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한가하게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오래간만에 짠돌이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프루프>라는 공연티켓이 생겻다고, 김지호가 주연하는 연극인데~ 오늘 저녁까지라고
갈 사람이 없다고 나보고 가잖다~왠일이래 그 짠돌이가^^;;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대학로로 공연을 보러 갔는데
제목도 처음 들어보고 김지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별 기대를 안 했다.
하지만 공연을 보는 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긴장감이 끊이질 않고 김지호의 연기 또한 최고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극본이야 말고 연극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 극본, 연출 이런 것이 조화되어 정말 연극의 제대로 표현했구나 싶었다.
천재 수학자 아버지의 천재성과 정신분열증. 스물 세상에 엄청난 수학적 발견을 한 아버지.
아버지의 수학적 재능을 물려받은 딸은 아버지가 정신분열증에 시달렸던 5년 동안
열심히 아버지를 보살핀다. 끊임 없이 연구노트에 뭔가를 적어내려가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수백권의 책 속에서 외계인이 나타나, 수학적 영감을 준다는 아버지..
일상적인 딸과의 대화 역시 숫자로 이어진다. 허수, 상수...
아버지의 죽음 후 딸은 아버지의 정신분열증이 자신에게 유전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는 데..때마침 나타난 젊은 수학자에게 마음을 열게되고 수학적 증명을 통해
사랑의 증명을 하게 된다는 시나리오이다.
조그만한 세트 무대에 이렇다 할 음악도 없이 단 다섯 명의 배우가 극의 흐름을
말끔하게 표현한다. 가장 압권인 장면은 겨울 추운 벤치, 아버지의 광기가 재발된 것을
알게 된 딸 캐서린이, 슬픔을 억누른 목소리로 연구노트를 읽어 내려가는 장면이다.
쉬는 시간 없는 두 시간짜리 연극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프루프>연극을 보고 선배와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짠돌이 선배가 이렇게 비싼 공연을 보여줄 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니
그 어떻게 공연예매를 헀는지 너무너무 궁금헀다.ㅋㅋㅋ
티 안나게 공연 비싸지 않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skt 쓰다면서 네이트 티켓인가?
거기서 예매해서 많이 할인 받았단다. 거기에다가 자기는 공연무한멤버십도 가입해서
공연 싸게 예매 할 수 있다고 자랑까지!!!ㅋㅋㅋㅋ
역시 짠돌이 선배답다!ㅋㅋ^^
나도 skt 쓰고 있는데 얼마나 공연할인이 되면 그 짠돌이 선배가 예매를 다 했을까?
네이트 티켓? 나도 한번 예매해봐야겠다!!! 다음에는 멋진 남자랑 공연을
봐야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