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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고졸취업생입니다, 설득도와주세요. 엄마도 보여드릴거예요.

김갈팡 |2014.04.14 21:06
조회 406 |추천 0
안녕하세요. 22살 여자입니다.
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런 곳에 글을 남기게 될 줄은 몰랐어요. 틀린 맞춤법들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냥 하소연아닌 하소연하고 싶어서 글씁니다. 딱히 주변에 얘기할 곳도 상담할 곳도 없거든요...충고든 조언이든 터무니없는 욕만 아니면 모든 달게 받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디자인 계열회사에 재직중인 21살 고졸취업생 평범한 여자입니다.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집안의 경제적 여건때문에 취업목적으로 공부해왔습니다. 자격증도딸 수 있는건 다 땄습니다. 알바도 3년동안 하면서 꾸준히 저금해왔구요. 그리고 졸업 후, 제 조건에 비해 매우 환경좋은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세후 월 170정도 받습니다. 처음에는 경리/비서직으로 합격했었으나 고등학생 시절에 미술을 공부했었다는 이유(2년정도)로 혹은 이사님께서 저를 디자이너로 키워보실 생각이신지 저는 디자인팀으로 부서이동이 됐는데요. 동기는 없습니다.
처음엔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다 이런건지 자기들끼리만 지내려 하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살갑게 대해주지만 선을 긋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들어보니 함께 일한지 모두 5년이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나이차이가 있기도 하고 함께 한 시간이며 생초짜가 들어왔으니 그러겠구나싶어 그러려니 했고 처음 1년동안은
다른 분들께 폐끼치고 싶지 않고 이왕 하는거 더 많이 배우고 싶어 시키는거 할 수 있는건 다 했습니다.주말에도 나와 기획서도 보며  디자인도 해보고 사수분들께 봐달라고 쫓아다니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건 다 해왔습니다. 마음에 안드는 작업물들을 보며 괜한 자존심에 혼자 집에서 울면서 회사 집 회사 집으로 왔다갔다 했습니다. 물론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요ㅎㅎ
아무튼 어느 한 순간도 나태해져본 적 없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이렇게 나름 열심히 하는걸 알아주신건지 윗 분들도 제게 마음을 열고 잘 대해주시더라고요.그 동안 주말에 나와 근무한 것도 알고 계시다 했습니다;; (모르실 줄 알앗는데ㅠ)이젠 그만 나와도 될 거같다고 하셨고 저도 좀 지치길래 주말엔 체력기를 생각으로 약 1년 반 이후부터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운동을 다닙니다.
짧았던 1~2년정도, 정신없이 일하고 조금 쉴 틈이 생기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제 나이 21살이었을 때부터 주변 친구들은 대학교 생활하며 미팅이다 과제, 엠티 페이스북엔 행복한 모습들만 가득하고 중고등학교 친구들의 단챗방에도 온통 대학교, 알바에 관한 얘기들 뿐이었습니다.저는 그저 일벌레가 된 기분이었어요. 친구들에게 회사 얘기를 해도 공감해주는 사람 하나 없고..영혼없는 맞장구들뿐이었고.. 그냥 전부... 그저 그랬어요.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고등학교 때 즐거웠던 생각이 아직도 나고 내가 이 애들보다 사회 생활을 일찍 해서 나은 점이 뭘까.. 돈 천 몇백 더 모은거? 빚없이 살아가는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울적하고 답답했어요.
저도 대학생활을 하고 싶고. 어쩌면 도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그래서 쉬고 싶단 생각과 함께 엄마한테 말했어요. 회사 관두고 학교 다니고싶다고.
하지만 엄마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셨습니다. 학교가 가고 싶다면 야간대는 어떠냐.지금 다니는 회사만큼 좋은 곳을 네가 대학졸업 후에도 들어갈 수 있을거같으냐. 디자이너 초봉치고 그정도면 잘 쳐주는 편이다. 월급떼일 일도 없고 얼마나 좋은 곳이냐.남들 어차피 다 비슷하게 일하느라 다들 힘들다. 너만 힘든거 아니다. 지금 그만두면 나중에 늙어 뭐 해먹고 살꺼냐.나 때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10년동안 일만 했다. 젊을 때, 한 30살까지는 미친듯이 일하고고생하고 그러는 나이다.

그냥 수고한다고 고생하고 있다고 한 마디만 해주셨으면 참았을지도 모릅니다..듣고 있다 너무 눈물이 나서 엄마께 그러면 엄마는 그렇게 모아서 그 때 남은게 뭐가 있냐고 되물었습니다ㅠㅠ엄마도 울컥하셨는지 내 돈으로 결혼했다고 하시더군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결혼했다고.너도 그래야만 한다고. 그렇게 벌어서 남은게 돈이라도 있는거지. 지금 그만두면 돈도 없이괜찮은 남자 나타났을 때 돈없어 결혼도 못한다고.
저는 결혼도 늦게 할꺼고. 애도 낳지 않을겁니다. 만약 결혼을 해도 소소하게 할거고 좁은 곳부터 시작할거예요.10년동안 일해서 모은 돈! 오직 돈!만으로 결혼한다는게 그게 이해되지 않았어요.
제가 씀씀이가 더럽게 헤픈 것도 아니고(지금까지 1천 7백백정도 모았습니다. 곧 2천만이예요. 아자!), 책임질 가정도 아이도 없고, 예비신부도 아닌데 왜 회사를 끝까지 놓지 말라고 하시는걸까요. 제 미래를 생각하신다고 하지만 부모님이 말씀대로라면 제 미래는 그저 일만 하는 로봇밖에 떠오르지 않아요.제 눈에는 그저 부족함 없이 살다 망했던 경험때문에 돈에 더 집착하시는걸로 밖에 안 보여요.

전 엄마를 설득시키고 싶어요. 회사는 잠시 쉬고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일하든가. 영어공부나 디자인관련 업무 학원을 다니면서 제 자기계발을 하고 싶다고요.
제가 너무 철없는 생각을 하는건가요? 저보다 연륜있으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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