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는 지금도 그렇지만,
사귀는 내내 참 한결같고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결혼을 전제로 양가부모님께 인사도 드렸었고,
눈물없는 사람이, 저 땜에 울기도 참 많이 울었어요.
언제나 제가 우선인 사람이었고, 저에게 진짜 사랑이란 걸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사람이었어요.
그런 사람이 이별을 말하기까지 참 많이 힘들고 지쳤을거란걸.. 전 누구보다 잘 알았죠.
그래서 붙잡지도 못했어요.
아니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 사람이 날 더 사랑해준다는 이유로 제가 부린 많은 심술들과 짜증들을.. 제가 생각해도 진저리가 났거든요.
이제 그 사람은 제가 아니라는데,
제가 그 사람 힘들게 붙잡을 권리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붙잡고 안붙잡고에 대해 생각이 많으시겠지만,
저의 경우는 그랬어요.
안붙잡았던건 그 사람에 대한 저의 사랑의 표현이었어요.
그 사람의 결정을 존중해준다는..
그렇게 혼자 울고 아파하며 지옥같은 3개월을 보냈어요.
헤어질 때는 워낙 완고하고 단호박같았던 남자친구였기에, 다시 연락할 수도 없었어요.
연락했는데 그사람이 더 차가우면, 그 때 느낄 절망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전 종교도 있고 한번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거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그런 분들이 이해되더라구요.
카톡 프로필사진, 인사말, 페이스북, 카스..
그 어느 하나도 하질 않았어요.
뭐 할 정신도 여유도 없었지만요..
그래도 헤어진 3개월동안 그사람만 기다린건 아니었어요.
그냥 사랑하는 마음은 한편에 남겨두고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어요.
헤다판 어떤글에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앞으로 올 아픈날들중에 오늘이 가장 아픈날이다."
인간은 어쨌든 잊기 마련이니까요..
그냥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 제 페이스를 찾고자 노력한거 같아요.
저희는 헤어진 기간동안 단 한번도 문자나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3개월 조금 넘어서 아침에 그사람에게 전화가 왔어요.
너무 그립고 보고싶어서 못참고 전화했다구요.
하루도 생각나지 않고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알고보니 제 카톡도 삭제하지 않고 매일 봤었대요.
업데이트 되지 않는 페북도 자주 들어가보고,
저처럼 정말 해서는 안되는 생각도 많이 했었대요.
저는 그 사람이 절 떠났기에, 떠난 사람은 잘 지내는 줄 알았어요.
저 혼자 아파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사랑하는데 지쳐서 떠나는 경우는 떠난 사람도 참 많이 아픈가봐요.
저도 그 사람도 헤어진 기간동안 소개팅 들어올 때마다 거절하고, 이성을 만나지 않았었어요.
이건 제 남자친구 지인을 통해서 들었구요..
절 완전히 잊을수가 없어서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없다고 했었대요. 분명 비교될거고 그럼 상대편 여자분께도 예의가 아닐거라면서..
저도 마음 다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려고 했었기에 단 한차례의 소개팅도 안했구요.
그렇게 저흰 3개월만에 다시 만나고,
이제는 그 이전보다 훨씬 단단한 사랑을 하고 있어요^^
싸울 때도 훨씬 스킬(?)이 생겨서 잘 풀어나가곤 하구요.
저희 둘 다 나이도 있어서 곧 결혼도 하려하구요..
만약 정말 두분이 사랑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분이 지쳐서 헤어짐을 고하신거라면,
남자친구분에게 시간을 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스스로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그 사랑을 이어나갈 힘을 만드는 시간을 주시는 거라 생각하시구요..
그럼 언젠간 반드시 돌아올거에요.
저도 헤어지고 헤다판에서 살다시피 했었는데,
다시 재회한 후 여긴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지금도 그 때의 저같은 분들이 많아 마음이 아파 글 남겨요.
모두들 행복해지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