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짧고 이상한 이야기

콩지니 |2014.04.30 21:43
조회 1,351 |추천 1
저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무서운 이야기와 기묘한 이야기는 조금 차이가 있죠.그런 이야기에는 꼭 귀신이 등장하거나, 누군가 죽거나 해야할 필요가 없으니까요.전 일본의 유명한 기담집(?)이라고 할 수 있는 <신미미부쿠로>라는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 책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나는 대학 시절에 괴담을 말할 때,
항상 같은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리 있을 수 없는 일이라도
만분의 일이나 십만분의 일, 혹은 백만분의 일의 확률이라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십만 명, 백만 명이 사는 도시에서는
어쩌면 매일 누군가 한 명 쯤은
그런 확률로 무엇인가를 만날지도 모른다……. "

그것이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기 때문에
사람은 그것을 무시하고, 잊으려고 하며, 봉인한다.


재밌는 이야기죠? '있을법한 일'에 대한 훌륭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_ _)무서운 얘기지만, 짧고 이상한 얘기들 몇 가지 해드릴게요.

*반복되는 꿈
시험기간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요. 제 친구는 시험기간 내내 이상한 꿈에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언제나 그 꿈은 똑같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하고,그 친구는 옷을 갈아입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로 다가갑니다.그런데 그 엘레베이터에는, 아래층으로 가는 버튼밖에 없습니다.그래서 친구는 아래층으로 가는 버튼을 누르고, 멍하니 서 있습니다.가장 높은 층에서 부터 엘레베이터가 천천히 내려오고 그걸 기다리고 있는 동안친구는 어느 순간 갑자기 깨어납니다.
아무런 내용도 없고 별 의미도 없는 것 같지만, 언제나 꿈이 깰 때 즈음에"아, 우리 집은 1층인데..." 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고 했습니다.
(만약 너가 F를 맞는다면 그건 정말 소름끼치는 예지몽이 될거야)

**빙글빙글
이건 꽤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다. 시험이 막 끝나고 친구들과 오랫만에(?)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다들 즐거운 마음에 평소보다 조금 더 마셨던 것 같네요.집으로 돌아갈 쯤에 한 친구는 이미 아주 많이 취해있었고,"같은 곳을 빙글빙글 돌면 어느 순간 다른 게 보인다" 는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며 핀잔을 주었고 그러자 그 친구는 연신 진짜라고, 못 믿겠으면 자기가 직접 해보겠다고 부득부득 우겼습니다.아무리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아 우리는 그 친구를 내버려 두기로 했죠.
친구는 가로등 밑으로 가더니 천천히 그 둘레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술에 취한 걸음으로 비틀거리면서, 천천히. 숫자를 세면서...
가로등은 백열등처럼 하얀색이 아니고 약간 주황색에 가까운 빛이 나는데그 친구가 거기서 그러고 있으니까 그 모습이 정말 너무 무섭더라고요.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지만...혹시 그런 사람을 목격하신 분이 있다면, 안심하세요.아마도 제 친구였을테니까요.
아, 이건 조금 이상한 얘기로 새버렸네요. 
*** 깜빡이는 불빛
이건 드물게 제 얘기입니다.제 방에는 원래 베란다가 있었는데 확장공사를 해서 베란다를 밀어버렸습니다.그리고 벽에 책상이 붙어 있고, 창문이 아주 크게 나있습니다.
그 창문으로 보이는 낮과 밤의 풍경은 아주 다릅니다.낮에는 멀리 까지 보이니까 보통 아파트 너머 풍경을 주로 보곤 하지만밤에는 아파트의 불빛과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자동차에 집중하게 됩니다.맞은 편 아파트가 꽤 멀리있어 '불이 켜져 있다' '불이 꺼져있다' 정도밖에 식별할 수 없지만요.
그런데 어느 날 맞은 편 아파트의 한 집에서, 불이 깜빡깜빡하는 것이 보였습니다.마치 사진 찍을 때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 처럼.아이들이 장난치는 것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빠른 속도로 껐다 켰다 하는 것은 아니고무슨 신호라도 보내는 것 처럼 천천히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꽤 오랫동안 그러더라고요.
어쩌면 우리쪽 아파트의 누군가와 불빛으로 교신을 하고 있었던걸지도 모릅니다.음, 아마 그 창가에 사람 그림자가 비쳤다던지 그랬으면 조금 더 무서운 이야기가 되었을테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없었네요.
****
재미도 없는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_ _)마지막 이야기는 꿈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모를 어떤 이야기입니다.저도 들은 이야기지만, 편의상 제가 겪은 일인 것처럼 쓸게요.
밤중에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 그다지 열심히 공부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합니다.볼륨을 최소로 해놔도 잘 들리기 때문에 볼륨은 작게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당연히 그런 일은 없겠지. 기분 탓이겠지하면서 주위를 둘러봤지만역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조금 무서운 기분이 들었지만 공부를 계속 하려고펜을 잡았는데 역시 찜찜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혹시 몰라 이어폰을 빼고 다시 책을 보고 있는데, 역시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부산스러운 느낌이랄까. 
결국 공부를 포기하고 그냥 자기로 했습니다.화장실을 갔다가 창문의 블라인드를 치려고 하는데문득 책상 옆에 있는 거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울 표면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얼굴과 손을 갖다댄 채로이곳을 바라보며 입을 뻐끔뻐끔 거리고 있었습니다.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무언가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쩐지 그 거울 앞을 지나가는 것이 거북해 블라인드를 얼른 내리고후다닥 침대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 동안에도 그 거울 안에 있는 사람들이웅성거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이 되어 학교 갈 준비를 하다가 어젯밤 그 일이 생각났습니다.그건 대체 뭐였지? 생각하며 거울을 보자 모습이 잘 비치지 않을 정도로사람의 손자국이 덕지덕지 묻어있었습니다.

...고 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