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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한테 이유 없이 미안할 때...

제목> 거북함과 사교

일찍이 몸통이 반토막 난, 정체성이 희미한 나르시스트이기 때문인지 - 자기비하와 자기도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노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굴레 지워져 있는 것 같다.
이따금씩 우리 모두에게 그러리라곤 생각하지만,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이유도 없이 왠지 미안해질 때가 있다. 수치스러운 자기 징벌을 가하는, 영혼의 심연에서 연유한 죄책감이다.
가끔 주위 사람으로부터 별반 깊이는 없는 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감동받았다는 태도로 독서의 효용을 강조하면서 '문화인론'을 설파하면 괜히 내 얼굴이 참을 수 없이 화끈거려서 황급히 양해를 구하고 잠깐 자리를 떠나고 싶어진다. - 이때가 바로 그런 때다...... 이런 자책을 그만 떨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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