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평일이네욧.. 전에도 몇번 글 올리긴 했었는데 기억하시는분 계실지 모르겠네용 ㅎ그럼 오늘도 가볼게요~
출처 :웃대 - 쟈도르
‘타다닥 다닥 타다다다닥’
“오늘은 누구를 죽여 볼까”
지금 뭐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 세상 사람들을 조종 하고 있다. 왜 이런 짓을
하는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그냥 재밌고 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나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말로만 추적해서
찾아낸다는 둥, 죽여 버리겠다는 둥. 그저 말뿐이다. 하지만 나는 진짜로 살인을 한 진범이다.
“어젯밤 10시경 강남의 한 빌라에서 여배우 A씨가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유서 에는
악플 때문에 극심한 시달림에 고통 받았고, 이 또한 악플 로 인한 자살이라며 유가족 들 에게
미안함을 표시했습니다.“
“풉 푸흡... 푸하하하하하하 완전 바보 아니야? 이깟 일 때문에 자살이라니? 나 참 웃기지도
않네!
그때 까지만 해도. 나는 알지 못했다. 그 여배우의 죽음 뒤에 내가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이 첫 번째 살인 이었다. 내 악플 때문에 사람이 죽어 나갔다고는 하지만 설령 진짜로
내가 달았던 악플 그 한마디 때문에 자살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기에 나는 그저
변명이라고만 생각했다. 연예계 생활이 너무 고되고 힘든데 막상 죽으려니 마땅한 이유도
없고, 죽은 뒤에 사람들이 쯧쯧 거리며 혀를 찰 것이 걱정이 되 악플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둘러댄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저 뱃살 어쩔 거임. 완전 개 추해 보인다. 관리 좀 하지 뚱땡아”
그날도 유명한 여가수 가 실린 기사에 악플 을 달고 있었다. 내용은 옆구리 사이로 튀어나온
뱃살에 대해 그 가수에게 모욕감을 주고자 한 것이었는데. 사실상 따지고 보면 그 가수는
뱃살은커녕 전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스타 이었다. 그런데도 악플을 다는 이유는 그저
보기 싫어서 이다. 딱히 이유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싫다. 그때였다. 한참 욕을 달며
즐거워하는 나에게 문자가 한통 도착했는데. 발신자는 여자 친구 였다.
“오빠 저녁에 잠깐 시간 좀 내줄 수 있어?”
“그럼^^ 지영이 부탁인데 내가 시간도 못 내겠어? 어디서 볼까?”
여자 친구 가 저녁에 잠깐 보자는 말에 나는 웹 서핑 을 그만 두고 외출 준비를 하기
바빴다. 무엇을 먹을까 부터 뭐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내 머릿속엔 오로지 두 가지 생각 뿐
이었는데. 그날 저녁 나는 여자 친구의 입에서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는데. 생각도 못한
발언이었다.
“미안. 그래도 만나서 얘기 하는 게 예의 일거 같아서.”
그녀는 내게 이별을 통보했다.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냥’ 이라는
대답만 할뿐 더 이상의 말은 필요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날 밤. 나는 그녀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멍 하니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리고는 한참을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골탕을 먹일 수 있을까.
“세상에 그냥 이라는 건 없어!!”
혼자 화를 내고 또 삭히고 또 다시 화를 내고. 그때까지도 나는 알지 못했다. 정작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때는 그냥 이라는 말을 아주 쉽게 내뱉는데 상대방 입에서 그냥
이라는 대답은 용납되지 않는 아주 이상한 나를 말이다.
“여태 내가 해준 게 얼마인데 은혜를 이렇게 갚아?”
나는 결심했다. 그녀의 사생활을 인터넷에 유포시키기로. 사소한 개인정보 와 전화번호
그리고 집 주소까지 아주 낱낱이 나는 모든 것을 공개했다.
“이름 김지영 나이 24세. 서울시 00구 00동 127-1번지 B01호.”
그리고 남자들에게 치명적인 결정타.
“잘 때는 항상 속옷만 입고 잠”
웃음이 나왔다.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나 자신도 기특하고, 분명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그녀를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았다. 무엇보다 골탕을 먹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았다. 나를 기분 나쁘게 한 죗값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서야 나는 그녀의 소식을 들을 수 가 있었는데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을
해 있다는 것이었다. 매일 밤마다 이상한 사람들이 자기 집 창문에 걸터앉아 훔쳐보고.
건조대에 올려놓은 속옷을 훔쳐 가기도 하고, 심지어 자다가 문득 이상한 소리가 들려
깨어나 보니 창가에서 건장한 아저씨 한명이 속옷만 입은 채 로 낯 뜨거운 행위를 하고 있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녀는 모르는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와 이상한 짓을 한
사람들 때문에 우울증이라도 걸린 듯싶었다. 물론 내 잘못이 아니라고는 말 못할 것이다.
분명 내가 인터넷에 유포 시킨 그녀의 집주소와 신상정보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이라 나는 생각했다.
처음으로 죄책감 이라는 감정을 느낀 순간이었다. 곧장 나는 인터넷에 올린 그녀의 신상
정보가 담긴 모든 게시 글을 삭제 했고. 이제부터는 악플 따위 달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던
나였는데. 그날 밤 뉴스에서는 또 한 번의 연예인 자살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설마 설마
하며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연예인은 몇 달 전 내가 뱃살을 언급 하며
악플을 달았던 그 연예인 이었다. 눈을 찡그리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은 결코 내가
원한 바 가 아닌데‘
나로 인해 2명의 사람이 죽었다. 그 유가족들의 마음은 내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고통
일 것이다. 또한 나의 전 여자 친구 인 지영이 는 정신병동에 입원을 해 있다. 점점 두통이
밀려온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 그저 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두 번 이나 죽였다.
그냥 이라는 이유로 한사람을 정신병자로 몰락 시켰다. 사람들이 이게 다 내 잘못임을 알게
된다면 나는. 나는.. 그날로 끝장일 것이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한참을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줄담배 만 피우던 나는 어느 순간 또 다시 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유포 시키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연예계에서 일어난 이 모든 죽음 뒤에 바로. 내 전 여자 친구 지영이가 있었다.
라는 사실과, 그녀는 자신의 악플로 두 명이나 죽어 나간 것 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시달리다결국엔 자해로 이어졌고. 현재는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럴싸한 이야기
이었다. 죄책감은 들지 않는다. 어차피 정신병자 된 몸인데 남들이 뭐라고 떠들어 봐야
그녀는 듣지 못할 테니까. 사람들이 전 남자 친구 인 나를 의심 하지 않을까 도 생각해봤지만 어차피 나에겐 아주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는 가면이 있지 않은가. 아무도 나를 의심하지 못할
최고의 가면.
바로 ‘익명’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살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