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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제목 뭐임?ㅜㅜ

Languor J 作

“잠시 쉬었다 하죠. 풀 착장으로 갈게요.”

김종인이 거칠게 헤드폰을 벗었다. 김 감독님 성격 진짜 안 좋은 것 같아요. 얼마 남지 않은 커피를 소리가 나게 쪽쪽 빨아 마시며 툴툴 대는 찬열의 말에 킥킥대며 웃었다. 머리를 고정하느라 앙증맞은 집게 핀들을 꽂고서는 재잘대는 게 아직 애티가 난다. 귀여워. 찬열을 올려다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던 나를 김종인이 거칠게 끌어당긴다. 넌 나 좀 봐. 막무가내로 백 스테이지로 끌고 가는 김종인의 등에 다 쓰여 있다. 나 화났어요. 김종인이 어둠의 아우라를 마구 풍기고 다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모델들이나 스태프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아 진짜. 사람들 많은데서 이러지 말라니까. 간이 탈의실에 들어와서야 김종인은 내 손목을 놓는다. 짜증나. 손목을 풀었다. 아려, 짜증 나. 아픈 건 딱 질색이다.

“왜 이래? 너 화난 거 나한테 풀지 마.”

김종인은 저를 비켜 나가려던 내 어깨를 팍 밀쳐 벽에 던지다시피 한다. 강아지. 아프다고! 무식하게 힘만 좋아가지고 힘이 남아돈다. 어 깨도, 날개 뼈도 얼얼하다. 짜증난다. 김종인이 씩씩대며 나를 노려본다. 못됐어 진짜.

“도경수. 내가 너 그딴 식으로 하고 다니지 말랬지.” “내가 뭐.” “네가 자꾸 생글생글 웃으면서 잘해주니까, 애새끼들이 빠져가지고 제대로 안하잖아!” “애들이 못하는 게 아냐. 네가 자꾸 성질부리니까 무서워서 그러잖아. 아까 찬열이도..”

아, 실수. 찬열이 얘기는 하는 게 아니었다. 급하게 입을 다물었다. 김종인의 표정이 전보다 더 험악하게 변했다. 얘 찬열이 엄청 싫어하 는데. 몸 뻣뻣해서 워킹 못한다고. 아까도 디자이너한테 얘 캐스팅 왜했냐고 대놓고 망신주고 그랬다. 남 민망하게 하는 데는 진짜 뭐 있 다니까. 아, 김종인 진짜 싫어.

“박찬열도 그렇고 시발. 잘해주지 말라고. 어? 이 바닥에 네가 게이인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잘생기고 키 큰애들만 보면 사족을 못 쓰지 아주. 생글생글 끼 부리고 다니면 좋냐? 너 지금 나랑 만나는 중이야, 내가 네 애인이라고. 개념 좀 챙겨라. 어?”

검지로 이마를 툭툭 민다. 기분 나빠. 손을 쳐냈더니 표전이 가관이다. 싫다, 진짜. 그냥 기본적인 매너라고. 넌 너 밖에 모르고 성격이 지랄 맞은 비글이라 모르겠지. 넌 능력 없었으면 이 바닥에서 바로 아웃이야. 이런 것도 애인이라고 달고 다니는 내가 한심하다.

“내가 언제 잘생기고 키 큰 애들한테만 그랬어. 말 똑바로 해.” “더 심해, 특히 심하다고. 너 그런 애들 좋아하잖아 원래.”

싫다. 이런 거, 너무 싫다. 답답해. 얘랑 더 말하면 상처받을 거다. 그만해야겠다.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그만해. 의심 하지 마. 내가 이전 에 누굴 만나 얼마나 사랑을 했고, 무슨 일을 하고 다녔는지가 그렇게 중요해? 지금 널 사랑해. 네 그 못된 성질을 받아주는 것도, 모진 말과 의심들을 견디는 것도 널 사랑해서라는 걸 왜 몰라. 왜 날 못 믿어. 왜 날 그렇게 생각해.

“넌 만나는 애들마다 다 그래. 가벼워. 왜 이렇게 쉽게 마음을 줘? 네 사랑한다는 말에 진정성이 있긴 하냐? 그냥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 잖아. 워낙 사랑이 넘치셔서 진짜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주제에.”

상처다. 김종인이라는 가시가 무방비로 후두둑 심장에 꽂힌다. 구멍 난 심장에서 피가 철철 흐른다. 아프다. 화난다. 네가 뭔데. 네가 나 에 대해 뭘 얼마나 안다고 내 진심의 무게를 판단해. 사랑하면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거야? 왜 네가 아는 내가, 너에게 보여 지는 내가 나 의 전부일 거라 생각하니. 시작을 말았어야 했다. 연애 같은 건, 진저리가 난다. 사람을 좋아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큼 피곤하고 쓸 데 없는 행위는 없다. 의미 없는 연애. 상처만 남기고 서로의 진심은 갈기갈기 찢겨 짓이겨지는 끈적하고 깊은 연애는 한 번으로 충분했 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상대방의 마음을 멋대로 판단하고 상처를 주며, 상처를 받는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에 사랑은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오만이며, 건방지고 무례한 거다. 질척하고 깊은 연애는 이제 신물이 난다. 김종인이 좋지만 연애는 하지 말 았어야 했다. 지친다. 저가 생각한 틀에 날 끼워 맞추는 꼴이라니. 우습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 뭘 기대한 걸까. 뭐가 다를 거라고 생각한 걸까. 연애는 늘 똑같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흐름 역시 일률적이다. 상대가 다르다고 해서 연애가 특별해지진 않는다. 결국 똑같다. 나는 지금껏 이 어린 연인에게 뭘 기대하고 바래왔던 걸까. 달라질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번엔 뭔가 다르겠지. 이따위 나약한 생각? 어이 가 없다. 웃음이 났다. 그렇게나 남에게 기대고 싶었나? 탓할 누군가가 필요했나? 결국 난 이전의 이별을 극복하지 못한 거다. 웃음이 났다.

“내가 얘기할 때 딴 생각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항상 이런 식이지, 사람 열받게 애매하게 굴고. 제멋대로에 내 말은 애초에 안중에도 없잖아.” “그래서.” “그런 네 행동에 내가 상처받을 거란 생각은 왜 못해?” “그래서, 내가 싫으냐고.”

쉬지 않고 나를 쏘아대던 김종인의 입술이 굳게 닫혔다. 리허설 준비나 해. 김종인을 뒤로한 채 탈의실을 나왔다. 모델들과 쇼 스태프들 이 눈치를 본다. 천장이 뚫려있으니 분명 다 들렸을 것이다. 종인이나 나나 목소리가 작은 편은 아니니까. 커밍아웃도 하고 김종인이랑 만난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런 감정싸움까지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민망하고, 민망해서 짜증난다. 착장을 마친 찬열 이가 쭈뼛쭈뼛 다가와 새 커피를 내민다.

“저 때문이에요?” “아냐. 지 성격 지가 못이기는 거지.”

찬열이에게 가볍게 웃어주고는 스테이지로 나섰다. 마이크를 켜 음향을 맞추고 있으니 김종인이 어느새 자리에 앉아 헤드폰을 쓰고 있 다. 잔뜩 심술 난 표정. 보나마나 애들 갈구려고 벼르는 중일 거다. 결국 저도 애인 건 모르고. 한숨을 쉬었다. 마이크를 입에 가져다댔다“착장 마쳤으면 최종 리허설 시작하죠!”

쇼장의 불이 꺼지고 음악이 나왔다. 비트가 쿵쿵 몸을 울린다. 자 스탠바이, 하이, 큐. 지시에 맞춰 첫 모델이 걸어 나온다. 쿵쿵. 심장이 울린다. 똑같다. 사랑의 공식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을 줬다고 해서 상대방이 그 사랑을 돌려줄 의무 같은 건 없다. 자신이 사랑받 는 사실마저도 모를 수 있다. 그러니 상대에게 나와 같은 마음을 바라고 요구하는 건 사랑에 있어서 반칙이다. 김종인은 처음 만나고 6 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조금씩,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자신은 다를 거라 자부하던 그 언젠가의 누구처럼. 이렇게나 쉽게 변하는 마음 을. 나는 그렇게 데이고도 또 믿고 싶었던 걸까. 대체 왜.

“크리스, 내 말 좀 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크리스의 손이 강하게 내 얼굴을 내리쳤다. 왼쪽 뺨은 얼얼해서 아프지도 않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입술을 깨물 었다.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난 잘못한 거 없어. 왜 때려. 왜 아프게 해. 마음이 너무 아파 미칠 것 같다.

“왜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네 말 들어서 뭐해. 어차피 거짓말일 텐데.” “그렇게 말하지 마. 왜 날 못 믿어? 사랑하면 믿음이 우선이야.” “사랑? 네가 말하는 사랑이 뭐야.”

그거야, 당연히 크리스지. 크리스가 사랑이야, 나한텐. 안 울려고 했는데 자꾸만 눈물이 비집고 나왔다. 약해지는 것 같아 짜증이 나 소 매로 벅벅 문질렀다. 소문 같은 거 안 믿는다며. 왜 내 말은 안 믿고, 그 사람들 말 믿어. 크리스라고 소문 없었던 줄 알아? 자긴 더 심해. 난 일개 디렉터일 뿐이지만, 크리스는 톱모델이고. 스폰 루머부터 온갖 섹스 스캔들을 내가 어떻게 견뎌왔는데. 내가 널 얼마나 믿는데. 힘들지만, 얼마나 믿었는데. 넌 그깟 작은 소문 하나에 눈이 멀어 날 이렇게 아프게 하니.

“그래. 나랑도 그렇게 시작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 그렇게 모델들한테 꼬리치고 다니니 모델킬러라는 소문이 돌잖아. 난 네 기둥서방이 야? 아니면 내가 제일 유명해서, 그냥 앞에 세워두는 건가. 빽으로?” “크리스, 너…나 안 믿는구나?” “믿음을 줬어야 말이지. 네가 믿음 운운할 처지나 된다고 생각해?”

마음이 너무 아파. 숨이 막혀온다. 왜, 크리스는. 대체 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지. 심장이 산산조각 났다. 가루가 되어 다시 붙이려 해도 붙일 수도 없을 것이다. 크리스, 사랑해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 난 언제나 절대적인 신뢰로 널 대해왔는데 넌 아니었나 보구나. 겉으론 더 없이 사랑스러운 눈길로, 손길로 날 대하면서. 속으론 끊임없이 나를 의심하고 네 상상이 만든 내 모습에 상처 받고 분노하고. 난 그것도 모르고. 일이 이렇게 될 때까지. 연애에 있어서 숙맥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능숙하게 곧잘 해오던 연애도 단순한 호감이 아니라 진짜 사랑 앞에선 맥을 못 추리나보다. 크리스를 진짜 사랑이라 자부해왔던 건 굳은 믿음 때문이었는데. 나 혼자만의 것 이었다니, 나는 1년 간 짝사랑을 해 온 것이구나.

“그래, 크리스. 그만 만나.” “뭐?” “헤어지자고.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그 정도 애인거야.” “넌 헤어지자는 말 참 쉽게 한다.” “자기도. 사람 상처 받는 말만 잘 골라서 어쩜 그렇게 잘하니.”

anyway. we're broken. right? 대답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크리스가 나갔다. 눈물이 왈칵 쏟아 졌다. 엉엉 울고 싶었지만 쇼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럴 수가 없었다. 아직 밖엔 스태프들이 정리 중일 것이다. 임시로 덧대어 놓은 판자 사이에 숨은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소리는 내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입을 손으로 막고, 소매로 막아 봐 도 끅끅거리는 소리는 새어 나왔다. 그런 내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져 눈물이 더 쏟아져 나왔다. 남자도 이렇게 울 수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펑펑 울었다. 감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는 데도 벌써부터 눈이 팅팅 부은 게 느껴진다. 손등을 눈가에 잠시 얹어 호흡을 가다듬는데 구석에서 인기척이 났다.

“어..저..그게.”

웬 시커먼 남자애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저기 계속 있었던 건가. 그럼 크리스랑 나랑 싸울 때부터……. 어지러워지는 정신에 눈을 감았다. 망신이다. 게이에다가. 남자친구랑 싸워서 펑펑 우는 꼴이라니. 게다가 상대는 크리스. 이걸 어쩌지. 그러게 여긴 왜 있어서!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쳐다보니 어쩔 줄 몰라 하며 쭈뼛쭈뼛 내게 다가온다.

“일부러 본 건 아니고, 가 구조물 치우라고 하셔서 치우려고 했는데…” “아니에요. 소문만 내지 마세요.” “이 상황에서도 크리스 걱정이네.”

뭐야. 웬 참견이야. 남자를 째려봤다. 아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요. 백 스테이지에서 디렉팅 하시는 분 맞죠? 저 홍 감독님 어시스턴트 에요. 이름은 김종인. 넉살 좋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상한 놈이다. 어시스턴트면 기껏 해봐야 스물 대여섯일 텐데. 어리면서 벌써부 터 사회생활이 몸에 배였네. 손을 마주잡고 내 소개를 하려던 찰나 남자가 먼저 입을 연다.

“모델 킬러. 게이. 도경수. 맞죠?” “맞아요. 그러니까, 오늘 있었던 일은..” “믿음 없는 사랑을 왜 해요? 한심하네.”

무례하다. 예의 없다. 싸가지 없다.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돌아서서 가려는 날 놈이 잡아 세운다. 입매가 시원하게 호선을 그리며무례하다. 예의 없다. 싸가지 없다.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돌아서서 가려는 날 놈이 잡아 세운다. 입매가 시원하게 호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아주 잠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사람 진심은 의심하는 게 아닌데. 그쵸.” “......” “그러니까 제 마음도. 의심 같은 건 하지 마시고.”

입을 맞춰왔다. 김종인과 나의 첫 만남이자, 시작이었다. 김종인을 밀어내지 않았던 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크리스에게서 받은 상처를, 아픔을 이 사람이라면 치유해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사회 생활 선배의 연애사에 끼어들어 잔소리를 해대고, 마음에 드 는 이를 첫 만남에 잡아 입을 맞출 정도의 패기를 가진 이 사람이라면, 괜찮을 지도 모른다고. 다를 거라고. 그렇게 시작했다. 종인이와 나는.

-쇼 시작합니다! 1번 준비해주시고, 스탠바이, 하이 큐.

김종인의 사인과 함께 쇼장은 어두컴컴해졌다. 비트가 쿵쿵 울린다. 조종실에 있을 종인이를 떠올린다. 종인이의 목소리가 끝도 없이 헤 드폰에서 쏟아져 나온다. 그러니까. 결국 똑같다고. 색다른 연애나, 특별한 사랑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크리스와의 시작도 그랬던 건 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걸까. 첫 번째 모델을 내보내라는 종인이의 지시가 귓가에 울려온다. 긴장된 표정의 세훈이의 착장을 다시 한 번 점 검하고 등을 두드려 주며 파이팅을 외쳤다. 세훈이가 옅게 미소를 띠고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런웨이가 길어 워킹 텀이 길다. 헤어짐을 말할 시간은 충분하다. 마이크에 대고 종인이를 불렀다.

“종인아.” -어. 들려, 두 번째 모델 준비 시키.. “헤어지자, 우리.”

헤드폰을 벗어 팔에 걸었다. 두 번째 모델을 내보냈다. 헤드폰에서 김종인





의 목소리가 자꾸만 들리는 것도 같다. 세 번째, 네 번째……모 델들을 내


딱이부분만 메모장에 잇는데 제목도업ㅅㄱ고
내가.복사해놓은건지 뭔지 기억고안나고 ㅂㅅㅅㅂㅅㅂㅅㅂ
이거 제목뭐야?;;;
ㅜㅜㅜ



보내고, 착장을 봐주고. 마지막 모델이 런웨이로 나서는 순간, 우리는 말이야 종인아.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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