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2년차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어디에라도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 쓰게 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동갑인 남편은 인서울 4년제 대졸인데 월급이 세후 150이 안되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결혼 직전에 상의없이 이직했던 터라 전 월급이 저정도인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 회사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대우를 받을거라 예상했는데
스트레스는 덜하지만 조건도 복지도 안좋아졌습니다.
자존심 상하지 않게 얘기했습니다.
이렇게는 아이 갖고 키우기도 힘들다, 더 공부할게 있으면 해서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는 게 좋을 것 같다.
준비가 필요하다면 그동안 내가 뒷바라지 하겠다.
남편은 지금 회사를 다니며 관련 자격증 준비를 더 해서
경력직으로 다른 곳을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말만 그럴듯하게 해서 그 상황만 벗어나려고 했나 봅니다. 집에 있는 시간 내내 뭔가 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자격증 공부도 한 번 하는 걸 못봤습니다.
그냥 자고 누워있고 핸드폰하거나 티비보는 게 다입니다.
저는 프리랜서 비슷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월수입은 일정하지않지만 평균 세후 500만원 정도입니다.
일을 얼마나 맡느냐에 따라 수입은 달라지는데
육체적으로도 힘든 일이라 임신하고는 할 수 없습니다.
임신하면 출산휴가, 육아휴직 없고 그냥 무급으로 쉬어야 합니다. 물론 출산 후에는 다시 일할 생각입니다.
이제 아이를 준비해야하는데 그냥 앞이 캄캄합니다.
워낙 가진것없이 시작했기에 그동안 모은 돈으로 이제 겨우 대출끼고 작은 아파트 마련했고 남은 저축은 거의 없습니다.
임신하면 남편월급만으로 대출 갚으며 살 수 있을까요?
이런 걱정을 얘기해도 남편은 묵묵부답..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해결책에 대한 고민은 안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 아등바등 사는 기분입니다.
속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왜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면서 일을 많이 맡냐고 하는데, 주변에 말할 수도 없습니다.
어제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쓰러질 듯 아파서 어쩔 수 없이 3주만에 하루 쉬었습니다. 마침 남편도 쉬는 날이어서 이 사람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봤습니다.
밥먹고 쇼파에 누워 티비보다 그대로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밥먹고 또 반복..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은 참 착하고 건전한 사람인데 그것만으로 만족못하는 제가 욕심이 큰건가요?
결혼하고 친구들 모임에도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남편은 대기업 다니거나 의사.. 비교하면 안되지만 그정도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마음놓고 아기가질 수 있을정도의 능력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나이에 결혼까지 했는데 조금만 월경이 늦어도
혹시나 임신했을까봐 불안해하며 테스트해보는 제가 너무 초라하고 속상합니다.
남편이 변할 수는 없는걸까요?
제가 욕심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건가요?
외벌이 월급 150 안되는 돈으로 아기낳고 잘 사시는 분들,
물론 계실거에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전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