 성수 몰래 한숨만 쉬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별 대화 없이 잠들었다. 그게 어젯밤 일이었다. 지선은 구운 토스트와 우유 한 잔을 들고 와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혼자 밥을 먹을 땐 텔레비전을 보는 게 지선의 습관이었다.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난임부부 지원제도를 개선한 다는 뉴스였다. 지선은 텔레비전 앞으로 바짝 다가앉았다. 1회차에 상한액을 늘려 차등 지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냉동배아 기술과 관련한 비용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도록 보건복지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는 내용이었다. 지선은 뉴스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우유를 단숨에 마셨다. 카페에 빨리 나가봐야 했다. 성수는 책꽂이에 만화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지선이 성수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오늘은 꼭 말을 꺼내봐야겠다고, 이제 지선은 결심했다. 지선과 성수의 배아는 냉동실에서 잠시 행복한 꿈을 꾸게 될지 몰랐다.

 

[사례 자세히 알아보기]
난임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시험관 아기 시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험관아기 시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2006년 마련된 지원책 자체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상태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행복제안센터에는 난임부부의 현실에 맞게 지원제도를 바꿔달라는 제안이 다수 접수되었다. 현재 난임부부에 대한 체외수정 시술비 지원사업은 매회 180만원을 한도로 총 4회까지 시술비를 지원(4회차는 100만원)하고 있는데, 회차별 비용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일률적으로 매회 동일액으로 시술비 상한이 정해져 있어 첫 회 시술 때에는 본인부담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2회차부터는 지원금이 남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권익위는 회차별 차등지원안과 냉동배아 기술과 관련하여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배아의 냉동이나 해동비용 등도 지원금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개선안을 마련해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제도개선 권고의 주요내용은 체외수정 시술비에 대하여 첫 번째 시술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여 회차별로 차등하여 지원금을 설정하는 차등지원안을 기존 균등지원안과 병행 운영해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냉동배아 기술과 관련한 냉동비용, 해동비용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