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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없는 중고나라

하아하아니 |2014.04.13 01:27
조회 1,409 |추천 0

재밌는 언니네 ㅋㅋㅋ

 

중고나라 보다가 빵 터졌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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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선배는 남자한테 인기 많잖아요. 괜히 그런다."

"기집애야 너는 눈이 너무 높아. 니 눈에 맞는 남자가 어딨니?"

"주변에 괜찮은 남자가 정말 하나도 없네. 미안해"

 

30살이 넘은 후 소개팅을 부탁하는 나에게 돌아온 답은 대략 저 정도다.

남자한테 인기 많다고? 나 3년째 솔로인 거 몰라?

눈이 너무 높다고? 내 조건 뭔지나 알아?

괜찮은 남자 하나도 없다고? 왜 다들 내 주변엔 그렇게까지 한 명도 없는 건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결론은 하나다. '너 소개해줄 사람 없어. 알아서 해'


앞 숫자가 2에서 3으로 달라진 거뿐인데,

내가 갑자기 10살을 더 먹은 것도 아닌데...

소개팅 들어오는 게 확 줄었다.

보릿고개도 이런 보릿고개가 없다.

 

가끔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때쯤 들어온 소개팅은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첫 번째. ‘세상에 괜찮은 남자는 모두 주인이 있다.’

약은 것들이 이미 다 채갔다.

 

더 큰 깨달음은 '괜찮은 남자는 큰 하자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대충 소개팅 해본 언니들이라면 동감할 거다.

세상에 평범한 남자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몇번 심각한 하자를 하나씩 가진 남자를 만나면서 내 이상형은 평범남으로 변했다.

 

매주 벽지문양을 연구하며 전문가 역량을 쌓던 지난달 난 깨달았다.

30대 여자의 시간은 두 배로 가고 시간은 내 편이 아니란 걸. 그래서 결심했다.

내 힘으로 남자를 찾아 쟁취하리라! 그리고 인터넷을 떠돌다 발견했다.

소셜데이팅 앱! 내 처지가 조금 안쓰럽기도 했지만

숨통 붙은 남자 사람와 말이라도 한번 섞어 보고 싶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데이팅앱이 있다. 여기서 만나 결혼한 커플도 제법 있단다.

‘나 이곳에서 구원을 얻으리라’ 신세계가 펼쳐졌다.

이런 저런 앱 중에 **이란 앱을 깔았다. 기준은 하나였다.

하루에 남자 20명을 소개해준단다. 질은 풍부한 양속에서 나오는 법이다.

보정 카메라로 또 다른 나를 만들어 사진을 올리고

등록을 하는 순간 매일 20명의 남자가 쏟아졌다.
 

이 앱의 즐거움은 두 가지다. 남자 20명의 사진을 보면 어느새 흡족해진 나를 발견한다.

여러 남자 사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 몸 좋은 남자의 상체 탈의 사진이라도 만날 때면 므훗한 마음 가눌 길 없다.

 

더 큰 기쁨은 자존감 회복이다. 하루에도 평균 3~4명의 남자에게 대시가 들어온다.

이 앱에서는 채팅으로 연락하는데 전화번호나 카톡 같은 개인정보가 팔리지 않아서 좋다.

내 환심을 사기 위해 이런저런 달달한 멘트와 칭찬을 던지는 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내 언제 인기 없어 서러웠더냐’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으로 앱에서 밀당하던 남자와 2주전 오프라인에서 만났다.

직접 얼굴 본다는 게 정말 부담이었다. 사진 보정은 아주 조~~~~금만 했지만

상대가 못 알아 볼까봐 두렵기도 하고.

오랜만에 하는 소개팅인데 잘 안되면 정말 우울할 것도 같고.....

그래도 한번 만나보기로했다. 내가 원하는 건 사람과의 연애니까.

 

남자는 나보다 2살 많은 직장인이었다. 사진에선 아주 은은한 훈남 기질이 엿보였다.

채팅에서 말도 잘 통하고 속보이지만 이쁘다는 말을 자주 해주던 그런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아주 평범한~~~ 사람같았다.

 

약속시간은 토요일 오후 6시. 장소는 신사역 가로수길 레스토랑.

없어보일지 모르지만 남자가 기다리지 않게 10분 먼저 도착했다.

5분 후 그가 도착했다.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잘 찾아보면,

애써 애정을 갖고 천천히 뜯어보면, 아주 은은한 훈남 기운이 느껴졌다.

 

“xx씨 맞으시죠? 사진하고 똑같으시네요?”

 

사진과 똑같다고??

 

똑같다고??

 

똑같다고??

 

서늘한 쾌감이 몰려왔다.

그후 2번의 만남을 더 가졌고 나는 지난 수요일 커플이 됐다.

 

서론이 길었네요. 어둡고 긴 과거를 돌이켜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각설하고 ** 하트 아이템 싸게 팝니다.

**에서 이성 만나고 채팅할 때 필요한 아이템인데

남친이 생겨서 더 이상 앱 쓸일 없을 거 같아요.

 

원래 매일 무료 하트를 줘서 아이템 안 사도 이용할 수 있는데

더 많은 남자를 보려면 하트를 더 필요하더라고요.

기본 하루 20명에 추가 20명보기까지 했던지라 큰 맘 먹고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남친을 만나 이제 안 써도 될 거 같아요.

 

90000원에 하트 1150개 샀는데요 142개 쓰고 1008개 남았아요.

350개 구입이 3만원인데 저는 그냥 3만에 1008개 드릴게요.

계정 양도하는 조건이고요, 제 사진 내리고 구입하신 분 사진 다시 올리시면 되요.

 

아이템 싸게 사는 것도 있지만 연애운 터진(?) 여자의 바람직한 기운도 몰아드릴게요^^

네고도 적당히 가능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쪽지로 연락주세요.

적극성과 투자가 있어야 당신의 연애시대가 열립니다.

저는 이번주에 5년 만에 벚꽃놀이가요~~ 다들 즐거운 연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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