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주 4일째 되는 예비맘입니다~~~
직장때문에 친정쪽 병원에 다니다가 산달이 다되서 직장을 관두고 시댁쪽 병원으로 옮겼네요.
친정쪽 병원은 규모가 좀 있는 곳이였고,
늘상 산모들이 많아서인지 쌤들이나 간호사들이나 너무 사무적이란 생각이 드는 곳이였었죠.
불만 많은 병원이였지만 어차피 출산을 다른 곳에서 해야되서 그냥 참고 다녔어요.
이 병원은 출산 1달전 성별을 알려주기로 유명한 곳...-.-
그래서 카페엄마들 촘파동영상보면서 성별 잘볼 수 있게 단련(?)했었죠...ㅋ.ㅋ
이 병원.. 성별은 안 알려주지만.. 의도적인건지..
촘파 볼때마다 성별보기 제일 쉽다는 엉덩이 아래에서 위로 보이게끔 항상 찍어주셨는데..
12주때가니까 아기가 작아서 잘 안보이더라구요.
16주때.. 수많은 단련을 했음에도 다리 사이가 매끈하더군요.
혹시나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카페 고수엄마들께도 여쭤봤으나.. 역시 매끈한...ㅋㅋ
그때부터 공쥬구나 했었어요.
20주때.. 선명한 다리 사이로 보이는.. 매끈한 부분.. -_-;;
딸아이라는 것에 전 거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드랬죠... ㅎ
신랑은... 아들래미를 바랬었어요.
전 딸아이가 좋았지만, 아무래도 장남인 남편이라 부담이 없을 순 없었고,
첫째가 딸이면 둘째를 꼭 낳아야한다는 맏며느리의 부담감??
하지만 이미 딸인걸 어쩌겠어요...ㅎ
태담도 늘상 "우리 딸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요~?"로 시작했었는데.............
어제 시댁쪽 병원에서 처음 진료를 받았습니다.
친정쪽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와 안락하고 편한 기분이 드는.. 곳이 였어요.
의사쌤도 젊으시고 초음파 보기 전에 상담과 수다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더라구요.
예전 병원에선 촘파보면서 뭘 물으면 그건 이걸봐서 모릅니다. 딱 짤라 말하셨는데..
옮긴 병원에선 꼼꼼히 애기 상태와 궁금한걸 물어도 잘 알려주시고,
게다가 처음으로 애기입체영상을 봤었어요.. 너무너무 신기... +_+
그러다 의사쌤.. "힌트는 다 받았죠?" 못 받았더니..
"에이~ 힌트 받아놓고 다시 듣고 싶어서 그래요?"... 정말정말 못 받았다고하니까..
뭐 낳고 싶냐고 묻대요? 촘파보니까 매끈하다고, 딸아인 것 같다고 했죠.
그랬더니..
"음~ 딸이라.. 근데 시댁에선 아들 원할테고..... (침묵)...... 시댁가서 용돈 좀 받아야겠네~"
하시더군요.
감각 둔한 저.. 낌새가 이상해서 "아들이에요????
" 의사쌤.. 말없이 끄덕끄덕...
"정말 아들이에요???????
" "정말 아들이에요???????
" "정말 아들이에요???????
"
이렇게 똑같이 3번을 더 물었으나 들려오는 대답은.. "네~~~"
그러곤 의사쌤은 진찰실에서 나가셨고, 간호사 언니가 "아들 맞아요..."라대요..
웁쓰.. 이런 뎅장..
출산DIY용품.. 죄다 분홍색과 레이스 마구마구 달린걸로 이미 다 만들어둔데다,
옷 선물들도 온통 꽃천지.. =_=;; 택도 때버렸고.. 세탁까지 마친 상태... ㅜ_ㅜ
어쩌겠어요.. 샤링에 리본에 꽃천지인 분홍 노랑 옷들이라도 입혀 키울 수 밖에요..
한두푼이여야 바꿔 사주죠........-_+ 다 지 팔자인게지..........=_=
시어머니께 "어머니...... 저 아들이래요...."랬더니..
썩소 지으시며 "아이고, 왜 아들이 거기로 생기냐.. 시누이가 아들 가졌어야되는데...."라네요.
지금 시누이가 저보다 한달 늦은 예비맘인데 첫째가 딸인데다 나이가 30대 중반 약간 넘거든요.
의사쌤은 시댁에가서 용돈 두둑히 받으랬는데.. 용돈은 커녕.. 썩소만 봤네요... -_-;;
이 소식을 들은 신랑은..
하지 않던 태담도 하며.. 태동을 느껴보고 싶다고 수시로 배를 만지는데다,
오늘 아침엔 처음으로 잘 놀고 있으라고.. 배에다 뽀뽀까지 해주고 나갔고요.. ![]()
제 기분은... 그냥 찹찹한 마음이네요.
아들래미들 설쳐대면 완전 정신없다는데.. 키우는 재미는 역시 딸인데..
아직 낳지도 않은 애기 나중에 군대가서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
에효.. ![]()
아직 못 만든, DIY 베넷저고리 레이스 마구 달린 샛노랑색 하나 남은거 마저 만들어야겠네요.
..............ㅋ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