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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4

벤자민버튼 |2014.04.17 12:58
조회 77,715 |추천 164
와 이게 정말 톡이 된 게 맞는건가요?
기쁜 일이긴 한데 기뻐할 수가 없네요
한가한 전 티비 앞에 바짝 누워서 속보 계속 보는데
이제 공기 주입도 되고 통로도 뚫었다는데 실종자 숫자는 줄어들자 않아서 애가 타네요.

제발 바다가 좀 잠잠해지고 진도만이라도 날이 맑아서 우리 아이들 잘 버틸 수 있게끔, 하늘이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있는 곳은 쓸데없이 날씨가 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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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전히 글쓰기 버튼이 어디있는지 한참을 헤메는 여자입니다.
 
오늘은 좀 일찍 왔어요.
 
간만에 오후에 좀 바쁠 일이 있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즐겁다
 
저 댓글 다 읽어봤어요.
 
그리고 쇼크.
 
요즘 초등학생들은 담력훈련을 안하나요??
 
와 우리때는 안하는 학교가 없었는데. 우리 동네만 그랬던 건가요......
 
다른데 가서 담력훈련 얘기 했으면 늙은이 소리 들을 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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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 톡됐다고 자랑질하는 거 봤음?
 
어제 그 워킹걸 이야기가 좀 무섭다는 분들이 계셔서
 
오늘은 좀 가벼운 이야기로 갈까 함.
 
그 어떤 가벼운 것을 상상하든 상상 이외의 것을 볼 것임.
 
이 구역의 먼지같은 사연 쓰는 여자는 나임.
 
 
 
 
 
 
#. 잠꼬대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기숙사가 있었음.
 
하지만 우리 엄마는 맹자정신이 투철함.
 
내가 학교를 어디로 가든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심.
 
아...사실 내가 학창 시절을 지냈던 곳은 이사를 안가도 다 가까운 거리긴 한데
 
우리 엄마는 학교와 집 도보 10분 이내를 좋아하심.
 
그 덕분에 울 아빠와 내 남동생이 고생을 했지.ㅜㅜ
 
 
 
이런 내가, 밖에선 잠도 자 본적 없는 내가
 
대학 입학 후 처음 낯선 곳에서 자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낯선 천장이 보인다는 것은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서러움이었음.
 
하지만 난 복이 있는가 같은 방 언니들이 뭐 어디 집 떠난 여동생 돌아온 마냥 환영해 준 덕분에
 
며칠 만에 금방 적응을 했음.
 
 
 
 
 
자, 여자들이 모여있고 적응기 며칠도 지났으니
 
당연히 야식타임이 시작되는 거 아님?
 
우리는 보쌈을 시작으로 그 장대한 야식 타임의 첫 발을 내딛음.
 
우리 기숙사 방에는 하나씩 작은 테이블이 있음.
 
소소한 모임을 가지라는 의미였겠지만 여자들만 있는 방에 테이블이 있다는 것은
 
야식을 맘껏 먹으라는 것 아니겠음.
 
그래서 매일같이 야식을 먹음.
 
나중에는 근처의 족발 보쌈 치킨집 아저씨들이 우리 이름을 다 외우고
 
전화만 하면 바로
 
"네 ~ 갑니다" 함.
 
우리가 뭘 시킬지 어디 사는지 아는 것임.
 
뭔가 야식을 먹을 타임이 됐는데 우리가 안시킨다 싶으면
 
"00씨들 야식 안먹나요~"전화하심.
 
우리는 백화점에서 한번 해보지 못했던 야식집 VVIP가 됐음.
 
 
 
 
날씨가 슬슬 무더워지는 5월 말 밤.(여러분들 타임워프가 너무 심함?)
 
밖에 부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좀 꼈음.
 
우리는 요런 날 막걸리를 먹어야 된다며 맏언니에게 이것저것 사갈게요~함.
 
그 때 다이어트 중이던 우리의 맏언니는
 
" 너무 많이 사오진 말고 녹두전이랑 감자전 2장씩만 사와, 술은 빼고"
 
라며 우리에게 지령을 내림.
 
기숙사의 최고막둥이 나와 2인자막둥이가 부슬비를 맞으며 전을 사옴.
 
2인자 막둥이가 자꾸 마트에 가서 이슬이를 사오려고 해서 말리느라 혼났음.
 
2인자 막둥이는 전에는 막걸리라는 진리를 모르는가 봄.
 
 
 
 
 
 
 
 
방에 돌아왔는데 방이 너무 추웠음.
 
불은 다 켜져 있는데 맏언니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죽은 듯 누워 있었음.
 
우리는 또 쫄았음. 맏언니가 주무시니까~
 
살금살금 들어가는데 갑자기 맏언니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더니
 
"아 씨 추워서 죽을뻔 했네" 함.
 
방에 에어컨이 틀어져 있고 에어컨 그 통풍구라고 함? 여튼 에어컨 바람 나오는 부분에
 
물이 담긴 대야가 있었음.
 
 
 
 
와 이언니 역시 맏언니다
 
그 대야 안에 막걸리가 들어 있었음.
 
미식가인 우리 맏언니 막걸리 좀 차게 먹어 보겠다며 그 추위를 감내하신 것임.
 
심지어 이 언니는 막걸리를 보유하고 있었나 봄. 소믈리에임.
 
 
 
 
 
 
점호가 끝나고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함.
 
와 그 감자전과 막걸리의 조합은 뭐 어쩌라는 건지
 
정말 우리 조상님께 감사드리고 싶음.
 
근데 막걸리가 앉은뱅이 술이라는 말도 있지 않음?
 
우리는 취했음.
 
2인자 막둥이는 뭐 거의 정신을 놨음.
 
힘을 합쳐서 침대에 눕히고 우리도 잠을 청함.
 
 
 
 
 
 
 
 
 
 
한밤중이었음.
 
갑자기 누가 내 몸을 막 더듬음.
 
나는 소름이 오싹 끼쳐서 아 어떡하지 자는 척 해야되나 오만 고민을 했음.
 
이건 분명히 그거다, 그 관심법 갖고 있는 저승사자 이야기
 
"쟤 안자고 있어"
 
그거다 싶었음.
 
근데 내 귀에 누가 속삭임.
 
 
 
 
" 자는 척 하지 마"
 
 
 
 
맏언니 목소리였음.
 
맏언니는 싱글 침대에 굳이 몸을 우겨넣으며 내 이불 속으로 들어옴.
 
와 이언니 왜이래 와 주사 쩌네
 
그생각 하고 있을 때 쯤 맏언니가
 
 
 
"조용히 하고 잘 들어봐" 랬음.
 
어머 지금 쓰다보니 난 졸업하고 몇년 사이에 음란마귀가 씌였는가
 
뭔가 글이 민망함.
 
하지만 순수했던 그 때 난 진짜 쫄았음.
 
언니가 내 팔을 잡고 있었는데 손이 너무 차가웠음.
 
그리고 숨죽이고 있었는데 뭔가 소리가 들림.
 
 
 
 
 
" 빨간~ 우산"
 
 
 
 
 
아 이건 동영상을 첨부해야 하는데
 
글로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함.
 
저 말은 톤과 목소리가 중요함.
 
어떤 여자가 속삭이듯이 음을 타며
 
"빨간~ 우산"
 
이 말을 반복하고 있었음.
 
맏언니가
 
"몇 시간 전부터 계속 저 소리를 내. 무서워 죽겠어" 라며 호소함.
 
나는
 
"어디서 나는 소리에요?" 속삭임.
 
언니는
 
 
 
 
 
 
 
 
" 우리 뒤"
 
 
 
 
 
라고 말함.
 
난 어떡하냐고 또 발광을 함.
 
뭐 이래 저래 생각을 해 볼수도 있었겠지만 난 그냥 생각 회로가 엉켰음.
 
그냥 오로지 육감에만 의지하게 됨.
 
 
 
 
언니가
 
 
" 어떡하지? 방에 불을 켜야 될거 같은데 못켜겠어" 라고 함.
 
뭐 이런 귀신도 때려잡는 언니가 다있나 싶어서 의지가 됨.
 
난 그냥 "언니 우리 자는 척 해요" 라고 함.
 
 
 
 
언니는 한사코 불을 켜야 된다고 함.
 
"지금 우리 바로 뒤에 00이가 있어"
 
00이 = 2인자막둥이임.
 
 
 
 
이게 무슨 상황임?
 
2인자 막둥이라니 어리둥절했음.
 
난 무의식중에 뒤를 돌아봤음.
 
 
 
 
 
 
 
 
 
2인자 막둥이가
 
내 침대 앞에 바짝 붙어서
 
우리를 보며 " 빨간 ~우산"
 
이 말을 반복하고 있었음.
 
 
 
 
난 너무 놀라서 소리를 기어가듯이 냈고(너무 놀라니 목소리가 안나옴)
 
그때 갑자기 언니가 침대에서 튀어나가 불을 켬.
 
그리고 2인자 막둥이 등짝을 막 후려침.
 
2인자 막둥이는 갑자기 고개를 쳐들더니 막 울기 시작함.
 
난 이게 뭐가 어떻게 된 건가 당장이라도 맏언니랑 얘기하고 싶었지만
 
맏언니는 나보다 몇년 더 산 포스로 " 날 샐 때까지 기다려" 함.
 
 
 
 
그럼 날 샐때까지 기다려야지.
 
날 새고 맏언니가 2인자 막둥이에게
 
"너 이 xxx 다신 술 xxx마라"면서
 
욕쟁이 할머니도 울고 갈 욕을 하사하심.
 
 
나는 처음 본 모습이었는데
 
맏언니는 이런 일을 두 번째 겪었던 것이라 함.
 
 
 
 
 
우리가 방에서 처음 술을 먹었던 적이 있었음.
 
난 잘때 누가 업어가도 모름.
 
머리만 붙이면 이건 뭐 바로 딥슬립임.
 
하지만 잠귀가 밝은 우리 맏언니는 그 날 잠을 뒤척이고 있었음.
 
그 때 갑자기 방 통로 쪽에서 누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났음.
 
언니는 무심결에 눈을 떴는데
 
2인자 막둥이가 내 침대에 매달려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다 함.
 
언니는 "00아 안자고 뭐해"랬는데
 
갑자기 2인자 막둥이가 몸을 돌리더니 방 안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함.
 
언니는 무서워졌고 그냥 자는 척을 했음.
 
그러다 날이 샜는데 2인자 막둥이가 다시 조용히 자기 침대로 돌아가서 잠을 청하는 걸 봄.
 
다음날 언니는 2인자막둥이에게 어제 기억 안나냐고 물었지만
 
2인자 막둥이는 " 언니 혹시 제가 언니에게 쌍욕했나요"라며
 
갑자기 지 못된 주사를 불었음.
 
 
 
 
그리고 또 이번 일이 일어난것임.
 
한밤중이 되자 또 2인자 막둥이가 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음.
 
근데 2인자 막둥이가 이번엔 돌아다니다말고 한 사람씩 침대 맡에 매달려서
 
" 빨간~우산"
 
언니는 그 때는 정말 극도로 무서웠다 함.
 
그래서 2인자 막둥이가 몸을 일으켜서 내 침대쪽으로 오기 시작할 때 부리나케 달려와 내 침대 속으로 들어왔던 것임.
 
그니까 우리가 둘이서 계속 들었던 소리는 2인자 막둥이가 내 침대 난간에 매달려서
 
"빨간~ 우산"을 반복했던 것임.
 
 
 
 
 
 
 
2인자 막둥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 엉엉 울었음.
 
"나 또 하나의 주사를 가지게 된 건가요"랬음.
 
몽유병이가 싶었는데 또 평상시에는 엄청 잘잠.
 
그래서 우리끼리 주사로 확정지음.
 
맏언니는 티는 안내지만 뭔가 그 일로 맺혔나 봄.
 
2인자 막둥이가 술만 먹고 들어오면 잠을 안재움.
 
그리고 2인자 막둥이 생일날
 
맏언니는 2인자막둥이한테 초록 우산을 선물함.
 
와 우리보다 몇년 더 산 세월만큼 이 언니는 뒤끝 내공도 엄청났던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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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볍죠 잉~?
 
오늘은 그냥 소소한 대학 생활 이야기였네요.
 
다음번엔 다시 본 글의 취지에 맞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간만에 바쁘니 너무 신나네요 신나~ㅋㅋㅋㅋㅋㅋㅋㅋ
 
 
 
 
 
 
 
 
 
 
 
 
 
 
 
 
추천수164
반대수10
베플달팽|2014.04.17 17:28
헐ㅋㅋㅋㅋ 귀신 씌인거 아니고 그냥 주사에요? 와 진짜 대박무서운뎈ㅋㅋㅋㅋ
베플안녕하세요|2014.04.17 15:20
3-2에서얘기해줫던 그자살학생뒤로일어난일들 언능말해주세요하나하나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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