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아기때부터 이때까지 외국에서 살고있는데..
아버지 사업때문에 전학도 많이 다니고 이 나라 저 나라 계속 떠돌면서 살았는데
심한경우에는 1년에 세번도 전학을 가봤어
솔직히 싫었지 좀 적응한다 싶으면 친구들이랑 좀 친해진다 싶으면
어김없이 아버지가 이사 준비를 하시더라고
다행히 언어적인 문제는 하나도 없었어
아무래도 한국에서 거의 산적이 없기때문에 영어는 오히려 한국어보다 더 완벽하게 구사할수 있었으니까
중학교 3학년때 또 한번 이사를 갔고
새로운 학교를 갔는데 첫날부터 아이들하고 멀어지더라고
하루 이틀 좀 시간이 지나면 친해질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더 멀어져만 갔어
처음으로 태어나서 왕따를 당했어
한창 사춘기라 예민할때에 그러니까 더욱 아팠지
이해가 안갔어 처음에는
난 잘못한게 하나도 없는데 왜 저러는지
알고보니 우리 학년에 전학생이 왔었는데 한국인이였데
행실도 바르지 못했고 틈만나면 도둑질을 했고
여자 아이 두명한테 하면 안될짓을 한 아이여서 퇴학을 당했는데
하필이면 그 후에 바로 내가 전학을 온거야
같은 나라인이니까 아무래도 날 안좋게 본 모양이야
학교를 아파서 4주동안을 빠졌는데도 아무도 연락오는 친구가 없고
4주후에 학교에 갔는데도 마치 아무도 몰랐던것처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날 취급했고
내가 영어는 다 알아들으니까 자기들끼리 쑥덕쑥덕되는데 느낌이란게 있잖아
"아 쟤들이 내 욕을 하고 있구나" 이 정도로 느낄정도였어
지나가다가 일부로 머리 잡아당기는 애들도 있었고 중국인 흉내를 내면서 놀리는 애들도 있었고
밑에 지나가는데 윗층에서 일부로 머리에 껌을 뱉은 적도 있었어
또 무조건 반에서 뭐가 없어지거나 하면 나부터 의심하더라고
난 쉬는시간이 제일 싫었어 혼자 복도에 사무실에서 30분 내내 책 찾는척 뭐 꺼내는척 하고 있고
아니면 교실이나 도서관에 가서 애꿎은 책들만 만지작 거리고
점심시간에는 화장실에 갔다? 식당에 가서 혼자 먹는게 너무 부끄러웠거든
화장실에서 그 전에 사서 가방안에 넣어뒀던 샌드위치들을 꺼내먹거나 그랬어
혹 중간에 애들이라도 들어오거나 화장실 청소아주머니라도 들어오면
정말 숨도 안쉬고 혹시나 들킬까봐 혼자 걱정하고…
가끔 화장실문을 발로차면서 누구냐고 나오라고 하는 애들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심장이 어찌나 뛰던지
지금은 그나마 좀 웃으면서 이 얘기들 할수있지만
그때는 정말 많이 힘들고 아팠어
화장실에서 혼자 많이 울었고 집에 돌아오면 나도 부모님이 나에게 많이 기대하고 계셨거든
힘들어도 힘들다고 내색도 하면 안됐고 혼자서 방에서 불끄고 많이 울었어
2년동안 그렇게 살았다? 친구 한명없이 화장실에서..
바보같지? 나도 그런 내가 너무 싫더라
성격도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고 당연히 성적도 많이 떨어지는데
아버지는 왜 떨어지는지는 궁금해 하시지않고 나를 정말 많이 힘들게만 하셨어
마치 나를 위해 아버지가 다 희생하고 있다는 투로 말하시는데
정말 그때 터진 것 같애 절대 난 어른들한테는 무조건 예의바르게 대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말 울면서 소리지르면서 아버지를 원망했어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학교갈때마다 신호등 건널때마다 죽고 싶고
집에 오면 아버지는 나만 들들 볶고 따뜻하게 말 한번 건낸적도 없고
내가 언제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한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냐고
아버지 회사 때문에 옮겨다니는거 아니냐고 내가 피해잔데 왜 아버지가 피해자행세냐고
난 아빠 딸이지 않냐고 내가 학교에서 뭘 했는지 친구는 사겼는지 이런건 하나도 궁금하지않냐고
그깟 성적이 뭐길래 맨날 성적타령이냐
정말 딸로서 하면 안될소리까지 하면서.. 그때는 정말 제 정신이 아니였던 것 같애
뺨을 그때 한.. 열 대는 연속으로 맞은 것 같다… 웃기지?
그날 후로 더 집안 분위기는 바닥으로 내려갔고 난 더 아버지를 싫어했어
그런데 아버지를 원망하고 싫어하면 할수록 다치는건 나더라
나만 더 아프더라
일부로 완벽하게 엇나가보려고
질 나쁜 애들이랑도 어울려다녀봤어
확실히 걔들이랑 어울릴수있어서 좋은점도 있었지만
담배니 술이니 다 손대고 나만 더러워지고 무너지더라
학교 애들이 내가 어울리는 애들이 무서워서 눈치보고 조용히 지나가는게
고소하기도 했지만 아팠어
눈에 보일정도로 내가 이렇게나 무너져가는데 한명도 그만하라고 날 붙잡지 않았어
거의 집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밤에 싸돌아다니고 하다가
남자친구라고 사귄 남자애한테 성폭행도 당했고
무서웠어 나한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갑자기 다 일어나니까 정말 살기 싫더라
내 자신이 너무 더러워졌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는 생각이 온통 가득했어
죽겠다고 결심하고 손목도 몇번 그었었는데 매번 안 죽었어
어머니도 상태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심리 의사 선생님도 모시고 오셨는데
일부로 죽으려고 선생님이 주신 약을 한번에 다 먹어버렸거든
일어나보니 병원이고 어머니는 옆에서 앉아게시다가 내가 눈뜨자마자 대성통곡을 하시더라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를 하시더라 나한테
아직도 손목 상처만 보면 그 때일이 떠올라서 날 쿡쿡 찌른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아픈 것 같애
어머니가 아버지께 말씀하셔서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나라에서 혼자 살고있어
학교도 계속 다니고 있고 바뀐 성격탓에 예전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치료도 받으면서 잘 살고있어
나는 내 기억속에서 제일 지우고 싶은 기억을 골라라고 한다면
무조건 그때를 택할꺼야
그 때 일로 난 너무 많은 것을 잃었거든
아버지도 잃고 옛날에 나라는 아이도 잃어버린 것 같애
근데 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해
내가 만약 그때 정말로 죽어버렸다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것들을
아예 접해보지도 못하는거 잖아
내 과거를 모두 다 알면서도 옆에 있어주고 날 지켜주는 날 사랑해주는는 남자친구
평생을 아버지에 뜻에 따르면서 한번도 반대한적 없는 어머니가 지금은 내 일이라면 아무리 상대가 아버지라도 나를 위해 싸워주신다?
지금 학교 친구들도 난 너무 좋고
그냥 하루 하루가 다 소중하게 느껴져
2년…그때는 너무 지옥같았어 하루하루가 너무 길게만 느껴졌는데
난 아직도 젊잖아? 앞으로도 육십년 칠십년을 더 살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2년 별것도 아니더라
잃은것들도 많지만 내가 더 자란 것 같애
아직도 아프지만 지금은 그 정도 아픔은 견뎌낼수 있는 힘이 생겼어
아버지 눈치만 보며 살다가 비록 아버지랑은 사이가 틀어졌지만
지금은 아무 눈치도 안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고…
난 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보다는 덜 아팠으면 좋겠다
다칠수록 더 성숙해진다고 하잖아? 그래도 너무 네가 아파하지 않으면 좋겠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면서 살아 울고 싶으면 참지말고 울어도 돼
넌 아직 어려
힘들다, 아프다, 더 하기 싫다 표현하면서 억지도 좀 부리면서 어른들한테 도와달라고 해도 돼
비록 우리 아버지처럼 지금의 너의 고통과 슬픔은 이해 못하실수도 있지만
내 어머니처럼 너를 지켜주고 니 얘기를 들어주실수도 있잖아
친구? 좋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
없는걸 어떡해? 안생기는 걸 어떡해 ?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인구가 사는데 뭐 지금 나한테 다가오는 사람이 없다고 온 세상 사람들이 널 싫어할꺼라고 생각하지마
난 그렇게 생각했었거든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더라 살면서 매 순간 순간 더 좋은 사람들을 넌 만날꺼고
그 사람들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널 이해하고 아껴주고 사랑해줄꺼야
없어진다는 말 하지마 생각도 하지마
나도 바보같이 극단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 남들 생각하지말고 좀 이기적이게 살아도 되더라
너만 생각하고 살아봐, 너를 위해서 살아봐
지금 아픈거 다 참아내고 이겨내야 더 단단하고 빛나는 너가 될수 있어
나중에 미래의 너한테 떳떳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너가 됐으면 좋겠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