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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인 일처럼 같이 화도 내주시고, 토닥여주신 많은 분들,
또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고 당혹스러운 질문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곳에 하소연을 해서 많은 분들 심란하게 한 것 같아 한편으로 죄송하네요.
대학을 가면서 정신을 차리고 눈앞에 있는 일을 꾀부리지 않고
항상 열심히 했는데 달려도 달려도 목적지가 나오지 않아 힘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왓킨스의 영업왕 빌포터의
인내하고 인내하고 인내하라는 교훈을 또 느끼면서 알바하러 갑니다 ㅜ
마음 써주신 많은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조언 남겨주시면 어떤 내용이든 감사히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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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취업준비생 입니다.
2012년 2월에 준비했으며 가정형편상 더이상 집에서 살수 없고
제가 독립해서 나가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 2011년 9월부터 나와 살았어요.
그때부터 상경해서 서울생활을 시작했고,
아픈 엄마와 부모님의 이혼등으로 방황을 시작했습니다.
정신차리고 올해부터 준비를 하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거 없이 서류를 넣기 시작했어요.
핑계같지만 갑자기 아픈 엄마 모시고 서울, 부산에 있는 대학병원을 전전하면서
대기업 인적성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강소기업 위주로 서류를 넣었는데 한곳에서 전화가 왔고 오늘 면접을 봤는데
이런 면접은 처음이라 회사원분들께 하소연 해봅니다. 취업을 다들 이렇게 하신건지..
제가 면접 본곳은 50인 이상, 경기도 외곽에 있는 제조업체이며 총무직 면접이였습니다.
저 혼자 여자였고, 다들 남자였으며 저만 4년제 대졸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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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제 스펙은
지방사립대 보건계열 4점 초반대 학점, 토익 880, 토스 6, 컴활,워드,모스
봉사활동, 몇개의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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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 OOO씨, 처음 들어보는 학교에 처음 들어보는 전공이네요.
병원으로 가시지 왜 제조업 지원하셨어요?
나 - 보건계열이지만 경영학도 함께 배웠고,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총무 업무도 익혔기 때문에 해당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관- 커피 타오라면 타올 수 있어요?
나 - (여기서 약간 멘붕이 왔어요) 네~ 프림1, 설탕1, 커피1 비율로 맛있게 탈 자신 있습니다.
면접관- 토익 점수가 있으시네요. 저희 회사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대기업 갈려고 딴거 아니예요? 근무환경 마음에 안든다고 다니다가 나가는 거 아닙니까?
나- 좋은 농부에게 나쁜 땅은 없다 가 저의 좌우명 입니다.
대기업과 같은 근무환경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합격한다면 열심히 다닐 자신이 있습니다.
토익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되는 요건으로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면접관 - 말만 번지르르하지 항상.
다른 면접관 - 지방사립대 출신인데, 옆자리 앉은 초대졸자랑 똑같은 학벌 수준인거 알고 있죠?
혹시 다른 인서울 대졸자 출신 처럼 연봉 받기를 바랍니까 ?
나 - 합격을 한다면 연봉에 대해서 협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졸자 연봉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배우는 자세로 다니겠습니다.
면접관 - 공백기 동안 뭐했습니까?
나 -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회경험 하고,
취업을 위해 영어공부를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셔서~~
면접관 - 어머니가 아프시다구요? 참~나~ 그럼 그동안 아버지는 뭐하셨는데요?
핑계가 어쩌면 저리 천편일률적인지.
말을 끊어버리고 저렇게 말하더라구요.
면접 마치고 나오는데 같이 면접 본 지원자가 위로 해줬어요.
버스를 타는데 눈물이 터졌습니다.
고등학생때 공부안한 내가 한심하면서, 아픈 엄마에 대해서 그렇게 말한 면접관에 대한 분노,
또 화를 내지 않고 끝까지 차분히 말한 나, 비굴하고 구차하게 일자리를 구걸했다는 느낌..
복합적이였어요.
시원하게 울고 지금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긴 의문은,
이걸 모욕이라고 느끼는 내가 자존심이 센건지,
다른 사람들은 다 저렇게 취업을 하는지...
머리가 복잡하네요. 취업도 너무 안되고..
이 많은 빌딩속에서 내자리 하나 없을 만큼 내가 못난 사람 이다 라는 자괴감만 들어요.
취업 어떻게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