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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추가)결혼할 사람과 애완견때문에 갈등..

|2014.04.08 21:49
조회 13,860 |추천 8

 

전 20대 후반이고 남친은 30 초반입니다

4년 만났고 얼마전에 프로포즈 받았어요

프로포즈 받고 며칠은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었네요

그런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친의 애완견 얘기가 나왔는데..

남친은 죽어도 애완견이랑 같이 살거라고 하는데..사실 전 개 정말 무서워하거든요

조그마한 강아지도 보기만 할때는 귀여운데 가까이 오면 무섭고 만지지도 못해요..

 

사실 저도 어렸을 땐 동물 진짜 좋아했어요

집에서 강아지,햄스터 키운적도 있었고(강아지는 아빠가 좋아하셔서 키웠었고 햄스터는 삼촌이 데려와서 키웠었음..)

그래서 어렸을 때는 강아지 만지는 것도 좋아하고 그랬는데

초등학생땐가? 그 때, 아는 언니가 키우던 작은 강아지가 저한테 달려든 적이 있어요

마르고 조그마한 강아지였는데 되게 앙칼지다고 해야되나? 그래서 막 달려드는데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그 쯤부터 강아지,햄스터,병아리 동물이란 동물은 모두 더이상 귀여워 보이지 않고 무섭고 징그럽기까지했어요..;;(동물 좋아하시는 분들껜 죄송해요..그냥 솔직히 적은겁니다ㅠ)

 

어쨋든 동물은 안 좋아하는데 제 남친은 동물을 진짜 좋아해요.

어렸을때부터 집에 강아지가 없었던 적이 없었대요. 부모님도 동물 좋아하시고 자기도 좋아하니까.

그래서 가끔 남친네 집에 놀러가면 남친한테 미안한데 강아지 달려들지 못하게 목줄에 묶어달라고 부탁했었어요.

그 때 남친이 좀 불쾌해하더라구요. 자기 강아지는 안 문다면서.

전 무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동물이 무서워서 그런거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여튼 남친네 집에 가끔 갈때마다 남친이 강아지를 묶어 두긴 했어요.

근데 한번은 제가 강아지 질색하는 거 알면서도 목줄로 묶어두지 않고 자기 품에 안고 저한테 오더라구요. 제가 깜짝 놀라면서 목줄해주라고 하니까, 자기가 안고 있어서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이상 뭐라고하면 남친이 기분나빠할거 같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른 얘기하고 그랬는데 남친이 막 강아지를 저한테 들이대면서 장난치는거에요-_- 제가 무서워하는거 재밌어하면서

ㅋㅋㅡㅡ 제가 정색하니까 더 안하더라구요..

 

 

본격적인 결혼얘기가 나오면서 제가 "오빠 키우는 강아지는 어떡하지?"이랬더니

자기는 죽어도 강아지랑 같이 살거라고 하네요.

제가 "난 강아지 데리고 못산다. 강아지가 무섭다." 이러니까 남친은

동물싫어하는 사람치고 인성 좋은 사람 못봤다고..ㅡㅡ 고치라네요ㅋㅋㅋㅋㅋㅋㅋ얼척

살다보면 익숙해질거라고. 자기 엄마도 처음엔 강아지 질색했는데 같이 살다보니까 이젠 강아지 없으면 못사신다고ㅋㅋ

 

남친이랑 저랑 이 문제 말고는 정말 아무런 문제 없거든요? 신기할 정도로.

서로 배려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애완견때문에 이렇게 부딪히다니..ㅋㅋㅋㅋ

남친이 다른건 다 양보해도 강아지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네요.

 

전 어떻게든 남친을 설득하고 싶은데..방법없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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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남친이랑 얘기끝냈습니다.

 

결혼 안 하는걸로.

 

오랫동안 길게 얘기했지만 간단하게 추리면..

 

남자친구는

 

"무슨 강아지때문에 결혼을 안하냐. 강아지 좋아하려고 노력도 안하면서 강아지때문에 나랑 같이 살아보기도 전에 못살겠다니. 이해가 안간다. 노력하면 될 문제 아니냐.."

 

이런식으로 말했고

 

"내가 만약 강아지를 그저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노력해서 될 문제지만

난 강아지를 단순히 싫어하는게 아니라 무섭다. 이건 노력한다고 고쳐질 문제가 아닌것같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친은

 

"노력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너 참 이기적이다. 동물 싫어하는 사람치고 인성 괜찮은 사람 없다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이 말에 정말 화가나서 소리질렀습니다.

 

"그런 너는 인성이 괜찮냐? 그렇게 강아지가 좋으면 강아지 좋아하는 여자 만나서 결혼해라. 난 너랑 결혼 못한다. 아니 안한다. 내가 너한테 그깟 강아지보다 못한 존재냐?"

 

남친이 한참동안 말이 없더라구요

 

한참있다 하는 말이

 

"그깟 강아지가 아니라 가족이다.  난 가족 못 버린다. 그래, 난 강아지 좋아하는 인성 괜찮은 여자랑 결혼할테니 넌 너처럼 동물 싫어하고 인성 더러운 이기적인 남자 만나라. 그만하자"

 

이러더라구요.ㅋㅋㅋㅋㅋ

그 순간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인성 더러운건 너다. 너가 이런 사람인지 정말 몰랐다.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다. 잘 살아라."

 

이러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나오는데 큰소리로 저 부르더라구요. 그냥 씹고 나왔습니다.

 

지금 계속 전화오는데 안 받고 있구요. 다 차단했습니다.

 

4년 만나면서 이런저런일로 작게 다툰적은 있었지만

 

강아지 문제에 대해 서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해본적이없어서

 

강아지때문에 이렇게 끝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전 남친이 절 이해하고 강아지를 포기할 줄 알았고 남친은 제가 강아지를 좋아할 수 있게 될 줄 알았나봐요.

 

남친 평소에는 다 져주고 이해심 많은 남자였는데 강아지문제에 있어서는 정말 답이 없네요.

 

설득도 포기했습니다. 이건 설득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였네요.

 

관심가져주신분들, 조언해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추천수8
반대수15
베플ㄱㄱ|2014.04.08 22:04
두분중 더 사랑하고 결혼하신분 의견에 따라가겟죠. 남자가 더 사랑하면 애완견 포기할거고.. 근데 글쓴이님 결혼하면 남친짐이 시댁인데 시댁갈때마디 계속 강아지가 잇잖아요 그건 참으면서 평생 살수 잇으세요? 결혼해서도 갈때마다 개 묶어두라하면 시댁가족들 되게 님 싫어하게 될것 같은데...
베플ㅋㅋ|2014.04.09 00:15
설득은 무슨 설득이요. 남친은 죽어도 강아지랑 같이 살아야겠고, 님은 죽어도 못하니 결혼이고 뭐고 못하는거죠. 저도 애견인이지만 님 남친은 참 못됐다싶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고, 본인의 취향을 존중받고 싶다면 상대방도 존중해줘야 하는데 일방적인 강요 뿐이잖아요. 거기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저런 사람과는 타협 자체가 되질 않아요. 기껏해야 같이 살되 강아지의 공간과 생활 공간을 분리해주는 정도가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합의해놓고 슬금슬금 어기다가 그 부분에 대해 항의하면 또다시 님만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겠죠. 남친분이 싫어하거나 무서워하거나 혐오하는 동물은 없나요? 그에 빗대어서 설명한다면 아주 조금은 님 심정 이해는 해주지 않을까요. 그래봤자 강아지와 함께 사는걸 포기할리는 없을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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