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ㅆㅣ발!”
어금니를 악 물고 정말 변백현 대가리를 부숴버릴 생각으로 세게 부딫혔더니 이마로부터 찌르르 울리는 고통에 미간이 절로 찌푸려 지면서도, 제 이마를 부여잡고 바닥으로 나동그라진 변백현을 보니 입가엔 만족스런 미소가 지어졌다. 자업자득이지, 뭐.
바닥에 내팽겨쳐져 있는 안경을 주섬주섬 주워들고 다시 제자리로 가 일주일도 채 남지않은 시험을 위해 자습서를 펼치다, 앞, 뒤, 옆 할 거 없이 쏟아지는 시선들에 안 그래도 큰 눈을 치켜뜨고 싸움을 구경하던 반 애들을 노려봤다. 수근거리는 소리도 섞여들리긴 하지만 별로 신경 쓸 일은 아닌 듯 싶어 형광펜으로 쭉쭉 밑줄을 그어가며 자습서의 세계로 빠져들 때 즈음,
“ 조카 아파.. 시발.. “
나한테 맞은게 자존심에 꽤 큰 스크래치가 된 건지 미간을 찌푸리고 다가와 내 손목을 잡고 교실 밖으로 끌고 나간다. 수업까지 5분 밖에 안 남았는데! 이 새끼가 드디어 미쳤나!
“ 아파, 아파! 새끼야! 좀 놔! “
손목이 아프진 않았지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끌려가는데 기분이 좋은 사람이 어디있겠나. 짜증이 솟구쳐올라 손목을 이리저리 비틀며 반항해대자 우리 교실이 있는 3층에서 멀리 떨어진 구교직원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날 바닥에 내팽겨친다.
죄성.. 못써서 죄성.. 손고자라 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