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사는 30대 기혼여성입니다.
판을 읽기는 자주 읽었는데 글은 처음 써봅니다.
도저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 글을 쓰게 됐어요.
그간 읽어보니 음슴체가 제일 읽기 편했으므로 나도 이제 음슴체로 가겠음.
한 반달 전부터 아랫도리가 가렵기 시작했음. 새로 산 레깅스가 조여서 그런지 뭐 때문인지 가려웠음. 대충 검색해보니 질염인 것 같은데 산부인과 가기가 꺼려지기도 해서 한 2주를 그냥 참았음.
근데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낮에는 그럭저럭 모르고 지나도 밤만 되면 가려워서 과장 안하고 정말 팔딱팔딱 뛰겠는거임. 자다가도 가려워서 나이도 잊고 미친듯이 뛰다가 씻고 잠들기를 반복하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병원에를 가기로 했음.
그 주는 오후 1시까지 출근을 하는 야근 주였는데 집에서 가깝고 당일 예약없이 진료를 해주겠다는 곳이 ㅇㅌ 산부인과였음.
엄청 후회함. 리뷰도 좀 읽어보고 미리 좀 알아볼걸 하고 지금도 후회함.
님들은 나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잠이 쏟아지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음.
병원에 갔음. 기다리다 의사를 만남. 여자 의사였는데 친절하지 않음. 불친절한 편임.
의사가 스튜어디스 언니들처럼 다정다감 나긋나긋할 필요는 없다고는 해도 환자에게 증세가 어떤지 원인이 뭔지 상태를 설명해 줄때는 그 설명이 충분해야 한다고 생각함.
질염의 원인은 다양하고 그 원인이 뭔지는 사실 의사도 정확히 모르고 추정할 뿐임.
그런데 이 의사는 세균, 그 중에서도 바이러스 때문일 거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내진을 포함, 암검사와 세균 바이러스 등등을 검사해야 한다고 말함.
선택권을 주지 않고, 묘하게 공포심을 자극함.
지금 생각하면 내가 그때 단호하게 에이즈 매독 클라미디아 등등을 검사하는 건 필요없다고 거절했었어야 하는데 앞에서 말했듯 뭔가 심각한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그 공포심을 조장하는 태도에 말림.
내진을 시작했는데, 내진이 기본적으로 아프고 불편하고 그 중에 암검사는 특히나 괴롭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정말 치료가 거칠고 살다살다 그렇게 아프긴 처음이었음.
땀이 엄청나고 몸이 비틀릴 정도였음
의사가 내진 중에 자궁 경부에 하얀 게 보인다고 했음. 내진 중에는 너무 아파서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도 못함.검사를 마치고 의사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함. 무섭고 걱정됐음. 이것은 (성관계를 하는) 여자들이 흔하게 감염되는 바이러스이지만 운이 나쁠 경우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임. 그렇다면서 자궁경부암 주사를 권유함. 부작용 기사를 많이 봤다고 걱정된다고 하자 말도 안도는 소리라고 딱 잘라 말하며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지금 맞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도 함. 그건 생각해보겠다고 했음.
그런데 난 아랫도리가 가려워서 병원에 갔는데 그 얘긴 하지도 않음. 그래서 내가 물어봄.
가려운건 염증 때문인가요? 그랬더니 짧게 맞다고 대답함. 그러면서 매일매일 와서 치료를 받으라고 함. 태도가 묘하게 불쾌하고 진료 마치고 211,100원을 결제한 뒤에는 이건 아닌데 생각을 하게됨. 검사 받아야 된다고 했을땐 가격 설명도 전혀 없었음. 대충도 없었음.
병원을 나온뒤 혹시 하는 생각에 ㄴㅇㅂ에 ㅇㅌ 산부인과를 검색하니 홍보용으로 보여지는 블로그글들 아래로 분노의 리뷰들이 보였음. 원래는 ㄹㅂ 산부인과 였는데 이름을 바꿨다고 함.
불친절함-불청결함은 둘째치고 하나같이 제대로 된 설명없이 과도한 검사와 이로 인한 과도한 병원비를 청구받았다는 것이었음.
특별한 검사 없이 간단한 치료에도 몇만원씩 청구했다는 리뷰를 봄.
쾌속으로 불쾌해졌음.
내진 후에는 라이너를 착용하라는 주의도 없었음.
처음도 아닌데 라이너 준비하는 걸 까먹은 나도 바보 같았지만
약물이 많이 흐를 거라는 주의 한 마디 없었던 의사-간호사 덕분에 하루종일 찝찝한 상태로 일을 함.
이틀치 약도 차도없이 가려움증은 계속됨. 여전히 새벽에는 팔딱팔딱 뜀. 치료가 더 필요한데 그 병원에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음. 그래서 21만원짜리 검사니 결과지만 받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다른 산부인과에 감.
그 근처 ㄹㅈ 산부인과를 갔는데 내진 후 곰팡이성 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간단한 치료도 받았음(의사가 라이너 착용하세요, 라고 주의도 해줬음!!) 그날 병원비 5,600원 이었음, 5600원.-_-
약 3일치 처방받고 연고도 처방받았는데 약 먹고 연고 바르니 곧바로 차도가 있었고 더이상 가렵지 않았고 미친년 모냥 날뛰지도 않게 됐음. 삶의 질이 쾌속으로 올라갔음.
어제 다시 결과지를 받으러 ㅇㅌ 산부인과를 갔음.
병원에 사람이 많았는데 차례를 기다리면서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환자들을 유심히 보게 됐음. 하나같이 병원비가 이십몇면원 십몇만원 3만원 5만원. 그냥 단순 치료를 받으면 만원 이하 몇천원이 적당한 진료비일텐데 도대체가 하나같이 몇만원씩을 결제했음.
그 비싼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질염이었음. 균 이름이 ㅋ으로 시작하는 어려운 것이었지만(까먹음) 그냥 흔하게 걸리는 질염균임. 이런 설명도 당시에는 해주지 않음.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장황하게 설명함. 의사는 자궁경부에 하얀게 보이는게 인유두종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함. 당장은 위험하지 않더라도 암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함. 그리고 온 김에 질염 치료 받고 가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나는 그냥 됐다고 검진 결과지와 실비 보험청구를 위해 진단서만 달라고 했음.
그런데 진료비가 2만 3천원 나왔음.
나는 돈을 지불하고 검사를 받았으니 검사 결과 설명 듣는것 까지 포함된 거라고 생각했고, 진단서 떼는데 만 얼마면 되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2만 3천원이 나왔음. 무슨 돈이 2만 3천원이냐고 검사 결과 듣는것도 돈 받냐고 물으니 그렇다함. 의사 말대로 치료를 받았으면 얼마가 나왔을지 모르겠음. 지난 주에 매일매일 치료 받으러 나오라 할때 순순히 나왔으면 또 얼마가 나왔을지도 모르겠음.
불만 리뷰들을 읽어보니 실제로 매일 치료 받으며 수만원씩 지불한 환자도 있었음.
돈을 내고 병원을 나와 결과지를 넘겨보는데 거기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음성이라고 돼있었음.
의사한테서 인유두종바이러스때문에 자궁경부에 하얀 염증같은게 있는것이고,
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라는 말을 들으면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양성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게 정상 아님? (내가 틀린 거면 지적해주길)
그래서 다시 병원으로들어가서 의사 다시 볼 수 있냐고,
의사는 바이러스 때문에 이러저러하다고 했는데 결과지엔 음성이다, 라고 간호사에게 말했더니
간호사가 그건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바이러스가 지나간 거라함.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거라 함.
그냥 이 지점에서는 병원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그냥 내일 다시 ㄹㅈ 산부인과 가서 물어와야겠다 생각하고 나옴.
오늘 ㄹㅈ 산부인과를 갔음. 간단한 내진을 받았음.
(간호사 언니, 라이너도 말없이 챙겨주셨음 ㅜㅜ)
약 3일치만 더 먹고 이상 없으면 안나와도 된다함. 검사 결과지를 보여주고 의사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때문에 자궁경부가 이렇다더라 맞는 거냐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음.
바이러스 아니라고 했고, 염증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했으며, 위험한 것 아니라 신경쓸 필요 없고, 자궁경부 검사만 정기적으로 받으라 했음.
이날 진료비는..................
3000원이었음. 누구나 가슴 속에 그 정도는 있는 삼천원....
병원을 나오면서 왜 진작 여기를 안 왔나
내가 왜 거기를 먼저 갔나 화가 나서 땅을 쳤음.
홍대에서 산부인과를 가려는 여성분들
제발 잘 알아보고 병원 가시길.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유턴 하시길.
내가 가본 ㄹㅈ 산부인과는 친절하고 불필요한 검사나 과한 청구 없었고 가려움증도 빨리 나았음.
동생도 질염 증상이 있었는데 동생은 ㅇㄷㅅ를 갔고 거기서도 과한 검사 없이 빨리 나았음.
다들 아프지 마셨으면 좋겠고
병원 갈 일이 있으면 잘 알아보고 가시길 바람.
인터넷 시대가 좋은게 뭐겠음.
다들 굿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